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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사이공데일리652

의지하는 삶 유학생활 동안에는 정말로 하나부터 열까지 내 손으로 해야했다.솔직히 평생 살면서 하나부터 열까지 내 손으로 하는 그런 일을 해 본 적은 그 때가 처음이었다.그런 삶은 힘들었고 외로웠고 심지어는 이유없이 우울했다. 그러다가 이곳에 와서 살기 시작하자 이번에는 그 반대의 경우가 정신없게 한다.일의 양이 한국에서의 딱 4배가 되어버리자 아주 많은 부분을 비서에게 의지하지 않으면 업무가 수행되지 않는다. 덕분에 옥이는 다른 비서들이 하는 일에 몇배를 헉헉거리면서 해내야하고, 나는 내 기술적인 업무이외에 다른 일들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지도 못하고 산다. 음, 이건 하나부터 한 여섯까지 정도만 하는 셈이다. 집안일은 더더욱 심해서 예전에 즐겨했던 파스타는 사다두었던 재료가 어디서 썩어가는지 모르겠고,밤에 와인이라.. 2004. 7. 23.
조국이 내게 뭐 해준게 있다고 예전에 영화를 보다가 조폭 두목이 예비군 소집영장이나오자 한 말이다. "조국이 내게 뭐 해준게 있다고" 그렇다고 우리나라가 내게 해준게 암것도 없다는 얘기가 아니고, 가끔은 별거 아닌 것 가지고 짜증나게 한다는 얘기다. 영국에서 귀국했을적에 여권을 봤더니 사진 페이지가 위험했다. 줏어들은 얘기로는 그리고 그냥 보기만해도 우리나라 여권 구조적인 문제가 있어서 이 페이지가 일정 시간을 사용하면 떨어지게 되어있다. 도데체 언넘이 디자인 했는지.... 결국 그 여권을 들고 공문 한 장을 들고 외무부 여권과를 갔다. "저기 이 여권 바꾸고 싶은데요" "왜요?" - 참고로 외무부 여권과 여직원 아줌마는 거의 불친절을 무기삼고 산다. "구조적인 문제고 이제 다시 외국 나가야 하는데 거의 찢어지기 일보직전이고....... 2004. 7. 20.
뭐 그냥 보낸 주말 저번 여행에서도 그랬고, 이번 주말도 그렀듯이 내 생각이라던가 아님 적어도 정서적으로 변화가 있는 것 같다. 아무래도 샐러리맨으로 돌아왔고 요사이 정신없이 일들이 몰아치고 있기 때문에 내 시간을 가지고 뭔가를 한다라던가 내가 어찌어찌 살고 있나를 혹은 이렇게 앉아서 글을 쓰기 위해 정신적인 여력이 자꾸 딸리는 것을 느낀다. 영국살면서 어느정도는 영국화가 되었던 것처럼, 다시 여기서는 어느정도는 베트남화가 착착 진행되고 있는 것을 보면 아직은 체력적인 문제는 없는 것 같은데... 주변에 상황에 적극적으로 자극되지 못한다. 예전에 주말이 주는 떨림도 없고, 여행이 주는 찌릿함도 없고 이유는 아마도 너무 쉽기 때문이 아닐까? 인터넷으로 나이스하면서도 아주 저렴한 숙소를 찾아내고, 코스를 선정하고, 차를 준비하.. 2004. 7. 19.
임신열풍 이런 얘기는 참 우습지만 주변 사람들이 임신 열풍에 중독된 것 같다. 어제 영국에 있는 후배녀석과 채팅을 하는데 녀석 아내가 임신을 했다고 쑥스럽게 말을 한다. "뭐 그래? 아이고 축하....""네네..." 그리고 나서 일을 하려는테 투이가 실실 웃으면서 서류를 건낸다. "어? 투이야 패션이 왜그래?""헤헤 쑥스~""투이여 애기 생겼대여~""오오 축하축하""부끄부끄~" 오후에 한국집에 전화걸 일이 생겨서 전화를 했더니 어머님 핸드폰이 꺼져있었다.그래서 미국으로 전화 걸었더니 동생 핸펀도 꺼져 있었다. (나중에 알고보니까 울엄니 핸펀 바꿨단다. 이론~ 왜 내겐 안알려주는거야!!)그래서 자포자기의 심정으로 어머님 댁으로 전화를 걸었더니 (아무도 없다 -_-;;) 동생이 받는다. "형이야? 엉 방학이라서 잠깐.. 2004. 7.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