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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사이공데일리

미래의 계획을 생각하다

by mmgoon 2018. 5. 15.





그러니까 나름 오래 살던 곳을 막상 떠나려고 보니 이래저래 환송회들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아아- 간이 쉬질 못하고 있어여 -_-;;;;)


어제도 지금은 말레이지아에 있는 녀석이 베트남에 왔다가 내 소식을 듣고 전화를 하는 바람에 음주를 하고 있는데 

옆에 지난 번 작업할 때 컨설턴트로 고용할까 했다가 결국 무산된 녀석이 아는 척을 합니다.


"아아, 잘 지내고?"

"아아, 이제 베트남하고 작별이지"

"그래? 나도 그럴 뻔 하긴 했는데...."

"근데?"


하면서 녀석이 위에 보이는 명함 2개를 내밉니다.


"이게 뭐야?"

"아아, 그니까 (왼쪽에 있는) 이건 말이지 내가 붕타우에 바를 냈다고. 가기 전에 한 번 들려"

"으응"

"글고 (오른쪽에 있는) 이건 바도 하면서 컨설턴트 일도 계속하니까 혹 필요하면 이쪽으로 연락을"


결국 녀석은....

큰 컨설팅 회사를 그만두고 개인 컨설턴트로 전환을 하면서 그 동안 정이들다 못해 사랑하게된 붕타우에 바를 하나 낸 것이죠.


울 업게 사람들 중에 특히나 아시아쪽 그러니까 우리 업계쪽으로 보자면 변방에서 근무를 하다가 

본사에서 들어오라고 부르면 (1) 냉큼 돌아가거나 (2) 녀석처럼 아에 저쪽의 삶을 포기하는 녀석들의 2가지 부류가 있습니다.


"야야, 너도 베트남에 바나 하나 내고 눌러앉아"

"그래그래 우리가 매일 가줌"


등등의 쓸데없는 이야기들이 이어졌답니다.


그리고 오늘 정신없이 오전을 보내고 컨퍼런스 콜이 오늘이 아닌 내일로 결정이 되고 정신을 차리면서 문득 나의 미래에 대해 생각을 했습니다.


그러니까....

일단 지난 포스팅에도 썼다시피 귀농하여 (서울 출신임), 농사를 지으면서 (해 본적 없음) 살 생각은 없습니다.

그렇다고 베트남에 바를 하나 차리고 눌러살 생각도 없고요.


으음. 

도무지 내가 바라는 미래의 모습이 떠오르지 않네요.

그런 의미에서 오늘 저녁에는 일식과 함께 음주를 할 예정입니다.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