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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틀사이공/음식154

반쎄오(bánh xèo)의 역사 창 밖을 보니 비가 줄줄 내리고 있습니다. 어제 음주에도 불구하고 비를 바라다 보니 왠지 빠삭한 반쎄오(bánh xèo)와 맥주를 먹고 싶어집니다. 반쎄오는 베트남식 부침개로 강황이 들어간 노란 반죽에 새우, 숙주, 돼지고기 등등을 넣고 얇게 부쳐내어 빠사삭한 느낌과 고소한 맛을 내는 녀석입니다. 베트남 음식하면 퍼(phở, 베트남 쌀국수), 반미(bánh mì, 베트남식 샌드위치), 분짜(bún chả, 구운고기를 올려먹는 쌀국수) 등이 유명하지만 베트남 호치민 길모퉁이 작은 가게에서 아줌마가 쉬쉬쉭하면서 만들어주는 반쎄오(bánh xèo)가 그립습니다. 아아- 참고로 이 동네 베트남 음식점에서 파는 멀렁멀렁한 반쎄오는 반쎄오라하기 어렵습니다 T_T 반쎄오는 지역마다 크기, 들어가는 내용물들이 조금씩 .. 2019. 7. 19.
호치민의 소라/고동/조개 (옥 Ốc) 이야기 며칠 전에 길을 걷다가 문득 더워진 날씨를 느끼고는 '아아, 어디 앉아서 맥주 마시면서 옥(Ốc)이나 먹었으면 좋겠다'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옥(Ốc)은 우리로 치면 소라/고동에 해당되는 말이죠.워낙 종류도 다양하고 호치민 사람들이 쉽게 그리고 저렴하게 찾는 음식입니다.이게 한 번 빠지면 자꾸 떠오르는 맛이있습니다. 길가 식당에 앉아서 옥을 비롯한 몇가지 음식을 시키고 맥주를 홀짝거리면서 같이 간 인간들과 떠들고 있으면 호치민 같은 느낌이 물씬 듭니다.이전에 포스팅에서도 사이공에 가면 꼭 먹어보라고 얘기를 하기도 했었습니다. 뭐 이런 이유로 이 곳에서는 못 먹지만 언젠가 사이공에 가면 먹을 베트남 스타일 소라/고동/조개 요리를 한 번 소개해 봅니다.아아, 진정 땡기는 군요. 오늘은 집에 가서 망고나 깎.. 2019. 5. 23.
다낭에 가면 먹어볼 그리고 구입해볼 음식들 요사이 우리 부서는 다낭여행 바람이 불었는지 대리들이 잇달아서 다낭 여행을 떠납니다.이들은 떠나면서 베트남에 오랬동안 살았던 나를 바라다보면서 "아아 그니까여 다낭가면 뭘 먹어야 하나여?" 라고 묻더군요. 이 질문에 대답을 해주다가 정리해서 포스팅으로 올려봅니다. 나중에 물어보면 이 주소 알려주려구요. 뭐랄까 소소한 다낭음식 소개라고 합시다요.가격은 참고만 하세요. 요사이 다낭 물가가 장난 아니게 올랐다고 하네요.물론 여기에 소개된 집은 줏어들었거나 가봤던 곳들입니다. 최고의 집은 아닐 수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요사이 우리나라 사람들이 많이 놀러가는 다낭은 베트남 중부의 주요 항구도시입니다.오행산(우 한 손, Ngu Hanh Son)이라고 불리는 대리석의 산, 바나힐(Ba Na Hill) 관광지,.. 2019. 3. 22.
호치민시에 가면 맛보야야할 디져트 - 아아 먹고프다 가끔식 회사에서 특별식을 핑계로 아마도 베트남 퍼에 영향을 받은 쌀국수를 줍니다.다름 사람들은 맛있다고들 하는데 베트남 살다가 온 입장에서는 너무 괴롭습니다 (네네, 아직 물이 덜 빠졌어요 -_-;;;) 이런 상황(?)을 겪고나면 문득 베트남에서 먹던 음식들이 그리워집니다.반미(Bánh mì)도 그립고 껌땀(cơm tấm)도 그립고 말이죠. 이런 의미에서 오늘은 베트남을 떠나서 먹고픈데 먹지 못하는 간식거리들을 한 번 소개해봅니다.혹시나 놀러가시면 저렴한 가격이니 한 번씩 먹어보세요.기본적으로 베트남식 디져트는 쌀, 과일, 사탕수수, 코코넛 등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들을 이용해서 만듭니다.수수하다고나 할까 특이하다고나 할까 하는 그런 맛입니다. 이 디져트들은 아래 소개하는 전문점들 이외에도 카.. 2018. 11. 22.
