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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다닌 이야기/베트남55

붕타우를 다녀온 주말 아침에 출근을 해서 달력을 보니 지난 토요일이 정월대보름이었더군요.뭐 외국살면 작은 명절들을 쉽게 잊고 지내는 것이라고나 할까요. 지난 금요일과 토요일은 붕타우 출장이었습니다.진정 오랫만에 붕타우에를 다녀왔네요. 금요일 일을 마치고 페트로 호텔에 체크인을 했습니다.널직하고 황량한 방, 시끄럽게 돌아가는 쓸모없는 커다란 냉장고는 여전합니다. 그리고 다시 붕타우 현장사무소로 갔습니다.오늘은 (근무시간 이후에 -_-;;;) 안전기원제가 있었던 날이었습니다. 사무실 바깥쪽에 알록달록한 의자도 그대로 있네요. 안전기원제가 막 시작하려는 순간의 하늘입니다.슬슬 해가 지기 시작을 합니다. 행사를 마치고 나오니 달이 떠있네요.정월 대보름 전날의 달이 두둥실 떠있습니다.이 사진을 찍을 때는 정월대보름은 몰랐고 '아, 달.. 2017. 2. 13.
하노이는 지금 가을 얼마전 포스팅에서 "아아- 하노이가 미쳤나봐. 넘 더워!" 라는 식으로 글을 올렸습니다.나름 하노이 가을을 좋아라 하는 사람인데 가을을 꿈꾸며 갔었던 하노이가 실망을 줬던 것이었죠. 그리고 어제와 오늘 또 하노이에 출장을 다녀왔습니다.네네, 역시나 회의를 좋아라하는 토끼들이 불러댔기 때문이죠.멋지게도 이번 출장에서 진정 하노이의 가을을 만나고 왔습니다.그러니까 이번 포스팅은 하노이 가을 이야기가 되겠네요. 사무실에서 근무를 하다가 오후가 되서 탄손녓 공항으로 갔습니다.3시에 출발하는 베트남 항공은 늘 언제나 항상 그렇듯이 연착을 합니다. 그러니까 베트남항공 국내선은 1) 출발 게이트를 변경합니다.2) 조용히 그리고 은근히 20분 정도 연착을 합니다. '뭐 20분 정도야' 하는 마음이 들지요3) 그리고 다.. 2016. 12. 2.
정신없었던 냐짱 출장 왠일인지 특히나 피곤한 아침이었습니다.도무지 일어나기가 쉽지 않아 낑낑거리고 겨우 정신을 차리고 보니 눈 앞에는 어제 밤에 싸두었던 가방이 있습니다. '아-' 이런 마음이 듭니다.네네, 오늘은 냐짱으로 출장을 가는 날입니다. 그러니까 붉은 토끼 녀석들이 공문으로 '자자, 그러니까 내년도 중요한 일들을 결정할 회의를 합시다. 그런데 이걸 꼭 냐짱에서 하고프네요' 라고 말을 했기 때문에 자기들은 하노이, 우리는 호치민에 있지만 휴양의 도시 냐짱으로 회의장소가 정해지고 호텔도 잡고 등등해서 뭐랄까 중요한 회의가 내일 있습니다. "아, 그러니까 1시 비행기인가?""넹" 해서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어제 미스 탄이 다시 와서는 "아아- 그러니까 4시 비행기라구여""왜?""뭐랄까.... 베트남항공에서 사람들.. 2016. 11. 12.
붕타우 9월 1박2일 사무실에 있는데 전화가 왔다. "아아 미스터킴. 그러니까 지난 번에 보낸 초대장 답장을 줘야져""뭔 초대?""울 회사 창립 25주년 기념행사여""안갈래""왜여?" 그러니까 이번에 초대를 받은 회사는 뭐랄까 베트남에서 정부와 합작회사로 정부의 비호하에 독과점으로 이득을 내고 있는 뭐랄까 전형적인 베트남식 회사로, 붕타우에 본사가 있다.이런 이유로 창립 25주년 행사라고 해봤자 베트남 정부 인사들과, 국영회사들과 베트남 직원들만 대충 모여서 순전한 베트남 스타일로 (그러니까 공산당 스타일로 진행되면서 영어는 전체 언어의 10% 미만이 되는) 치뤄지는 행사일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아아아앙- 안되여 꼭 오셔야 해여!!""왜?""이번에 우리 사장님이 뭐랄까 인터내셔널 하게 하라고 했단 말이에여""인터내셔널?.. 2016. 9. 11.
8월의 하노이 네, 그렇습니다. 하노이에 또 다녀왔답니다.이번에도 역시 우리 하노이 사는 붉은 토끼들이 회의를 하자고 불렀답니다.게다가 나름 급하다고 주장된 회의였기 때문에 월요일 오후에 회의가 소집되었습니다. 월요일 아침에 (아아- 새벽이었답니다) 비행기를 타고 하노이로 날아갔습니다.짜장면으로 점심을 하고 (짜장면은 하노이져) 전형적인 카페에서 아주아주 진한 커피를 마셔줬습니다.역시나 하노이는 호치민에 비해 전통이 강한 곳입니다. 점점 커피가 묽어지는 호치민시는 반성을 해야한다고 생각할 만큼 진한 커피였다죠. 덕분에 오후 회의에 강한 자신감이 붙었습니다. 회의장에 도착해보니 두 무리의 토끼들이 있더군요. "앗 안녕""어쩐 일로 두 부서에서 모두 나온거야?""후훗. 오늘은 왠지 중요한 주제인듯하여서 말이지" 이런 식으.. 2016. 8. 22.
