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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S Town Da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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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의의 날 사회 생활이라는 것이 이런저런 회의들을 동반한다지만 그리고 내 삶의 특성상 일들이 몰리는 경향이 있지만 오늘은 이런 것을 고려하더라도 회의가 몰린 날이다. 그러니까 내 스케쥴표에 의하면 오늘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점심시간도 없이 회의가 이어진다. 지금은 그 중간에 있는 약 20분 정도의 휴식시간이다. 미리 점심을 주문하지 않은 덕에 그냥 커피만 마시면서 정신을 차리고 있는 중이다. 으음... 이따가 배가 고플 것 같다. 뭐 이런 날도 있는 것이지
휴가가 끝나가는 시간 직장인들은 주말가 휴가를 위해서 일한다는 말이 있지만.... 맞는 말이다 -_-;;;; 그렇게 이번 주 내내 여름휴가였다. 그래서 무엇을 했느냐고 물으신다면.... 여행가는 것 빼고 이것저것 나름 일들을 했다. 물론 이틀 정도 절대로 휴가라고 해도 빠질 수 없는 화상회의에 참여를 했지만 대부분의 시간은 평소에 하지 못하는 일들을 할 수 있었다. 일단, 코로나 백신을 맞았다. 덕분에 3일간 음주를 할 수 없었으나 (흑흑흑-) 다행히 어깨 통증 이외에는 별 일 없이 지나갔다. 으음.... 뭔가 한 건 한 느낌이다. 그리고 전세집을 계약했다. 뭐 아직 이사까지 몇 개월 정도 남았기에 별 생각없이 부동산에 이야기 해두었는데 "아아, 그러니까 주인이 지금 계약하고 12월에 들어오는 조건을 말한다고여" 라는 전화를..
아랍식 커피를 홀짝이는 아침 어제 밤 늦게 주문한 향신료가 도착했습니다. 이렇게 늦은 시간까지 일하시는 택배기사님들 수고가 많으신 것 같습니다. 아침에 향신료들을 이런저런 병에 넣어서 보관하고, 카다몬(green cardamon, 소두구)을 들고 커피 메이커 앞으로 갔습니다. 그리고 얼마 전에 구입한 원두와 카다몬을 같이 그라인더로 갈아서 커피를 내렸습니다. 집안에 향기로운 커피와 카다몬 냄새가 돕니다. 예전에 카다몬이 들어간 커피와 차를 나름 많이 즐겼었는데, 우리 나라에 들어와서는 처음으로 맛보는 것 같습니다 (포스팅) 그럼에도 향신료라는 것은 뭐랄까 기억에 박혀있다라고 할까요, 일단 한 번 맛을 들이면 쉽사리 빠져나가는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카다몬 향기로 인해서 십 몇년 정도 전에 돌아다니던 이라크와 두바이 거리들이 떠올랐..
고립의 결과 그러니까 재택근무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회사에 나가려면 뭔가 핑계가 있어야 하는데, 그걸 매일 찾느니 집에서 근무하는 편이 쉬고 이제는 뭐랄까 집에서 채팅으로 업무를 하는 것에 익숙해진 그런 상황입니다. 얇디얇아진 사회관계야 이미 이라크의 삶을 통해 충분히 단련되어서 아파트 안에서만 사는 라이프 스타일은 큰 문제가 없습니다. 네네, 뭘 하려고만 하지 않으면 큰 스트레스는 없져. 이런 시간이 길어지다 보니 슬슬 이런저런 변화들이 생겨납니다. 그 중에 하나가 팬트리를 자꾸 채우는 것입니다. 회사에서 근무를 하면 밥도 주고, 마실 것들도 주고 등등 하니까 이런 일을 하지 않았는데, 집에 있다보니 왠일인지 인터넷 주문이 늘어났습니다. 그것도 주로 생존과 관련된 먹을 것들이 말이지요. 어제도 주문한 참치 통조림들..
