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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적거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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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화 되어버린 글쓰기에 대하여 (지난 번 비행기 안에서 쓴 글이군요. 비행기에서 쓰는 글들은 늘어지는 경향이 있네요. 그냥 올려봅니다) 예전에 그런 생각을 한 적이 있다. 그러니까 시원하고 건조한 바람이 부는 그런 바닷가 혹은 비가 막 내려오는 베트남의 식민지풍의 오래된 집 거실에서 타자기를 탁탁 두드리면서 글을 쓰고 있노라면 뭔가 멋진 이야기를 그려낼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 말이다. 하지만 생각을 조금만 해보면 건조한 바닷가라든지 식민지풍 건물이라든지를 내가 얻을 수 있을 가능성은 매우 적다. 또 하나의 문제는 과연 그런 상황에 놓여진다고 해도 멋진 이야기들을 써낼 수 있느냐 하는 것이다. 종이를 걸고 슥슥 돌려서 좋아하는 위치에 놓고, 타다닥 하는 소리를 들어가면서 기계적으로 튕겨지는 자판들을 느껴가면서 다음 종이로 또 다음 종..
모닝 토스트를 즐기는 방법 요사이 자택근무를 하는 경우가 있어서 아침에 일어나서 메일들을 확인하고,어슬렁 어슬렁 커피를 내리고, 근무시간 시작되기 전에 토스트를 즐기는 상황이 많이 생깁니다.네네, 근무시간 이 전에 연락을 하거나 하면 나쁜 상사가 되니까여 -_-;;;; 사실 아침을 매일 챙겨먹는 타입이 아닌 저 같은 사람이나,출근하는 샐러리맨들 같은 경우는 매일 토스트를 먹기가 좀 그렇습니다.그래도 가끔은 조용한 아침에 커피와 토스트를 먹고 싶을 경우가 있다는 것이죠. 문제는식빵이라는 녀석은 한 두 장 먹고 나면 상해버리고,버터라는 녀석은 냉장고에서 꽁꽁 얼면서 나쁜 냄새를 배버리고, 게다가 식빵 한 쪽 먹겠다고 녀석을 썰고 뭐 이런 귀찮음이 있죠. 다년간 외국생활을 전전하고 나름 게으른 인간이 터득한 쉽사리 모닝 토스트를 즐기는..
개인적인 스카치 위스키 가이드 "이게 뭔가염?""아아- 이번에 선물들어온 위스키야. 오늘 저녁 회식에 쓰자구" 하면서 님이 봉투를 하나 내민다.위스키 한 병이 있다. 하사(?)하신 위스키를 꺼내보니 글렌리벳 Glenlivet 21년산이다.아아- 이 정도의 싱글몰트는 평소에 돈이 아까와서 (없어서가 아냐!!) 잘 사지도 못하는데....회식에 녀석이 도착한 순간 10분안에 없어진다는 생각이 들자 왠지 우울하다. 그래서 그 동안 몸소 체험과 줏어 들음과 등등을 조합해서 스카치 위스키 가이드를 한 번 적어보기로 했다 (뭐?)참고로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과 편협한 경험의 결과임을 명시해둔다. (아니면 아니라는 얘기임)그리고 개인적으로 나는 위스키 매니아가 아님을 알아주시기 바란다. (맥주파)그리고 여기서 말하는 위스키는 싱글 몰트 위스키다. -..
13 다시 돌아오는 길 “정말이에요. 이번에는 정말로 진짜로 힘들었다구요!!” 소위 비행기를 갈아탄다는 행위는 그 공항이 주는 분위기와 짜증나리만큼 챙겨야 되는 여권들과 적은 돈을 아껴서 무슨 큰 일을 도모하겠다는 것인지는 알 수 없으나 뭔가 회사 내부에 부부관계가 원활하지 못한 한 늙은 과장의 머리속에서 나옴직한 ‘최소 비용의 항공권’ 덕분에 정작 여행을 혹은 출장을 하는 사람에게는 피로와 스트레스로 다가오게 마련이다. 자자, 이런 상황에서 게다가 지구의 반대편쪽으로 가는 그런 항로의 중간 기착지에서, 푹 쉴 수도 그냥 기다릴 수도 없는 그런 시간이 내게 주어져서, 이건 잠도 아니고 깨어있는 것도 아닌 그런 상태가 머리를 붙잡고 있는 가운데 갑자기 어디선가 소리가 들려왔다. “아아, 그거 알아요? 설사 우리들이라도 이런 식으..
