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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사이공데일리652

미래의 계획을 생각하다 그러니까 나름 오래 살던 곳을 막상 떠나려고 보니 이래저래 환송회들이 이어지고 있습니다.(아아- 간이 쉬질 못하고 있어여 -_-;;;;) 어제도 지금은 말레이지아에 있는 녀석이 베트남에 왔다가 내 소식을 듣고 전화를 하는 바람에 음주를 하고 있는데 옆에 지난 번 작업할 때 컨설턴트로 고용할까 했다가 결국 무산된 녀석이 아는 척을 합니다. "아아, 잘 지내고?""아아, 이제 베트남하고 작별이지""그래? 나도 그럴 뻔 하긴 했는데....""근데?" 하면서 녀석이 위에 보이는 명함 2개를 내밉니다. "이게 뭐야?""아아, 그니까 (왼쪽에 있는) 이건 말이지 내가 붕타우에 바를 냈다고. 가기 전에 한 번 들려""으응""글고 (오른쪽에 있는) 이건 바도 하면서 컨설턴트 일도 계속하니까 혹 필요하면 이쪽으로 연락을.. 2018. 5. 15.
지금은 머그컵 수확시기 사람들이 자주 오해를 하곤 하는 것이 '과일이나 채소들은 특정한 수확시기가 있지만 공산품들인 머그컵이나 티폿은 그런 것이 없다' 라고 생각을 하는 것이다. 아마도 이것은 머그컵이나 티폿에 버닝하지 않는 그런 부류의 사람들이 지어낸 말로 생각된다. 실제로 그리고 당연하게도 녀석들에게도 제 철 그러니가 수확시기라는 것이 존재를 한다.그러니까 '아 머그컵을 사야되' 라는 마음을 먹고 가게를 다녀봐야 마음에 드는 녀석들을 찾기란 매우 어렵다.앞서 말했다시피 다 시기가 있는 것이고 연이 맞아야 구입을 할 수 있는 것이다. 흠흠. 이런 관점에서 보자면 아마도 요사이가 머그컵의 수확철이 아닐까 생각한다. 얼마 전에 락앤락에 고추가루를 넣을만한 용기를 하나 구입하러 갔더니 이미 지옥도가 펼쳐지고 있었다.그러니까 베트남.. 2018. 5. 13.
쿠울하지 못하게 스리 바쁩니다.뭐 그러니가 정확하게 말을 하자면 마음만 이리저러 바쁘고 있습니다. "당신 인생이 어짜피 이동의 연속 아니었나?" 라고 물으신다면 할 말은 없습니다만 뭐랄까 매 번 움직일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 왜 이리도 정부는 이런저런 문서들을 요구하는가- 왜 그리 남아돌다던 집들이 내가 들어가려고 하면 자취를 감추는가- 왜 떠나려고 마음만 먹으면 이 곳이 아름다워 보이는가- 왜 평소에 가만이 있었던 일들이 떠난다고 말을 하는 순간 '가시기 전에' 라는 말로 시작해서 덤벼드는가- 왜 미니멀리즘을 부르짓던 내가 이리도 짐이 많단 말인가 뭐 이런 것들을 매일매일 느끼면서 반성하면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아 그러니까 이쪽 아파트는 새로 만들기는 했는데 주변시설이 없지요""약간 구도심쪽에 가까운데 겨울에는 관리비.. 2018. 5. 7.
연휴의 마지막 날에 느끼는 날개 밑 바람 아침에 퍼를 먹으러 나갔다가 '아니 벌써부터 이렇게 더우면 어떻게 하나?' 할 정도로 푹푹 찌는 맑은 호치민입니다. 오늘은 연휴의 마지막 날입니다.사이공 해방일과 노동절로 이어지는 올 해의 마지막 연휴의 시간이 더위와 함께 흘러가고 있네요.오늘 사이공 거리를 헤메시면서(?) 관광을 하시는 분들에게 심심한 위로를 보냅니다.네네 저는 이 따라 해가 저문 이후에나 밖으로 나가볼까 하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연휴를 맞이해서 어제까지 싱가폴엘 다녀왔습니다.간만에 찾은 곳에서 친구들도 만나고 역시나 싱가폴의 장점이 맛있는 음식들을 신나게 먹어줬습니다.센토사니 쥬롱 새공원, 나이트 사파리 뭐 이런 곳들은 근처에도 가지 않는 그런 여행이었죠. 그리고 돌아오는 길에 뭐랄까 반 충동적으로 아이폰 8 스페이스 그레이를 구입했.. 2018. 5. 1.
연휴에 돌입을 합니다. 아침에 회사엘 나왔더니 사무실이 썰렁합니다.네 그렇죠. 베트남에서 올 해 마지막 연휴시즌이 시작된 것입니다. 많은 직원들이 오늘 내일 휴가를 내고 일주일 정도 휴가를 즐기고 있습니다. 이런 이유에서 저도 내일 휴가를 하루 내고 연휴에 돌입을 하려고 합니다.이번 연휴는 이런저런 이유로 개인적으로 의미가 있는 시기라서 뭔가 의미있게 보내보려고 하고 있습니다만.... 과연 -_-;;;; 암튼 연휴가 몇 시간 후면 시작되겠군요.그나저나 지금즈음이면 도착해서 업무보고를 받으셔야할 기자양반은 낮술이라도 하셨는지 올 기색이 없네요.하아- 적어도 연휴 전 날 만큼은 제 시간에 퇴근하고 싶은데 말이죠. 2018. 4. 26.