집 없는 설움 흑흑- 왠 모르는 번호가 자꾸 전화를 시도합니다. 네네, 당근 받지 않았죠. 그러나 지치지 않는 마음이 가상해서 받아봤습니다. "아아, 저 주인집인데여" "네네" 그러니까 내 폰에 저장되어 있던 주인 아저씨가 아니라 아줌마가 전화를 한 것이다. -_-;;;; "그게여. 저희가 지금 살고 계신 집에 들어가야 할 것 같아서여 (방을 빼줘야 겠어)" 생각을 해보면 내가 들어오고 올라간 전세값이랄지 등등을 고려하면 비록 2년을 더 있을 수 있으나 이런 식으로 직접 들어오시면서 방을 빼게 하는 것이 이득일 것이다. 지금 주인집이 살고 있는 아파트도 이 집에서 멀지 않는데 아이들 학군을 이야기하시는 것을 보면.... 으음..... 그리하여 나름 정이 든 간만에 서울에서 첫번째 집에서 이사를 하게되었습니다. 뭐 아직은 시간..
다음 주는 휴가 올 해는 워낙 집안에 많이 있었고, 막상 어딘가 가려고 해도 가기가 마땅치 않은 상황입니다. 게다가 구세대인 저로서는 쉽사리 회사에다가 "휴가를 가렵니다" 하기에 눈치가 보이죠. 네네 우리팀워들이 쉭쉭- 휴가를 내는 것을 보고 배워야 할 것 같습니다. -_-;;;; 그러던 중에 문득 보고서를 읽다가 조금 쉬고 싶어졌습니다. 아무리 집에 있다고는 하더라도 하루 종일 회사일을 하는 집과 휴가를 내고 빈둥거리는 집은 다를테니까요. 결국, 다음 부에 백신도 맞아야 하고 등등해서 휴가를 좌아악 내버렸습니다. 의외로 쉽사리 님하가 잽싸게 결재를 해주네요. 이렇게 암 생각없이 여름 휴가가 다음 주부터 시작됩니다. 도데체 무엇을 해야할까요? 아니 뭔가를 할 수 있을까요? 머리 속에는 '아이디어 없음' 이라는 사인만 들..
오늘은 병원 가는 날 그러니까 나름 방탕하게 살아오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유전자의 영향과 음주 및 탐식의 영향으로 게다가 운동을 좋아하지 않는 천성이 겹쳐서 이런저런 약을 먹고 있습니다. 흑흑- 아침에 일어나서 약통을 보니.... 네네 오늘은 병원을 가서 약을 새로 받아야합니다. 어제 저녁을 생각해보니.... 네네 베스킨라빈스 아이스크림을 신나게 먹어댔군요. 혈당 수치는 포기하고 (흑흑흑-) 주섬주섬 옷을 입고 평소 다니던 병원으로 향했습니다. "아아 저기 약을 타러 왔습니다" "넹. 이름이.... 아아 오늘은 이런저런 검사를 하셔야 해염" 해서 시키는대로 이런저런 검사를 받고 기다리고 기다려서 (이 병원 장사 잘 되네여) 간만에 의사 선생님을 만났습니다. "오오. 혈당 수치가 좋아지셨네요. 요사이 식이요법 좀 하시나봐여"..
서울에서 느끼는 사이공의 바람 일일 하다가 문득 밖을 내려다봤습니다. 하늘은 점점 어두워지고 나무들은 예의 그 뭐랄까 강한 비가 오기 바로 전에 부는 바람에 정신없이 흔들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엇?' 하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이러한 감정의 흐름은 우리나라의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러니까 사이공의 한 구석에 있는 오래된 아파트에서 베란다를 내다보면서 느꼈던 그런 이미지인 것입니다. '한 바탕 쏟아지겠군' 이라고 중얼거리면서 열대 기후속에서 살고있음을 인식하는 그런 순간에 느끼는 감정을 서울의 변두리에서도 느끼기 시작을 하고 있습니다. '그럼 앞으로 내리는 비도 사이공과 비슷할까?' 뭐 이런 생각이 머리에 맴돕니다. 네, 집안에만 너무 오래 있었더는 생각도 들고, 그렇다고 뾰족한 극복방식도 머리에 떠오르지 않습니다. 너무나도 조용..