커피 좋아하는 사람들을 위한 작은 팁 저는 커피를 좋아합니다.하루라도 커피가 없이 살기는 어렵죠. 네네 훈련소에서도 커피가 없어서 급 힘들었던 기억이....물론 커피 믹스도 좋아하지만 진정으로 좋아하는 물건은 진하게 내린 원두커피 입니다.베트남은 커피 생산국이라서 좋은 원두를 저렴한 가격에 얻을 수 있어서 뭐랄까 요사이 즐겁게 커피를 즐기고 있는 중입니다. 이러던 와중에 누군가에게서 이런 질문을 받았습니다. "아니 그럼 매번 한 잔씩 뽑는 거야? 난 귀찮아서... 매번 필터 끼우고 원두 붓고... 걍 믹스 마시련다""내가 그래서 캡슐 커피 마시지. 한 잔 씩 되거든" 아아 틀린 말은 아닙니다.사실 원두 커피를 매번 한 잔씩 뽑는 다는 것은 넘 귀찮은 일입니다.하지만 원두 커피의 구수한 맛을 포기할 수 없지요.이런 이유로 발굴해낸(?) 작은 ..
놀라서 쓰는 핫 플레이트에서 냄비 밥 하는 방법 어제 누군가와 이야기를 나누던 중에 "그러니까 이번에 발령받아 나오는데 밥솥을 못가져왔어""그렇지 뭐. 일단은 붙인 짐이 올 때까지는 대충 냄비밥으로 버텨야지""냄비로 밥을 지을 수 있어? 아, 왜, 그 냄비는 뚜껑이 없자나""왜 냄비에 뚜껑이 없어""아니 내 말은 뚜겅이야 있지, 하지만 밥을 지으려면 뭔가 뚜껑을 닫고 잠거야 하자나" 으음 결국 녀석은 압력솥을 생각하는 것이었습니다. 생각해보면 요사이는 쿠쿠에 쌀 넣고 물 넣고 스위치 누르면 그냥 밥이 되서 기다리니까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솔직히 밥이라는 것은 굳이 압력 용기가 아니라도 대충 된다.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그래서 간만에 쓰는 사소한 매뉴얼은 냄비 밥 짓기 그것도 외국 생활에 특히나 저렴한 숙소에서 자주 만나는 핫플레이트로 밥을 ..
간단한 디져트 소개 이건 영국 살적에 배운 요리인데, 일단은 소개를 합니다.날이 흐린날이 많은 영국 사람들은 이걸 극복하려고 초컬릿을 많이 먹습니다. (우울할때 초컬릿을 먹으면 기분이 좋아진다져)글고 당근 차도 많이 마시는데, 이 디져트는 차와 함께 먹기 종흔 초컬릿을 응용한 겁니다...라고는 하지만 열라 간단 합니다. 게다가 저렴하고 대량 생산이 가능합니다. 친구들 초대시 그 진가를.... 재료: ㅇ 초컬릿바 (겉은 초컬릿 안에는 누가만 들어있는 흔한 것. 땅콩 있으면 별로라져)ㅇ 버터ㅇ 콘플레이크 (아무 맛도 없는 기본형 옥수수 플레이크)ㅇ 작은 머핀 페이퍼 (머핀을 둘러 싸고있는 그 종이로 보통보다 작은게 좋다) 만드는 방법: 1. 약한불로 소스팬을 달굽니다.2. 그 동안 초코바를 적당한 크기로 (4-5토막) 손으로 ..
해외여행 팁 몇가지 대단한 것은 아니지만 그 동안 이 나라 저 나라 놀러 혹은 일하러 다니면서 얻은 간단한 팁 몇가지 입니다. 참고로 주로 남자를 위주로 작성이 되었습니다. 혹시나 여자분들이 읽고 '뭐야?' 해봤자 할 말이 없다는 얘기죠. 흠흠- 일단은 짐싸기 짧은 여행이라면 최대한 노력을 기울여서 핸드캐리로 끝냅시다. 시중에 핸드캐리를 위한 캐빈사이즈 백을 팝니다. 최대한 모든 물건을 여기에 넣어보도록 합니다. 제 경우 2박3일 정도에 기후가 바뀌지 않는 곳의 출장은 이걸로 끝냅니다. 왜냐하면 공항에서 약 20-30분을 절약할 수 있고, 혹시나 분실의 우려도 없기 때문이죠. 참고로 노트북 가방과 여자용 핸드백은 핸드캐리 1개 품목에서 제외됩니다. 공항에서 확인하시고 적극 이용을. 비지니스 출장이거나, 나름 깨끗한 여행을 ..
