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 (1031) 썸네일형 리스트형 소파 이야기 지난 수 년간 외국 아파트들을 전전했기 때문에 그리고 내가 있었던 아파트의 특성상 인테리어를 마음대로 할 수 없는 구조여서 (외국인 노동자용 아파트랄까) 기존의 가구에 내 침대 정도나 바꾸는 식의 삶을 살았었다. 이러다가 이번에 한국으로 오면서 암 것도 없이 홀라당 비어있는 아파트를 바라다 보면서 (당연한 한국 시스템이지만 외국 살이가 오래되서 깜짝 놀랐다) '아아, 뭔가 이 아파트에 대한 인테리어 대책이 필요하군' 이란 생각을 했다. 하지만,도데체 그 동안 회사생활을 계속해왔음에도 불구하고 통장에는 저렴한 수준의 잔액들만이 나를 보고 웃고 있었고, 아무리 마이너스 통장을 만든다고 해도 그리 여유롭지 않은 현실이란 것을 쉽사라 알 수 있었다. 결국,막막하지만 인테리어에 대해서 '가능한 있는 녀석들을 활용.. 과일 상황보고 주말을 맞이해서 우리 마을에 있는 대형마트엘 갔습니다.일단 참외와 복숭아를 구입을 했더니 마음이 훈훈해지네요. 수박을 살까 하다가 너무 커서 포기를 하고 과일 섹션을 구경하는데 어엇 탄롱(Thanh Long, 용과)가 눈에 띕니다.그런데 무려 가격이 하나에 9000원!!! 그러니까 달랑 하나에 20만동이나 하는겁니다. 재빠르게 포기를 하고 옆에 있는 망고를 봤는데 별로 맛없는 애플망고인데 가격이 결단코 저렴하지 않않군요.베트남에서 사먹던 가격을 알기에 도무지 손이 가지 않네요. 그렇게 망고를 지나가는데 초록색 망고 비스므레한 것이 보입니다. ‘응? 울 나라도 초록 망고 (익지않은 망고인데 베트남에선 이걸 선호하져)를 파나?’ 하는 생각으로 살펴봤습니다. 그런데 녀석은...바로 파파야였습니다. 아니 어디서.. 선진국의 무서움이랄지 간만에 돌아온 한국은 그러니까 내가 없는 동안에 나름 이런저런 식으로 발전을 해온 것 같다. 뭐 내가 살았던 나라들도 각자의 길대로 발전이라는 것을 해왔겠지만 역시나 우리 나라의 발전 속도는 남다르다라고나 할까 아니면 첨단 중심적이라고나 할까 뭐 그렇다. 이런 이유로 인해서 선진국 그러니까 우리나라로 옮겨와 사는데 이런저런 새로운 뭐랄까 디지털 신기술과의 만남을 경험한다. 아직은 집 열쇄나 카드키 없이 숫자만으로 열리는 문들이 신기하기만 하고 (하아- 이 번호 등록하느라고 매뉴얼을 열심히도 읽어야 했다) 게다가 두바이, 베트남에서는 쉽사리 켜지고 꺼지던 에어컨 녀석은 "아아, 냉방을 시작한답니다" 라든지 "그러니까 당신이 스위치를 껐지만 나는 내 개인시간을 좀 가지면서 천천히 작동을 중지하렵니다" 등등의.. 허억- 너무 덥다 오늘도 아침에 일어나서 새로운 교회엘 다녀왔습니다.네네, 요 몇 주 동안 다닐 교회를 찾기 위해서 이 동네 교회들을 여기저기 다니고 있습니다.오늘은 며칠 전에 회사에서 쵸컬릿을 얻어먹은 교회엘 다녀왔습니다. 아침에 집을 나서는데 헉- 하고 덥습니다.이 도시에서 처음으로 시내버스를 타고 내려서 집집마다 '공가' 즉 빈집이라고 붉은 라커로 쓰여져 있는 거리를 지나 슥슥 걸어서 교회엘 갔습니다.으음... 음산한 주변 동네와는 달리 교회는 맑고 역동적인 곳이었습니다. 다시 다른 노선의 시내버스를 타고 집으로 돌아왔다가 오늘은 5일장이 서는 날이라서 다시 집을 나섰습니다.네네 우리 동네는 매 5일과 0일에 장이 섭니다. (아아- 도시라며~) 장에서 생선과 과일과 일부 야채들을 구입하고, 점심으로 먹을 삶은 감자를.. 