편리함을 알아버린 인간에 대하여 커피가 없이는 살기가 어려운 1인입니다. 요사이는 재택근무가 이어지고 있어서 집에서의 커피소비가 엄청 늘어난 상태죠. 네네, 지금도 커피를 내리고 있답니다. 저는 원두를 구입해서 내리기 직전에 갈아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게 별 것 아닌 것 같아도 훨씬 풍미가 좋아지기 때문이죠. 그러던 어느 날 원두가 거의 떨어진 것을 확인하고는 바로 인터넷에서 원두를 추가로 주문했었죠. 그리고 며칠 전에 주문한 원두가 도착을 했습니다. 그런데, 어헉- 이게 커피콩이 아닌 이미 갈아져 있는 상태의 원두인 것입니다. 그리고 주문서를 자세히 봤더니 실수로 갈아져 있는 원두를 주문했다는 것을 깨닳았습니다. 결국 간만에 원두가루를 담는 병을 꺼내서 넣어두고, 그 뒤로부터 약간 향은 떨어지는 커피를 마시고 있습니다. 그러던 중 ..
더운 여름날의 주말 교회에서 돌아와서 에어컨을 켜니 조금 살만한 공간으로 집이 바뀝니다. 네네, 요사이 너무 덥군요. 코로나 상황으로 필수 예배인력만 있는 교회당이 썰렁한 것 처럼 왠지 세상이 전체적으로 썰렁해진 그런 분위기 입니다. 더운데 썰렁한 분위기라니. -_-a 문득 책상을 보니 엇그제 독립을 한 윈도우용 SSD가 예전 맥북화이트에서 떼어낸 HDD와 나란히 있군요. 생각해보면 나름 맥을 오랫동안 사용했다는 그런 느낌입니다. 그나저나 분가를 한 윈도우 녀석이 '쳇 이게 뭐야?' 뭐 이런 등등의 소리를 안했으면 합니다. 며칠 전에 수퍼엘 갔더니 상추를 포함한 야채들이 거의 없고, 있어도 별로이고, 가격도 장난이 아니었습니다. "아아, 이것 밖에 없나여?" "요사이 날이 더워서 그런지 물건이 영- 아니야" 등등의 이야기를..
티셔츠 도착!!! 지난 포스팅에서 "미국에 뭔가를 주문했는데 오지 않는다" 라고 했었습니다 (출처) 이제는 아에 마음을 비우고 있었는데, 어제 쓰레기를 버리고 오다가 문득 우체통을 봤더니 아래와 같은 봉투가 하나 들어있습니다. 이게 뭔가 싶어서 꺼내봤더니 네네, 미국에다가 주문했었던 그 티셔츠입니다. 아아, 이런 식으로 우체통으로 배달될 줄은 몰랐습니다. 누가 요사이 우체통을 확인한단 말이죠 -_-a (택배에 너무 젖은 삶인 것 같아요) 암튼 비닐 봉투를 뜯자 티셔츠 하나가 나옵니다. 그렇습니다. 검은 고양이가 그려진 지질학자들용 티셔츠인 것이죠. 고양이가 맥주잔과 햄머와 루뻬를 들고 있네요. 아아 마음에 듭니다. 다만 녀석이 고생을 하면서 와서 그런지 냄새가 나서 바로 입지는 못하고 빨래를 해야할 것 같습니다. 더운 하..
나는 구세대인가봄 코로나가 창궐하여 회사에서 엄청 무서운 문자를 받아서 시작된 재택근무 1일차입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커피를 뽑고 주말사이 일어난 일들을 정리하고, 보고서도 몇개 끄적이고 있는데 불쾌지수가 마구 올라갑니다. 이게 재택근무가 주는 폐해인가 뭐 이런 생각을 하다가 문득 에어컨을 켰습니다. 바로 마음이 안정되면서 생각이 건전해집니다. 네 습기 때문이었나봐요. 그리고 점심시간이 되어 비빔면으로 점심을 먹었습니다. 맛났네요. 그리고 오후 근무에 돌입해서 메일도 보내고, 채팅으로 일도 시키고, 교육도 듣고 하니 얼추 저녁 시간입니다. 그런데, 허억 너무 배가 고파옵니다. 도무지 저녁을 만들 시간을 참을 수가 없을 것 같아서 햄버거를 주문했습니다. 그리고 곰곰히 왜 이다지도 배가 고플까 생각을 해보니...... 그렇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