짧은 하노이 여행 여행이 짧았다라는 말은 단순히 이전 일정에 비해 짧은 기간 동안 다녀온 것일 수도 있지만 그 여행 자체가 주는 인식이 상대적으로 적었다라고도 설명할 수 있다. 그렇다면 이번 하노이 여행 좀 더 정확히는 하노이 출장은 짧았다. 일단 여행의 결정이 급박했다. "김부장 잠깐 내 자리로 와요""넹""이리저리해서 그래 김부장도 같이 가자구" 해서 여행 전 날 오후에 결정이 되었다. 오라면 가야하는 을의 숙명이랄까. 흑흑- 그리고 새로운 것이 없었다. 이런 긴박한 결정이니 재빨리 비행기표를 수소문해서 평소에 다니던 시간에 맞춰 있기만 하면 바로 예약을 했고,호텔도 망설일 시간이 없으니 익숙한 캔들호텔로 잡았고, (아아- 또 여긴가? 하는 생각을 잠시 했다)사전에 시간이 없어서 간 하나의 목적만인 계획을 세웠다. 게.. 2016. 8. 6.
올 해 첫 하노이 출장 지금 하노이에 와있습니다.네네, 역시나 예상대로 하늘은 흐리고 으슬으슬한 날씨입니다.역시나 하노이는 가을만 좋은 곳인듯 합니다. (참고로 저는 호치민파) 그러니까 올 해 첫 하노이 출장이네요.뭐 하노이는 너무나 왔다갔다해서 일일이 출장을 세지는 않지만 뭐랄까 올 해 처음이라니까 왠지 의미가 있어보입니다. -_-a 이번 출장의 시작은 대충 이런 것이었습니다. "아아, 작년부터 질질끄는 이 건 말이야. 일단 또 베트남 친구들을 찔러보자구""넹" 뭐 대충 이런식으로 일을 진행하기는 했지만 그 동안의 베트남 친구들의 행동을 보면 "아아아- 미스터 킴 아직 내부검토가 안끝나서리" 하면서 또 다시 연기를 시도하는 방향으로 흐를 것 같았습니다.그런데,아마도 지난 설 연휴에 너무나 앞뒤로 많이 놀았다고 생각을 한 것인.. 2016. 2. 19.
정신을 차려보니 달랏에 다녀왔다 개인적으로 달랏이란 곳을 좋아합니다. 뭐랄까 지금 먹고 있는 김치를 만든 배추가 나오는 곳이며, 좋아라하는 감도 달랏에서 나오고, 파스퇴르 방식의 우유인 달랏밀크도 달랏에서 나오고, 한 아줌마도 달랏 출신이고, 달랏 여고생들 교복도 귀엽고 (흰 아오자이에 자주빛 가디건을 입져), 시원하고,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골프장 중에 하나인 달랏 팔라스 골프장도 있고, 신선한 야채들도 많이 나오고 등등.... (대부분 먹는 것이군 -_-;;;) 그/러/나/ 이미 11월 중순부터 한 번도 주말에 쉬지 못하고 판티엣 - 한국 - 호치민 - 영국 - 호치민을 전전하면서 몸이 얼었다 녹았다를 반복한 관계로 더 이상 '시원한' 곳에 대한 열망은 사라진지 오래되었기 때문에 개인적으로는 별로 가고 싶지 않았습니다 (마치 황.. 2015. 12. 16.
올해도 찾아온 붕타우 대회 몇 주 전이었습니다.회사 끝나고 어찌어찌 공식적으로 저녁을 먹고 (네네. 재미따윈 없었죠) 집에 그냥 들어가기 좀 그래서 (네네. 핑계란 늘 필요한 것이죠) 간만에 하인즈네 바에 놀러갔습니다. "앗앗 미스터킴. 오랜만이에염""어. 맥주 줘""아아아- 나쁘단 말이져. 소문에 다른 바에 올인한다던데""그럴리가....""무슨- 다 소문을 들었다고요!!""아아 그냥 맥주 좀 주면 안될까나?" 아무래도 바에서 일하는 스텝들끼리는 무슨 네트웍이라도 있는 것인지 도무지 비밀이란 없답니다. 맥주를 마시면서 구석을 바라보니 아는 인간들이 모여 있습니다. "야야- 뭐해?""오오오- 왔어? 이거바바바 이번 대회 대충의 컨셉이지""그래?" 그러니까 일년에 한 번씩 붕타우에 모여서 자선행사를 빙자해 2박3일 동안 술마시고 골프.. 2015. 11.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