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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사이공데일리652

커뮤니케이션 현황 예전에 35,000원을 주고 삐삐를 임대하는 방식으로 처음 소유를 했다.당시는 호출기들이 20여만원 가량하던 시절이었고, 게다가 얼마전까지는 무선매체 사용에 따른 보안교육까지 받았다고 전해지는 마당에서 비록 임대방식이지만 35000원은 저렴한 가격이었기 때문에 처음으로 나래이동통신에서 호출기를 하나 마련했다. 약점은 있었다. 문자호출은 안돼고, 서울을 벗어나면 수신이 불가했다. 하지만 나는 젊었고, 이제 삐삐가 생긴 것이었기 때문에 1.5볼트짜리 AA형 건전지를 넣고는 신나했었다. 문제는,삐삐라는 물건은 '통신'을 위한 물건이었기 때문에 나라는 요소 이외에 누군가가 존재를 해서 거기다가 전화를 걸어줘야 한다는 사실을 생각하지 않았다는 거다. 나라는 인간의 인간관계는 지독히도 좁아서 '얼굴만 아는' 그런 .. 2004. 9. 14.
비와 월병 교회가 끝나고 간만에 스시바에가서 돈까스로 점심을 먹고 흥아저씨 보내고 (열라 좋아하는군 -_-;;) 사진을 찍으러 어슬렁 거리기 시작했다.좋아하는 신발거리를 지나고 추석맞이 월병 기념행사 하는 곳을 기웃기렸다. 그러다가 문득 팜응라오 거리에 가본지가 넘 오래됬다는 생각을 했다.개인적으로 별로 좋아하지 않고 지저분하고 외국사람에게 가공할만한 가격을 불러버리고 무엇보다도 베트남 냄새가 나지 않는 그런곳이니까 별로 가지 않는다.그렇지만 간만에 하는 마음으로 관광객 흉낼 내면서 걸었다. 순간,툭툭거리면서 비가 온다.방울의 굵기를 볼때 장난이 아닌 비가 내릴 예정이다.두리번거리고 있는데 카페가 하나 보인다. 아아-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이 아니라 외국애들 들어오라고 만든게 분명한 모양이었지만 이제 강해지는 비에 .. 2004. 9. 12.
효자동 이발관 워크샵을 마치고 회사로 돌아왔더니 분위기가 장난이 아니다. 베트남과 한국의 월드컵 예선이 있는 것이다. "오오오오 김대리 빨간 옷 준비했어?" "아아 신난다 안정환 사진 찍어야쥐~" "베트남 베트남 베트남 ....." "알았져. 그니까 베트남을 응원해염~" "제귈 베트남 넘들 기본적으로 한 명 퇴장 시킬텐데...." (베트남 전략이다. 결국 두리가 당했다 -_-a) 이런 식으로 회사를 난장판으로 만들더니 4시30분쯤 되자 모두다 경기장으로 가버렸다. '이러다가 소장한테 깨지겠다' 하는 생각에 소장방을 봤더니.... 소장님도 이미 빨간 옷을 떨쳐 입고 경기장엘 갔다. 역시나 대~한~민~국~ 짝짝짝 짝짝 이다 아마도 발령 후 처음으로 5시 땡하고 사무실을 나섰다. 저저번주에 다이아몬드 플라자에서 깎은 머리가.. 2004. 9. 9.
조금 더 발전했으면 좋겠다 뉴스에 노무현 대통령이 나와서 '국보법은 없어져야 한다'고 말하는 걸 봤다.뭐 늘 상징적인 의미들에 대한 안티테제로 성공하신 분이니까 '이런건 예상할 수 있다' 정도의 느낌이었다.하지만, 뭐랄까 이런쪽도 좋지만서도 아무래도 이젠 '정치'나 '민주화'보다는 '경제'쪽에 무게를 두어도 좋다는 생각을 했다.'명분'은 뭐랄까 말하기 좋고 거창하고 뭔가 정치나 소신의 느낌이 나지만'돈벌기'는 사농공상중에 세번째와 네번째를 사용하니까....이런 느낌을 요사이 계속 받는다.어쨌든 정치만 하고 있으면 장사꾼들이 알아서 벌어서 알아서 바치겠지 등등 하지만서도 외국에서 낑낑거리고 뭔가 하려고 하고 있는데 "야 너네나라 수도 옮긴다며? 글면 어떻게...." 라든가 "앞으로는 국가의 시책이니만큼 접대하지 말고 사업을 하렴" .. 2004. 9. 6.
