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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S Town Daily

여름의 시작은 짜다(Trà Đá)와 함께

by mmgoon 2020. 6. 13.



토요일 아침이라서 예정대로 늦잠을 청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분명히 알람도 울리지 않았고 선풍기도 돌고 있음에도 더운 느낌이 몸을 감쌌습니다.

게다가 아침이면 쏟아져 들어오는 햇볓이 눈을 자극하기도 했죠.


결국 예정보다 사뭇 이른 시간에 일어나버렸습니다.

머엉한 느낌으로 이메일들을 체크하고 커피를 한 잔 하는데 덥습니다.

네 여름이 벌써 다가온 것입니다.


뭔가

하는 마음으로 간만에 집안을 정리하고 청소를 했습니다.

집앞에 생긴 과일 가게에서 수박도 사와서 적당히 잘라서 냉장고에 넣어두었습니다.

그 다음으로

여름의 상징과 같은 비빔면을 해서 아첨을 하고 나서도 뭐랄까 왠지 여름에 대한 준비가 다 된 것 같지 않다는 생각이 듭니다.


너무나 간만에 서울에서 여름을 맞이한 이유인 것일까 하는 생각을 하면서 빈둥대고 있는데 (네네 토요일이져)


'아-'


하는 생각이 머리를 스칩니다.


찻장을 뒤져서 베트남에서 사가지고 온 녹차를 새로 뜯고,

전기주전자로 물을 끓이고,

티폿에서 차를 약간 진하게 (살짝 떫은 맛이 나게) 우려 식힌 다음에 냉장고에 집어 넣었습니다.

이렇게 식힌 차를 얼음이 담긴 유리잔에 부어서 마셨습니다.




네, 호치민에서 마시던 짜다(Trà Đá) 그러니까 베트남식 아이스티와 약 70% 비슷한 맛이 납니다.

호치민에 있던 COOP Mart에서 사온 유리잔에서 달그락 얼음 소리를 듣고 있으니 더운 날들이 시작되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뭐 그쪽에 카페에서 커피를 시키면 따라 나오는 녀석을 홀짝이면서 몸을 식히던 그런 맛의 100%는 끓어내진 못했지만 

그래도 마음 한 구석에 여름을 맞이할 부분이 생긴 것 같습니다.

네 앞으로도 냉장고 한쪽에 짜다(Trà Đá)가 여름 동안 있을 것 같습니다.

이렇게 올 해 여름이 시작되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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