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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S Town Daily

언어를 새로 배웁니다

by mmgoon 2020. 6. 9.




뭐랄까 IT쪽으로 보자면 변혁의 시기를 살았기 때문에 어쩌면 운명적으로 이런저런 언어들을 배웠습니다.


그러니까 애플 베이직으로부터 시작해서, 포트란, 파스칼, C, C++, Java 등등등

(언 넘이 자바가 모든 세상을 통합시킬 것이라고 했더라 -_-*)


여기에 수 많은 OS를 걸쳐오면서 GUI가 보급되기 전까지 각 OS관련 명령문들도 외워야 했고, 

Unix machine을 사용하기 위해서 낑낑거리면서 공부를 해야했습니다.


이 모든 경험(?)의 끝에서 하나 내린 결론이 있습니다.

바로, 


'아무리 미친듯이 언어를 코딩해봐도 어짜피 어플리케이션 하나 나오면 그걸로 통합이 된다.'


입니다.

그러니까 언어 배우고 프로그램 짜느라고 고생하지 말고 조금 기다리면 꽤 쓸만한 프로그램이 나오는 것이 인생을 통해 터득한 진리죠.


이런 논리로 그 동안 컴퓨터 언어쪽으로는 완전히 담을 쌓고, 주로 어플리케이션을 이용했습니다.


그/런/데/

울 회사 님하께서 도데체 어떤 인간의 주장에 감동하셨는지


"알간? 암튼 내 밑으로 다 파이썬을 공부하라고!!"

"인공지능의 시대가 왔는데 니들은 뭘 하고 있는거야"


등등의 말씀을 남기셨고 재빠르게 교육팀은 이런저런 교육프로그램을 만들어냈다죠. 

그리고는 메일을 좌아악 돌리면서


"아아, 저희가여 메일에다가 표현을 인싸 교육 프로그램이라고 한 것은 뭐랄까 (이 회사를 다니고 싶으면) 다 들으셔야 합니다"

"각 코스를 들으시면 시험을 봐서 합격해야 인정이고여"

"몇몇 코스는 시간관계상 영어로 진행되고 시험도 영어로 보셔야 하져"


라고 하더군요.



덕분에 인터넷에서 다운을 받아서 아나콘다를 깔고 파이선 코딩 인터넷 강좌를 듣고 있습니다.

오늘도 제7장 반복문을 듣고 있으니 예전에 처음 떨면서 코딩 배울 때 생각이 납니다.

애플 II를 처음사서 Hello World라는 글을 녹색 화면에 띄우던 그 기쁨이 있었죠.


문제는 파이썬도 Hello World라고 시작을 한다는 겁니다.

네네, 결국 몇 년 지나면 인공지능 관련 어플리케이션이 나와서 모두 이것만 사용할 것 같다는 생각이 뇌리를 떠나지 않습니다.

그리고 이런식으로 코딩하는 방법을 익혀도 실제 응용 프로그램 짜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당연한 현실도 느껴지고요.


필수 수강코스를 이런 식으로 듣고 있다가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니까 전공 특성이랄까 개인 특성상 평생 코딩이니 언어니 하는 것을 접해보지 않은 부류의 인간들은 이런 상황을 어찌 보내고 있을까 하고 말이죠.

그래서 여기저기 알아보니 이런 반응입니다.


"김부장. 지난 번에 그쪽 종파에서 (기독교라고요 -_-;;;) '뱀은 악마다' 라고 했는데 그게 맞나봐"

"역시 부모님 말대로 기술을 배웠어야 하는데 어쩌자고 문과를 택해서 흑흑"

"아아 명색이 언어전공인데 (그 언어가 아녀요) 도무지 말을 알아들을 수 없는 이 현실에 무릅을 꿇었어"

"아니 파이선을 배우라면서 아나콘다를 깔라니 이게 말이되?"


뭐 이렇게 울 회사 인공지능 상황이 지나가고 있습니다.

아아 남은 강좌 언제 다 듣나. 넘 지겹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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