그냥 사는 얘기 어제 누구누구가 술사준대서 나갔더니 달랑 둘이서 소주 한 병 먹고는 집으로 가버렸다. 참고로 이런 케이스는 불러주지 않았으면 좋겠다. (제귈, 이런식으로 내 저녁시간을 망치다니) 암튼 갑자기 기네스가 먹고싶어져서 호텔바로 갔다. 저번에 보니까 기네스가 있었던 것이다. 기네스라는 녀석은 이상해서 영국을 한 번 떠버리면 여간해서는 구하기가 어렵다. 저번에 세리단 바에도 떨어졌다고 해서 허우적거리면서 호텔까지 간것이다. 그/러/나/ 다 떨어졌단다. 코로나 몇병을 마시고 집으로 오면서 Holy Tree라는 잘가던 아이리쉬 펍이 떠올랐다. 아침에 인터넷을 하다가 찾아보니 의외로 홈페지도 있다. http://www.holly-tree.co.uk/그러나 태어나서 본 가장 단순한 홈페지인 것 같다. 역시나 기네스는 '.. 2004. 9. 1.
빤쓰 대 전쟁 그러니까 아무아무씨는 샤넬 No.5를 입고 잔다고 하지만...또 혹자는 츄리닝을 입고 잔다고 하지만또또 섹쒸하게 뭔가를 입고는 못잔다고 하지만 (당신 몸을 봐주길 바래)나는 나만의 잠옷 취향이라는게 있다.별건 아니고 한 사이즈 큰 트렁크 팬티와 헐렁한 런닝을 입고 자는 것이다.때문에 어디 여행을 가더라도 이 잠옷 특히나 트렁크 팬티는 꼭 챙기고 간다. 이 잠옷용 보라색 트렁크 팬티는 원래 2개 였다.그러니까 혹시나 다른 하나가 세탁을하고 건조가 아직인 경우를 대비한 것이다. (얼마나 합리적인가!!) 문제는 여기에 '린'이라는 변수가 생겼다는 것이다.우리 린어이는 그러니까 '일반' 빤쮸들과 '잠옷용' 보라색 트렁크 뺜쮸를 구분하지 않고 (뭐 당연하지만) 모두 '빤쮸들'로 취급을 하는 것이다.덕분에 어느날 .. 2004. 8. 31.
from 150 to 159 #150 여자친구집가는 버스였다. 아주많이 거의 마지막차로 올라가던 고개길 끝에 종점이 있었다. #151 우리집 번지. 지독히도 찾기 어려운 곳에 위치한다. 아직도 그 번지수 그대로 #152 우리집 가던 버스. 태어나서 처음으로 타본 버스. #153 역시 우리집 가던 버스. 왠지 152번보다 자주 오지 않는 버스 #154 중학교때 타고 다니던 버스. 15분을 걸어나와서 5분을 타고 10분을 걸어가야 나오는 울 학교 #155 어머님 직장엘 가던 버스. 이 버스타려다가 교통사고도 한 번 났었고, 이상하게 우울한 느낌이 드는 버스 #156 방위시절에 타던 버스. 아직도 기사들이 방위 무시하나.... #157, 158 추석이되면 아버님 산소까지 연장운행하는 버스들. 언제나 한 번 가볼 수 있을까나.... #15.. 2004. 8. 23.
화장실 이야기 오늘 웹서핑을 하다가 이런 저런 화장실 이야기를 봤다. 그러자 그동안 여기저기 다니면서 겪은(?) 화장실 체험들이 생각났다. 그 중 엽기적이 것들은.... 태국 북쪽에 Golden Triangle근처 그러니까 버마 국경근처에 갔을적에 만난 넘. 일종의 수세식이었지만 변기의 앞뒤길이가 엄청나게 짧았고 왜 그런지 주변보다 높게 설계되어 균형과 사격에 신경을 곤두서야 했다. 말레지아 무슨무슨 소수민족들이 모여서는 마을에서 만난 넘 화장실에 갔더니 깊이 약 30~50cm의 구덩이가 있었다. 수십미터에 달하는 우리나라 절간화장실과 참으로 대조되는 깊이지 아니한다. 일을 보고 있는데 저쪽에서 검둥개 한마리가 희죽거리면서 나를 본다. 물론 녀석은 내가 화장실에서 나오자 슬슬거리고 들어갔고....-_-;; 해양연구소 .. 2004. 8. 20.
게코들의 지위향상 어제 술을 한 잔 하고 집에 돌아갔더니 게코녀석들이 바닥에서 놀다가 휘휘휙하고 벽으로 붙는다. 원래 게코들은 벽에 붙어서 있다가 모기나 뭐 이런 녀석들을 잡아 먹는줄 알고 있었는데 녀석들이 내가 집엘 늦게 들어온다는 것을 알고는 이제 아에 바닥에까지 진출을 한 것이다. 일종의 지위향상이라고 할 수 있다. 문제는, 대부분의 지위향상에서 나타나는 것이지마는, 자기들의 원래 신분을 잊고 현재가 당연한 것인냥 행동을 한다는 것이다. 내가 왔는데도 잽싸게 피하지 않고 슬슬거리면서 벽으로 간다든가 벽에 가서도 '저 인간이 언제나 나갈까' 하는 눈으로 다시 내려올 기회를 옅본다든가 하는 것들이다. 녀석들은 아마도 "어이 저 인간이 들어왔군" "정말 저 인간이란 녀석은 꼭 분위기 무르익을 때만 들어와" "아- 짜증나는.. 2004. 8.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