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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다닌 이야기/베트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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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추선에 놀러가다 - 첫째날 2006년 9월 20일 오전 10시에 뭐 별거 아닌 여행이 시작되었다.보통 때라면 내가 시추선에 올라간다는 얘기는 뭐랄까 머리 아프고 중요한 결정을 내려야 한다는 것을 의미하지만 이번에는 뭐 이런저런 다른 이유로 그러니까 ‘그리 중요한 일은 없지만 누군가는 가야한다’ 하는 식의 결정의 결과이기 때문에 솔직히 마음은 일이라기보다는 여행이다 (부장님 용서하세요―). 붕타우에 온 김에 자재창고를 확인하기 위해서 평소보다 조금 일찍 출발을 했다.뭐 자재창고에 가면 도무지 일이 언제 끝이 날지 가늠하기가 힘들고, 무엇보다 요 며칠간 준비한 일에 이제는 지쳤기 때문이다. 앞으로는 절대로 능력없는 인간들하고 같이 일하지는 않을 것이다. 암튼암튼아침에 호치민에서 배를 타고 붕타우에 도착을 했다.같이 온 ㅅ씨와 점심을 ..
하노이에 비가 열라 왔습니다 일때문에 하노이엘 다녀왔습니다. 공항에 착륙해서 호텔에 짐을 풀자마자 뭐 늘 보던 인간들이 전화를 해댔고 걍 늘 가던 술집가서 신나게 마셔대고 다음날 겨우 일어나 피토하는 회의를 했고 (투혼 부활) 바로 '하노이 스페셜 생선'과 함께 점심을 먹고 공항에 와서 호치민으로 오는 그런 늘 언제나 그렇듯이의 전형적인 하노이 출장이었습니다. 문제는 비가 끊임없이 왔다는 겁니다. 400mm가 넘는 비가 왔답니다. 덕분에 구시가는 물이 넘치는 곳이 많아서 대우호텔 근처에 맥주집에서 술을 마셔야 했습니다. "허리까지 물에 차는 곳도 있다구" "너 좋아하는 그 멍멍탕집 완존히 잠겼어" 보통 비가 와도 20-30분 좌아악 내리고 마는데 이건 하루 죙일을 좍좍거리고 비가 옵니다. 덕분에 공연히 마음이 울적해져서 술만 신나게..
on Rig now 간만에 바다에 나왔더니 즐겁네요 (네 아직까지는요) 안씻어도 되고 남자들만 득시글 거리고 욕해도 아무도 상관하지 않고 남지나해 풍경이 창문 밖으로 보여서 올립니다. 즐거운 하루를...
여행기 - 아직 진행중 그러니까 그게 부장님이었다. "이거봐 이번에 일이 얼마나 많은지 알지? 그러니까 시추선엔 가지말라구""넹" (이론 쒸~) 그래서 시추선에 가는 마음을 접었다. 간만에 시추선에 올라가려고 부프른 꿈이 틱- 하고 깨지는 순간 이었다. 여기서 잠깐.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시추선 작업은 그러니까 24시간동안이라도 작업이 있으면 잠을 자지 못하고 (나는 최대 4일간 3시간 자면서 버틴적이 있다)음식도 거칠며 (지금도 말레이지아 아저씨가 해주는 베트남식 저녁을 먹고왔다)인간들 거칠며 (지금도 옆자리에서 수 많은 F word가 들린다)즐거움도 없으며 (알콜도 이쁜 언니야들도 없다)잠자리도 힘들고 (당근 배는 그렇지뭐...) 라는 조건인데왜 올라가려는 마음을 품었는가 하면... 일단 새로운 PPE (personal pro..
붕타우의 매력 지난 주 내내 일들 다 내버려두고 훈련을 다녀왔다. 뭐 응급소생술 (EAR, CPI), 소방기술로 시작해서 바다속에 빠진 헬기에서 탈출하는 훈련과 난파되었을 경우 생존하는 기술까지 입과 코로 물먹어가면서 씩씩거리고 해냈다. 나쁜거 쓰자면 거의 군대얘기니까 빼고,붕타우라는 도시에 대해 좋은 것만 쓰자면.... 먼저 조용하다.오토바이 소리 찬란한 호치민시에 비하면 거의 붕타우는 고요와 적막이가.저 멀리 항구로 들어오는 쾌속선을 보면서 (이상하게 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바닷가 카페 그늘에 누워서 5000동짜리 (500원) 아이스커피를 마시면서 시원한 바람을 맞을 수 있다. 역시나 해산물이다.가격도 그렇고 싱싱하다. 물론 해산물 음식점에서 이쁜 언뉘가 권하는 종류에 맥주까지 마시면서 해가지는 바다를 바라보고 밤..
HUET & BOSAT 지난 수요일부터 붕타우로 헬리콥터수중탈출 훈련 과 해난구조기본 안전훈련이라는 거창한 제목의 훈련을 다녀왔습니다. 바다에서 작업을 하려면 삼년에 한번씩 받아야 하는 겁니다요. 아후- 간만에 군대갔다온것 같습니다.
무이네 수학여행기 "자 여기에 사인을 해요""이게 뭔가요?" 후엔새임이 내민것은 '베트남어 증진을 위한 수학여행' 참가 신청서였다.저번에 코코넛밭을 헤매고 죽을 고생을 한 수학여행이 생각나서 머뭇거렸지만 "뭐 그럼 달리 할 일이 있나요?" 라는 질문에 제대로 대답도 못했고 (제길 이넘의 인생 -_-*), 요사이 수업을 게을리한 까닭도 있었고 등등을 고려하여 간다고 하고 회비를 냈다. 금요일 수업을 마치고나자 새임이 물었다. "자 현준, 이제부터 뭐할꺼에요?""하하 뭐하기는요. 금요일 저녁인데 이제부터 놀아줘야지요!!!""저어기. 잠깐!!!" 후엔새임의 독기어린 눈초리와 잔소리에 밀려 금요일저녁 냉장고에 있는 맥주로 겨우 달래고 잠이 들었다. 흑흑 토요일 새벽 리셉션에 린오면 청소만하고 밥하지 말고 집에 가라고 해달라고 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