12 갈색 토끼의 비밀 어느날인가 유코 녀석이 커다란 상자를 뜯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이게 뭐야?""아아 이거 이거 중요한 거라구요""중요한 거?""이건 말이죠 바로 상품구매를 도와주는 갈색토끼라구요""상품구매를 도와주는 갈색토끼?""그렇다구요. 늘 뭔가를 사지만 이상하리만치 마음에 들지 않죠? 게다가 다른 사람들이 구입한게 항상 더 옳다는 생각이 들죠?" 그러고 보니 그럴사도 했다. 벌써 몇개째의 디지털 카메라를 구입했지만 뭐랄까 손에 짝 붙는 그런 녀석을 만나지 못했고, 뭐랄까 이걸사고 나면 '아아 저걸 샀어야 하는데' 하는 생각도 드는 것이 사실이다. "그래 그건 인정하지. 그런데 구체적으로 갈색토끼는 무슨 일을 하는 거야?""으음 그건 구체적으로는 안에 동봉된 매뉴얼을 읽어봐야되""아아 그렇군. 그런데 왜 토끼라면서..
호텔을 안전하게 이용하는 방법 개인적으로 출장이나 여행때문에 호텔을 자주이용하는 편인데 호텔을 안전하게 이용하는 방법이 있어서 올립니다. 조금 길지만 어떤 소방관이 자기 경험을 바탕으로 집사람에게 알려준 것을 정리한 것입니다. 시간을 내서 읽어볼만 합니다. 정말로. 우리나라는 아무래도 이런 안전에 대한 인식이 작은 것 같네요. 개인적으로 석유회사에서 일하고 있기 때문에 또 솔직히 위험한 장소들에 들락거려야 하는 특성 때문에 늘 '안전' 이라는 얘기가 떠나지를 않습니다. 2년에 한번씩 해상화재 및 진화훈련을 받아야하는 등등입니다. 혹시나 우리 회사 잠깐이라도 일하러 온다면 아마도 제일 먼저 만나는 사람은 제가 아니라 Safety Officer인 토니녀석일 겁니다. 지금 잠깐 시간내서 불나면 어떻게 탈출할지 확인해두세요. 참고로 저는 불..
This side toward enemy "이게 그러니까 일할때 얼굴인 셈이지""으음. 내가 보기에는 별로 차이가 없는데""있다구""이런 얼굴을 하고 있으면 뭔가 성취도 같은게 다른거야?""당연하지. 이렇게 하고 뭔가를 말하면 상대방이 그동안 몰랐던 취약점을 발견해내고 또 그걸 위해 반드시 컨설팅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구""호오" 늦은 오후에 문득 지나가다가 전화를 했다는 k 를 만나서 간단한 식사를 했다. 당연히 k가 전화를 할거라는 것을 모른 나는 이미 점심을 마친 이후였지만 k 녀석이 이런식으로 정확하게 '점심을 먹고프니 만나자' 라는 식으로 전화를 한 적이 없었기 때문에 나는 간단한 두 번째 점심을 먹어야 했다. 지금은 모모 잘나가는 컨설팅 회사에서 일하는 k를 처음 만난 것은 우리 동네 한 모퉁이에서 열린 '길을 건너다 차에 치인 야생..
나의 정리 방법 - 삶의 지혜랄까? '정리하는 방법을 보면 사람이 보인다' 뭐 이런 얘기는 들은적이 없지만 나름대로 인생을 통해 배운 정리법.... (1) 일단 난 게으른 사람이다. (2) 하지만 깨끗한 것을 좋아한다 (3) 너무나 오래 정리를 하지 않으면 주변에 욕을 먹는다 (4) 그렇지만 물건이란 것들은 궁극적으로 정리되지 않는 대상이다. (1) 우선 적당히 큰 상자를 마련한다. 이 상자를 케이오스군이라고 하자 (2) 편지, CD, 프린트 아웃, 사진, 필름, 참고글, 쵸컬릿, 사탕, 잡지 등등 일상을 통해서 발생하는 모든 물건들을 책상에 늘어놓지 말고 모두 케이오스군에게 넣어버린다. (3) 어느날 정리하고픈 마음이 들면 케이오스군을 열고 이것저것 꺼내서 버릴것들은 버리고 나머지들은 원래 있었어야 할 곳들로 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