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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사이공데일리

작은 화분과 시계줄 - 조금 다른 버젼의 마지막 주





짐들이 빠져나간 자리에 문득 바라보니 작은 화분이 하나 있다.


"그니까여 미스터킴 이 녀석은 식물이라서 보낼 수가 없지여"

"아아 알고 있어여"


해서 녀석이 남았고 이제 정말로 마지막 주이기 때문에 약 1년 전에 집 근처 꽃집에서 3만동(1500원) 주고 구입한 녀석의 거취를 결정해야 했다.


일단은 최고로 이쁘게 녀석이 나오도록 사진을 찍었다.

그리고 길을 나서서 응웬후에 거리에 있는 삼성 서비스 센터로 갔다.


"어서오세염"

"저기 갤럭시 S2 줄이 끊어져서 새 것을 구입하려는데요"

"아아 이게 기종마다 색 차이가 있어서 먼저 모델명 확인하구여"

"네네"

"아, 지금은 재고가 없구여. 화요일에 들어오는데 주무하실 건가염?"

"넹"

"글면 일부 선급금을 주시구여 제가 시계줄이 도착하면 전화를 드릴께염"


해서 3일후를 기약하면서 다시 집으로 들아왔다.



월요일에 출근해서 화분의 잘 나온 사진을 추려서 전체 메일을 썼다.


'짜잔 제가 한국으로 가는 관계로 울 귀염둥이 화분을 분양합니다. 물은 일주일에 2번만 줘도 되고, 햇볓따윈 필요가 없져"


의외로 녀석의 인기는 좋아서 (사진을 잘 찍었나?) 몇몇 인간들이 달라고 답장을 보냈다.

결국 녀석은 판매팀의 늉에게 갔다.


"그렇죠. 풍수에 따르면 사무실에 식물 하나가 필요하다구여"

"그래?"

"네네. 그런데 제가 워낙 식물을 잘 못 기른단 말이죠"

"호오"

"하지만 미스터킴도 (너 따위가) 기를 수 있다면 용기가 났어여"

"그렇군"



화요일에 출근하면서 화분을 포장해서 늉에게 가져다 주었다.


"여기있어"

"오오옷. 제가 잘 길러보렵니다"


그리고 자리에 앉아 일을 보는데 전화가 왔다.


"아아 미스터킴이신가여? 주문하신 시계줄이 왔답니다"

"넹"


해서 점심시간에 서비스센터엘 갔다.


"잔액 주시구여 시계 주시면 새 줄로 바꿔드릴께여"


이렇게 해서 새로운 줄을 장착한 시계를 받아들었다..... 

근데 뭐랄까 시계 본체와 시계 줄의 색이 미묘하게 다르다. 

아주 다르다면 뭐라고 하겠는데 뭐랄까 진정 미묘한 차이가 난다.


"이게 같은 색인 건가요?"

"물론이져. 여기 모델명 보세염"

"아아 그렇다면야 -_-;;;"


이렇게 약간은 어색한 색이 되어버린 시계를 차게되었다.


이렇게 마지막 주는 차근차근 뭔가 불합리하기도 하고 소소하게 진행하고 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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