더운 주말에 알아버린 콜라비 어제에 이어서 오늘도 완전 맑고 밝으면서 더운 날이 이어지고 있습니다.어제 체감온도 39도 오늘은 38도라네요. 이런 더위를 뚫고 간만에 머리를 깍으러 갔습니다. 이발소 강아지도 더운지 힘이 없습니다.이발소 아저씨도 더위를 느끼셨는지 평소보다 훨씬 짧게 머리를 깍아주셨답니다. 엥? 머리 손질을 마치고 밖으로 나왔더니 엄청나게 눈이 부십니다. 네네 호치민은 가장 덥다는 4월말로 향하고 있네요. 집에 먹을 것들이 없다는 사실을 깨닳고는 솔직히 이런 더위에 바로 집으로 가서 시원한 맥주 한 잔 하고 싶은 생각을 이성으로 억누르면서 시장에 가려다가 다 포기하고 시내 수퍼로 향했습니다. 수퍼에서 이것 저것 둘러보고 있는데 아래 녀석이 보이네요. 네, 그렇죠. 평소에 사서 석박지를 담거 먹는 순무가 이 수퍼에도 나.. 2018. 4. 22.
블로그에 글쓰는 일이라는 테제에 대하여 요사이 시간일 날 때 마다 얼마 전에 구입한 후 옥(Huu Ngoc)씨가 쓴 Wandering Through Vietnamese Culture (베트남 문화 기행 정도 될까)라는 책을 읽고 있다. (관련 포스팅) 처음에 예상과는 달리 - 무려 1266페이지 짜리 책이다 - 의외로 설렁설렁 잘 읽혀지고 있다.물론 짧은 베트남 지식과 언어의 한계로 인터넷 브라우져를 켜놓고 이거저거 찾아야 하지만 미친듯이 더워지고 있는 창문 밖의 풍경을 바라다보면서 커피를 홀짝이며 에어컨을 켜고 책을 읽고, 본문에 나오는 장소를 구글 맵으로 찾아보고 있노라면, 베트남 어느 구석을 돌아다니고 있는 그런 느낌이 든다. 덕분에 잘 하면 이 책을 다 읽을 수도 있겠다는 희망이 생겼다. 그런데 생각을 해 보면, 평소의 나의 독서습관으.. 2018. 4. 20.
맥북들이 마르고 닳도록 갑자기 아침부터 애국가가 생각났다는 것이 아니고 (그럴리가 없자나 -_-;;) 아침에 소장님과 수다를 떨다가 "아니 그럼 집에 개인용 노트북이 있는 건가?""네 그렇져. 얼마전까지 4대가 있었는데 지금은 3대로 버티고 있어여""뭐 3대? 완전 이거 얼리어답터구만" 하지만,저는 얼리 어답터가 아닙니다.뭐랄까 저는 물건을 한 번 사면 마르고 닳도록 사용하는 쪽이라고나 할까요.그러니까 지금 3대의 노트북들도 얼리어답터라면 최신형 노트북 하나를 (아아- 맥북프로 사고프다) 구입해서 할 수 있는 일들을8년 정도된 노트북 3대로 돌리는 상황이랍니다. 먼제 제 개인 노트북 중에서 가장 이동이 많은 맥북 에어는 2010년 후반기 모델로 SSD를 64기가에서 256기가로 확장을 했고, 메인보드가 고장나서 한 번 갈아줬고.. 2018. 4. 19.
다시 몰리는 일상과 돌아온 맥북 화이트 요사이 이런저런 식으로 떠나는 사람들과 오는 사람들이 생긴 관계로 음주가 이어지고 있다.어제도 맥주를 한 잔하고 집에 가서 겨우겨우 잠자리에 들었다가 아침에 일어났더니 피곤하다. 아침에 출근을 해서 메일들을 확인하고 있는데, 봄양이 맥북 화이트를 들고온다. "아아, 다 고쳐졌다고 연락이 와서 아침에 들려서 찾아왔어염""고마워. 그런데 얼마 들었어?""무료에요. 녀석들이 얼마 정도 달라는 눈치를 보였지만 제가 보증기간인 것을 내세워서 그냥 가져왔어여""그렇군""글고여. 노트북이 워낙 오래되서 배터리가 문제가 있다고 하던데""아아, 알고있어. 녀석은 뭐랄까 데스크탑 역할을 하는 녀석이라서 큰 상관은 없다고""넹" 역시나 경제관념은 베트남 여자들을 당할 수는 없다는 생각을 하고 맥북 화이트를 살펴봤다.새로운 .. 2018. 4.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