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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사이공데일리

비가 오는 호치민 아침

by mmgoon 2016. 10. 3.




아침에 일어났더니 방이 어두컴컴 합니다.


'아, 나도 모르게 일찍 일어났나?'


라는 절대로 일어날 일 없는 생각을 하면서 시계를 보니 원래 기상시간입니다.


커튼을 걷고 창밖을 보니 비가 옵니다.


'뭐?'


네네, 호치민에서 이런식으로 마치 장맛비 처럼 줄줄 비가 오는 것은 흔한 일이 아닙니다.


그러니까 호치민의 비는

오후 3-5시 사이에 미친듯이 하늘이 어두워지면서 

바람이 휘이익 일어난 다음

미친듯이 비가 뿌려대고

다시 청명한 하늘이 나오는

그런 식의 비가 우기 내내 내립니다.


아직 우기가 끝나려면 좀 남았는데, 넘 황당한 시츄에이션이 펼쳐지고 있었습니다.


간만에 골프용 우산을 꺼내들고 슥슥 걸어서 출근을 했습니다.

비가 와서 그런지 정작 도심지 길은 한산합니다.

이 말인 즉슨

호치민 도심으로 향하는 길들이 꽉 막혔다는 것이죠.


아니라 다를까

사무실에 왔더니 현지직원들이 많이 출근을 못하고 있습니다.


'아아, 미스터 킴. 출근 포기에여. 오늘 오전 반차 쓸께여'


라는 식의 문자도 도착을 합니다.


하늘은 점점 더 어두워져서 글을 쓰는 지금은 꼭 퇴근무렵 한 6시 정도 같은 비쥬얼이 나온다.


이렇게 10월의 업무가 시작되는 것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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