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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다닌 이야기/베트남

붕타우를 다녀온 주말

by mmgoon 2017. 2. 13.

아침에 출근을 해서 달력을 보니 지난 토요일이 정월대보름이었더군요.

뭐 외국살면 작은 명절들을 쉽게 잊고 지내는 것이라고나 할까요.


지난 금요일과 토요일은 붕타우 출장이었습니다.

진정 오랫만에 붕타우에를 다녀왔네요.


금요일 일을 마치고 페트로 호텔에 체크인을 했습니다.

널직하고 황량한 방, 시끄럽게 돌아가는 쓸모없는 커다란 냉장고는 여전합니다.




그리고 다시 붕타우 현장사무소로 갔습니다.

오늘은 (근무시간 이후에 -_-;;;) 안전기원제가 있었던 날이었습니다.




사무실 바깥쪽에 알록달록한 의자도 그대로 있네요.




안전기원제가 막 시작하려는 순간의 하늘입니다.

슬슬 해가 지기 시작을 합니다.




행사를 마치고 나오니 달이 떠있네요.

정월 대보름 전날의 달이 두둥실 떠있습니다.

이 사진을 찍을 때는 정월대보름은 몰랐고


'아, 달이 이쁘네'


하는 마음만이었죠. 역시나 대보름인가요.




이어지는 음주가 끝나고 사람들은 호텔로 들어가고, 

저는 다시 나와서 간만에 온 붕타우 거리를 돌아다녔습니다.

붕타우도 설을 맞이해서 이런저런 장식들을 꾸며놓았습니다.


베트남 민화를 주제로한 등들도 있었고,




뭔가 2017년에는 붕타우가 다시 도약을 해보자 뭐 그런 뜻이 있는 것도 같고,




등불 장식을 해놓은 곳에는 예의 사람들이 바글바글합니다.




이렇게 붕타우 출장을 마치고 토요일 아침에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간만에 붕타우에 취해서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음주를 한 결과 집에 돌아왔을 때에는 완전 방전된 상태에 이르렀습니다.

결국 토요일은 낮잠-저녁 때우기-밤잠으로 이어지는 언듯 들어도 건전하지 못한 생활을 했다죠.

이런 이유로 정월대보름 달을 보지 못했습니다. -_-;;;;;



그리고 주일날이 되서 교회를 다녀오고,

간만에 집안 정리를 좀 했습니다.

뭐 화분갈이, 전선정리, 안쓰는 옷 정리 등등 그 동안 미뤄두었던 일들을 해줬죠.


이렇게 착한(?)일들을 계속하자 스스로에게 칭찬을 해주고 싶은 마음이 들더군요. (뭐?)

그래서,

큰 맘 먹고 족발 배달을 시키고,

마트에 걸어가서 막거리를 구입해서,

시원한 베란다에 차려놓고 (요사이는 베트남에서 베란다를 사용할 수 있는 얼마되지 않는 날들 입니다),

저녁겸 달구경을 했습니다.




호치민의 달.

그러니까 정월대보름 다음 날의 달이네요.




그리고 정신을 차려보니 월요일 아침입니다.

다들 정월대보름은 어떻게들 보내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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