클라우드 컴퓨팅 현황 본사에 돌아왔더니 "아아 부장님, 클라우드라니여 울 회사 이메일도 자유롭지 못하다구여""부장님, 그런 말씀하시다니여. 정보보안팀과 일전을 각오하시기 전에는""그니까 회사에서 뭘 하려고 하지 마세염" 등등의 얘기를 들었다. 결국 울회사 전산실과 보안팀은 '위험을 감수하느니 아에 암 것도 하지 않겠다' 라는 생각으로 이것저것 그러니까 인류가 지금까지 발전시킨 인터넷 기능들을 다 꺼버리거나 막아버리거나 막지 못하면 개인을 추궁하는 시스템을 구축한 것이다.그 동안 공무원들의 전산시스템을 욕하거나 비하했던 자신이 부끄러워졌다. 덕분에 인생의 대부분의 데이터를 클라우드에 올려놓고 있는 나로서는 이런저런 불편함이 있다.맥에어는 늙으막에 그 동안 하던 개인용도 이외에 회사일도 열심히 하고 있고 어떤 한 일을 수행하기 .. 동네 수퍼 이야기 호치민에 살 적에도 생활에 대부분을 1층에 있는 수퍼에서 해결했었다.이번에 정착한 동네도 뭐랄까 마치 서울 강북의 작은 골목들이 있는 그런 느낌의 동네인지라아파트를 나와서 길을 건너면 수퍼가 하나 있다. 드디어 정신을 가다듬고 어제 저녁은 뭔가를 해먹겠다는 생각으로 수퍼에 가서 이것저것들을 구입했다.큰 수퍼는 아니지만 대충 있을만한 것들은 있어서 찬거리와 맥주들과 그리고 쌀을 구입해서 집으로 돌아왔다. 저녁을 지으려고 쌀을 뜯는데 뭔가 포장이 이상하다. 뭔가 잘 못 본듯한 인상에 자세히 들여다 보니 경상남도 한복판에서 전라도 쌀을 구입한 것도 신기한데 뭐랄까 이 쌀은 등급이 매겨지지 않은 미검사 등급이다.으음... 미검사라니전라도에 사시는 농부님 한 분이 농협가서 검사받기 짜증나서 "아아, 걍 먹고픈 인.. 순서라는 문제에 대하여 점심 먹고 와서 창 밖을 보니 태풍이 지나간 자리에 장마비가 줄줄 내리고 있습니다. "저기여 이사짐 중에여 염주같은 녀석들이 있는데 그게 뭔가여?""염주라.... 아아 마카다미아 너트 말씀하시는 건가여?""너트.... 였군요. 네네 그게 '너트'라면 문제없이 통관이 될겁니다" 뭐 이런 이야기를 며칠 전에 주고 받았는데, 오늘 아침에 전화가 왔습니다. "아아 그니까요 내일 11시경에 짐이 도착을 한답니다""네네" 결국 이렇게 해서 베트남을 떠난 내 짐이 내일 온다는 소식을 받았죠. "이런 이유로 내일 하루 휴가를 내렵니다""그런가?""네, 아무래도 이사의 요정 따위는 존재하지 않기도 하고 말이죠" 내일 짐들이 도착을 하면 더 이상 거실 바닥에서 식사를 하고, 이불도 베게도 없는 매트리스에서 자는 생활이 끝.. 두 번째 주를 보내고 있습니다 원래의 계획은 말이죠 '장쾌한 김부장의 U Town 정착기' 뭐 이 정도의 포스팅을 쓰려고 했지만 태어나서 처음으로 살아보는 이 곳은 그리 만만하지 않으며, 또 이런저런 뭐랄까 조직이랄까 님하랄까 그런 사정들이 겹쳐서 전혀 다른 업무를 맡게되는 일까지 겹치면서 그리고 베트남을 떠난 짐들이 아직도 도착하지 않아 방바닥에 쭈그리고 앉아서 식사를 하고 있는 상황 덕분에 당분간 정리된 포스팅은 올리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네네, 언제는 정리된 포스팅을 올렸냐 뭐 이런 얘기.... 들을 수 있습니다 -_-;;;) 현재 상황을 말씀드리자면.... 일단, 근 10여년만에 장마라는 것을 겪고 있습니다. 베트남 호치민 따위는 싸다구를 날릴 정도의 엄청난 습도로 인해 빨래도 안마르고 본인도 제대로 잠을 자기 어렵습니다... 즐거운 하노이 시내 구경 물론 붉은 토끼 녀석들은 "아아, 치사하게 지네 상관들을 몽땅 데리고 오디니!!" 