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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S Town Daily

그래서 이라크에서 뭘 가져왔나면

by mmgoon 2021. 5. 19.

왠지 요사이는 출장으로도 외국에 다니지 못하고 노는 날도 대충 집에서 빈둥대니까 이래저러 이전에 다녔던 곳들을 생각하는 시간이 생깁니다.

어제도 저녁에 퇴근해서 피자와 와인을 홀짝거리고 있는데, 문득 이라크들 드나들던 시절이 생각납니다.

 

이래저래 이라크에서 6년간 일을 했었습니다.

자이툰 부대도 만나고, 순박한 쿠르드 사람들도 만나고, 산도 넘어다니고 등등

 

자 그리고 문득 든 생각이 

 

'그렇게 이라크를 들락거렸는데, 그 곳에서 뭔가를 챙겨왔었나?'

 

하는 것이었죠.

 

곰곰히 생각을 해봐도 도무지 기억나는 것이 없었습니다.

그러다가 문득 앞을 바라보니

 

 

Barton & Guestier라고 쓰여있는 와인 오프너가 보입니다.

네네, 언듯 보기에도 뭔가 짝퉁의 모습인 이 오프너는 확실히 이라크에서 사용하다가 가지고 온 것입니다.

 

의외로 쿠르드에서는 이래저래 와인을 마실 일이 많았고, 

가게에서 와인을 몇 병 정도 구입을 하면, 서비스로 피스타치오라든지 캐슈넛 등을 챙겨주고,

친해지면 와인잔이라든지 와인 오프너도 주곤 했습니다.

위 사진에 녀석도 이런 식으로 얻은 것이죠.

 

네네 결국 이라크의 삶을 추억할 수 있는 것은 이 녀석 뿐인가요?

으음....

한 번 찾아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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