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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사이공데일리

성탄장식을 생각했었으나

by mmgoon 2015. 12. 2.





개인적으로 성탄장식을 하는 것을 좋아한다.

물론 여기저기 다니면서 신기한 성탄장식을 구매하는 것도 좋아하는 편이다.


뭐랄까...


외국에서 살면서 몇 년에 한 번씩 다른 나라로 떠돌다 보면 도무지 소속감이라든지 고향이라든지 하는 그런 마음이 들지 않는데, 일년에 한 번 성탄절 부근을 맞이해서 오래된 성탄트리를 세우고 여기 저기서 구입한 장식품들을 주렁주렁 걸고, 집안 여기저기에 반짝거리는 등들을 설치하고 나서 성탄절을 핑계로 구입한 비싼 맥주라든지, 비싼 과자라든지를 우물거리면서 바라보고 있노라면 왠지 마음이 따뜻해지기 때문이다.


올 해도 어김없이 12월이 돌아와서 문득 이번 주말에 성탄장식이나 할까? 하는 생각을 하고 있는데, 탄 여사가 온다.


"이게 뭐야?"

"미스터 킴이 부탁한 항공권이져"

"아니 근데 왜 토요일 출발이야? 일요일에 가도 되는데?"

"아아, 그쪽으로 가는 직항편이 토요일밖에 없다구요"

"다른 항공사는?"

"노노노노. 이쪽이 확/실/히/ 저렴합니다. 다른 선택은 없다져"


하면서 표를 놓고 가버렸다.


그러니까 이런 식으로 이번 주말도 깡그리 회사 출장에 바치는 것이다.

저저번 주도 지난 주말도 모두 출장으로 바쳤는데, 이번 주까지..... -_-*

이번 출장에 공항에서라도 성탄장식 특이한 것 구하지 못한다면 열라 화가 날 것 같다.


왠지 우울해져서 아이폰으로 성탄절 음악들을 옮기고 한쪽 귀에 꽂은 채로 일을 하고 있다.

뭐 지금은 블로그 포스팅을 하지만. (영어만 너무 많이 쓰면 가끔 한글도 써줘야 균형(??)이 유지되는 법이다)

왠지 성탄절이 멀어진 것 같아 우울하다.


그리고 일정표를 보니 다음 번 주말도 출장이다.


연속 4주 주말 출장은..... 아아-- 아무리 울 회사라지만 너무하다.




"베트남은 너무 따뜻해서 성탄 기분이 나지 않는다구요"


등등의 대사를 치기에는 뭐랄까 성탄 기분을 느끼지 못하는 다른 요소들이 너무 세다.

그래서 우울하다.

그래서 오늘 저녁에는 피자를 시켜 와인이나 먹으면서 의사가 권고한 운동을 잊어볼까 한다.

뭐, 이게 이번 포스팅의 주제인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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