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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사이공데일리

가사노동의 증가사유

by mmgoon 2015. 11. 16.






금요일에 간단하게 한 잔만 하고 쿨쿨거리고 잠을 청했다.

토요일에 일어나 커피를 내려놓고 아파트 바로 옆 빵집에서 빵을 사다가 아침으로 우물거리면서 

뭐랄까 간만에 골프도 안치는 그러한 조용한 토요일 아침을 맞이했다.



그리고는 빨래를 돌리고 나서 옷을 떨쳐입고, 시내로 나갔다.

아무리 그래도 일주일이나 본사에 가는데 그 동안 보지 못했던 인간들에게 뭔가라도 선물을 주어 

피막같이 얇아진 인간관계를 조금이나마 돈독하게 해보자는 취지에서 

뭐랄까 베트남 특산품인 캐슈넛이라든지, 커피라든지, 영양제라든지 하는 것들을 구입하고, 일주일치 식량을 산 다음 집으로 돌아왔다.


빨래를 널고 돌아서서 사온 음식들을 정리하는데 어헛- 갑자기 소나기가 내린다.

잽싸게 빨래를 집안으로 들여오고 대충 점심을 먹고 왠지 졸려서 낮잠을 잤다 -_-;;;;


잠을 자는데 뭐랄까 한국에 딸랑 속 옷 바람을 가서 얼어죽기 일보직전까지 가는 꿈을 꾸면서 일어났더니...

역시나 에어컨이 켜져있었다. -_-;;;;;;


꿈을 생각하면서 한국 출장을 가서 입을 옷들을 생각해보고는 울산의 기온을 확인하니 14도란다.

14도...

14도.....

아, 이게 확 추운 것도 아닌 것 같고 낮에는 십몇도 이고 밤에는 8-9도라는데.... 겨울은 아니고... 그럼 가을인가....


머릿속이 복잡해졌다.

일단은 그 동안 풀어놓지 않은 긴 팔 옷들과 겉옷류를 풀어봤다. (베트남엔 필요없는 것들이라 그 동안 방치해뒀었다)


한참동안 낑낑거리면서 풀었더니....

뭐랄까 보기에 썩 좋지 못한 상태의 옷들이 온 방안에 널부러진다.


이 중에 그나마 확인된 온도 범위에 입음직한 옷들을 몇 벌인가 추려봤다..... 거의 없었다....

이게 완전히 한 겨울 옷은 있고, 여름옷은 있는데 그 중간정도에 해당되는 녀석들이 도무지 보이지 않는다.


결국 그 동안 망설이면서 손도 대지 않은 몇몇 이삿짐 박스들을 풀어야 했고, 다시 이걸 정리해 넣어야 했다.

아아- 피로가 밀려와 (원래 정리에 약함) 저녁을 먹고 그대로 잠을 청했다.




그리고 일요일 아침.

뭐랄까 아직도 방에 널부러진 짐들 사이로 걸어가서 아침을 먹고 교회엘 다녀왔다.

추수감사절 예배를 드리고 왔음에도 불구하고 집안은 정리되어있지 않은 그 상태 그대로였다. 

(그렇지. 기독교에는 도비 같은 집안 요정들이 없지 -_-;;;;)


한국으로 가져갈 옷들의 상태는... 역시나 별로여서 하는 수 없이 이 녀석들을 모두 세탁하기로 마음을 먹고 세탁기를 돌렸다.

그리고 다시 시내로 나가서 약간 두터운 바지도 구입하고, 뭐랄까 가을 스러운 외투도 구입을 했다.

돌아오는 길에 세탁소에 들려서 드라이 맡긴 양복바지도 찾아서 집으로 들어왔더니 빨래가 다 되어 있었다.

빨래를 널고 (역시나 긴 팔들은 부피가 더 크다는 당연한 사실을 알아냈다), 

짐을 푸느라 생긴 부산물 같은 상자들을 정리하고 (이런 것들을 따로 버리는 곳이 있다), 식사를 준비하는데 문득....


'도데체 꼴랑 일주일 출장을 가는데 이렇게 많은 일들을 해야한단 말인가?'


하는 마음이 든다.


게다가 아직 한국서 신을 신발도 하나 더 구입을 해야한다. 에이휴~

뭐 이런식으로 주말이 휘이익- 흘럭 갔다는 얘기가 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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