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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S Town Daily

여름휴가와 자택근무

by mmgoon 2020. 8. 17.




생각을 해보면 오늘도 연휴 중에 하루였지만 이런저런 이유로 인해서 아무런 준비도 없이 맞이했기에 

그냥 집에서 음주 후 늦잠과 빈둥거리면서 배달음식 먹기로 보냈다.

절대로 이런 상황이 싫다는 얘기가 아니고 이 블로그를 나름 보신 분들이 충분히 예측 가능한 평생 지병인 게으름병의 결과로

나름 즐거운 하루였다고 할 수 있는 그런 하루였다.


문제는....

이렇게 인생을 빈둥빈둥 즐기는 중에 문자를 하나 받았다는 것이다.


'아아 그러니까 어쩌다가 상황이 이렇게 거지같이 되었으니 자택근무들을 하라고'

'지난 번에 해봤으니 잘하겠지?'

'애들 출근시키면 죽이겠음'


뭐 이런 내용이었다.


원래대로 하자면 내일 출근을 해서 팀원 애들을 다 모아놓고


"알간? 너네 부장 낼부터 휴가니까 각자 맡은 일들 열심히 하고 암튼 농뗑이 피면 죽음임"


뭐 이런 정도의 설교를 마치고 부러운 얼굴의 무리들을 뒤로 하고 수요일부터 여름휴가를 떠날 예정이었다.


그러니까 내가 여름 휴가를 즐기는 동안 녀석들은 사무실에서 낑낑거려야 하는데, 

코로나 바이러스가 내가 예상한 화면을 변경시킨 것이다.


게다가 자택근무로 접어들면 내가 어디엘 가든지 어짜피


"아아 부장님 이 건은 급해서 죄송합니다여"

"김부장 잠깐 인터넷 회의에 들어올 수 있지? 1시간만 하면 됨"

"지금 이메일로 보냈는데 혹시 확인하셨어여?"


등등 본인들이 자택근무이기에 내가 휴가 갔다는 사실을 망각한 행동들이 예상된다.


꼴랑 3일짜리 휴가에 이런 식이란 말이지.

뭐 이번 해는 예상대로 진행되는 것에서 이래저래 벗어나는 것 같다.

어제 인터넷으로 들은 설교에서 목사님이 하신 이야기가 이래저래 생각이 난다. 으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