혹은"말로 하지 이런 식으로 무력시위(?)를...." 등등이라고 투덜지만 이번 님하들의 출장은 나름 의미가 있었다. 이런 식의 성공적인 회의를 마치고 나자 님하께서 (토끼 녀석들은 '네가 내게 이럴수가' 등등의 표정을 보였지만 뭐 삶이란 -_-;;;) "아, 저녁까지 시간이 남았네. 김부장아 호텔 가기 전에 간단하게 시내 구경할까나? 하셔서 작은 여행이 시작되었다. 일단 온도를 살펴보니 기온이 36도에 체감 온도가 39도다. 허억- "그래 김부장은 베트남에 오래 있었으니까 더위에 적응에 되었겠구만""아, 뭐 그렇져 하하하 (저는 에어컨 없으면 죽습니다여 -_-;;;)" 영어라고는 거의 못하는 기사 녀석에게 짧디 짧은 베트남.. 베트남 영자신문 읽기 방금 전에 님하들 면담장으로 보내놓고 한 숨 돌리고 있습니다.네네, 어떨 때에는 "당신은 말이야 뭐랄까 직책이 낮으니까 빠지라고" 하는 말이 좋을 때도 있는 것이죠. 네. 전화를 몇 통 하고, 이메일들을 체크하고 오늘 아침에 구한 베트남 영자신문은 읽고 있었습니다.님하들 모시는 덕분에 좋은 호텔에 있으니 (내 돈~) 뭐 이런 것도 주네요. 흠흠. 신문을 보는데 뭔가 영문으로 된 베트남에 대한 책 소개가 나옵니다.관심이 있어서 기사를 보려고 페이지를 찾았습니다. 그렇죠. 12페이지에 기사가 있네요. 그런데 막상 12페이지에 가보니 에베레스트 산의 쓰레기 문제에 대한 기사만 있습니다. '뭐야?' 하는 마음으로 신문을 뒤적이니 다음 페이지가 떠억하고 나옵니다. '응?' 하면서 페이지를 살펴봤더니 해당 기사는 .. 작은 화분과 시계줄 - 조금 다른 버젼의 마지막 주 짐들이 빠져나간 자리에 문득 바라보니 작은 화분이 하나 있다. "그니까여 미스터킴 이 녀석은 식물이라서 보낼 수가 없지여""아아 알고 있어여" 해서 녀석이 남았고 이제 정말로 마지막 주이기 때문에 약 1년 전에 집 근처 꽃집에서 3만동(1500원) 주고 구입한 녀석의 거취를 결정해야 했다. 일단은 최고로 이쁘게 녀석이 나오도록 사진을 찍었다.그리고 길을 나서서 응웬후에 거리에 있는 삼성 서비스 센터로 갔다. "어서오세염""저기 갤럭시 S2 줄이 끊어져서 새 것을 구입하려는데요""아아 이게 기종마다 색 차이가 있어서 먼저 모델명 확인하구여""네네""아, 지금은 재고가 없구여. 화요일에 들어오는데 주무하실 건가염?""넹""글면 일부 선급금을 주시구여 제가 시계줄이 도착하면 전화를 드릴께염" 해서 3일후를 기.. 마지막 주의 풍경 이번 주가 생각을 해보니 베트남 생활의 마지막 주일이다. 주일 날 교회엘 다녀와서 쿨쿨 낮잠을 자다가 일어나 보니 어둑어둑한 저녁이 내려와 있다.암것도 없는 집안을 바라다보다다가 베란다로 나갔더니 뭐랄까 후덥한 호치민 저녁 시간이 기다리고 있다.결국 이런 식으로 별다른 일없이 주말의 시간이 지나가면서 마지막 주가 시작되었다.생각해보면 개인적으로야 나름 특별한 마지막 주일이겠지만, 뭐 사이공으로서야 어느 한 주말의 저녁이었을 뿐이다. 월요일이 오고 옷을 입고, 가방을 들고, 익숙하게 걸어서 회사에 도착했다.원래 계획은 "아아, 마지막주라고. 사람들과 인사도 나누고 말이지" 뭐 이 정도의 조용한 플랜이었으나 실제로는 화요일에 오시는 님하가 있었다. "자자, 마지막으로 발표자료 점검하니까 부장들은 모여주세요".. 이전 1 ··· 29 30 31 32 33 34 35 ··· 8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