베트남 커피의 고향 닥락(Dak Lak)성 문득 베트남에서 사가지고 온 원두들을 많이 먹었고, 이제 슬슬 한국에서 원두를 구매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네네, 커피중독입니다. -_-;;;이런 생각을 떠올리고 나니 커피의 고향인 중부 고원지대 닥락성의 부온마투옷이 생각이 납니다.이런 연유로 베트남 커피 그 중 닥락성의 커피 이야기를 한 번 해봅니다. 일반적으로 커피에는 2가지 종류 그러니까 로브스타와 아라비카 원두가 있습니다. 로브스타 원두는 아라비카 원두에 비해 저렴한 편이죠. 기본적으로 로브스타 원두는 아라비카 원두에 비해 카페인 함량이 2배 높고 더 쓴 맛을 냅니다. 베트남 커피는 바로 이 로브스타 원두로 만들어집니다.네네 물론 요사이 아라비카 원두들도 베트남에서 재배되기는 하지만 대부분의 커피는 바로 로브스타입니다. 실제 베트남은 전세.. 2018. 9. 6.
베트남 액젓을 이용한 초간단 소스들 베트남의 대표 소스는 뭐니뭐니해도 우리의 생선젓과 비슷한 느억맘(nuoc mam)을 이용해서 만든 소스일 겁니다. 사실 베트남 느억맘은 요리를 하다가 뭔가 부족하다 싶을 때 (우리나라 음식도 포함) 조금 넣어주면 바로 깊은 맛이 생기는 베트남 요리에서 뺄 수 없는 그런 존재입니다. 이 포스팅에서는 이 느억맘을 가지고 만드는 기본적인 소스를 소개합니다.그러니까 우리가 만두 먹을 때 간장에 식초 넣고 고추가루 뿌리는 그런 급의 초간단 소스죠. 요사이 한국에서도 인터넷으로 손쉽게 느억맘을 구입할 수 있으니 한 번 만들어보세요.물론 우리나라의 액젓을 사용해도 되지만 뭐랄까 우리 액젓이 조금 더 짜고 단 맛이 적어서 같은 맛은 나지 않더군요.참고로 베트남은 남북으로 긴 나라이기 때문에 북부-중부-남부 음식이 서로.. 2018. 9. 4.
리치 (quả vải) 이야기 베트남에서 한국으로 돌아오기 전에 리치의 계절을 맞이해서 신나가 먹다가 한국으로 돌아왔었는데, 모모 호텔에 갔더니 리치가 있더군요.사람들은 맛있다고 먹었지만 솔직히 설탕물에 절인 냉동 리치는 뭐랄까 "아아 원래 이 맛이 아니라고!!!" 라는 외침이 절로 나오는 맛이었습니다. 당분간은 제대로 된 리치를 즐길 수 없다는 생각에 리치에 대해서 한 번 정리를 해봤습니다.여기저기 인터넷에서 찾은 글들을 한 번 정리해서 올립니다. ------------------------------------------- 위험한 반역자들은 도시 외곽에서 지원군을 모으고 있었고, 건방지고 방탕한 사람들은 찻집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었고, 부패는 수도의 모든 골목길과 안뜰에 숨어있었습니다. 8 세기의 당나라 제국의 비교할 수 없는 번.. 2018. 8. 7.
반미(Bánh Mì)의 역사 베트남을 대표하는 세계적으로 잘 알려진 음식으로 하노이 출신 쌀국수인 퍼(phở)가 있다면, 사이공 출신으로는 바로 베트남식 샌드위치인 반미(bánh mì)가 있습니다. 사이몬 스탠리씨의 포스팅에 의하면, 반미의 역사는 프랑스 식민시절로 거슬러 올라가는데 (이는 퍼도 마찬가지) 이 시기는 유럽 스타일의 음식들이 베트남으로 유입되었고 이런저런 영향을 주던 시기였습니다. 당시 베트남에 살던 프랑스 사람들은 자기네 나라 음식만을 즐겼지만 (프랑스 친구들이란 -_-;;;), 베트남 사람들은 프랑스 음식에 영향을 받아 20세기부터 요사이 인기있는 새로운 퓨젼 스타일의 음식들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가 유럽에 전쟁들이 시작되면서 본격적으로 프랑스 음식과 베트남 음식사이의 장벽이 본격적으로 허물어지기 시작했습니.. 2018. 4. 25.
분 더우 맘 똠 (Bún đậu mắm tôm) 베트남 소스 중에 맘똠(mắm tôm)이라는 녀석이 있습니다.이 녀석은 새우로 만든 일종에 새우젓인데 특유의 향기가 있어서 호불호가 갈리는 녀석이죠.약간 옅은 팥색이고, 유명한 생선젓인 느억맘보다 향기가 셉니다.일단 맘똠까지 드실 수 있으면, 베트남 대부분의 음식은 정복하셨다고 보시면 됩니다. 오늘 소개하려는 분 더우 맘 똠(Bún đậu mắm tôm)이라는 음식도 이 맘똠 소스를 이용한 녀석입니다. 원래 북쪽 음식인데 요사이는 호치민에서도 즐길 수 있는 음식이죠.이런 이유로 호치민에 있는 분 더우 맘 똠 집은 뭐랄까 북족 스타일로 꾸민 집들이 많습니다. 분 더우 맘 똠은 이름 그대로 분 그러니까 쌀국수, 더우 그러니까 두부 (보통은 튀긴 두부)를 맘톰 즉 새우젓과 같이 먹는 음식입니다. 보통 여기에 .. 2018. 4.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