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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S Town Da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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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넓고나 뭐랄까 이걸 취미라고 해야하나 성격이라고 해야하나 아무튼 가끔씩 (이라고 쓰자) 생존과 상관없는 물건들을 구입한다. 그게 이번에도 페이스북을 보다가 엇! 하고 충동적으로 (늘 그렇지) 물건을 2개 구입을 했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창궐함에도 불구하고 미국에서 우리 집까지 배송에 아무런 문제가 없었고, 페이팔로 결재는 정말 순간적으로 이루어졌다. 그리고 며칠이 지나서 오늘 주문 내역을 트래킹했더니 위와 같은 그림이 뜬다. 그러니까 내가 산 물건은 인디아나폴리스라는 곳에서 파는 물건인 것으로 추정이 되고, 그리고 무슨 이유에서인지 이틀이나 걸려서 어제 일리노이주에 간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오늘은 아직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고 있다. 그럼 저 일리노이에서 비행기를 타고 인천으로 오는 것인가 생각을 하는데, ..
올 해에 첫 핌스(Pimm's) 더운 하루였습니다. 머리를 깍고 집으로 돌아왔을 때가 최고로 더운 느낌이었습니다. 결국 지난 포스팅에서 썼었던 핌스(Pimm's)를 해먹었습니다. 그러니까 이 음료는 일단 이걸로 만듭니다. 뭐 영국에 먹을만한 것이 없다지만 녀석은 하나 정도 집에다가 사둘만한죠. 일종에 알코올성 음료인데 저는 주로 아래와 같이 여름에 시원한 음료로 만들어서 먹습니다. 영국 살적에 동네 펍에서 이걸 팔기 시작하면 대충 여름이 온 것을 알 수 있었죠. 이발소에서 돌아오는 길에 사이다와 (1+1 하더군요), 오렌지 하나와 얼음을 사서 집으로 왔습니다. 그리고는 핌스 1에 사이다 3의 비율로 섞어주고 여기에 오렌지를 슬라이스해서 넣고, 일부는 짜서 쥬스를 넣고, 집에 있는 레몬과 라임 쥬스를 넣어줬습니다. 원래는 딸기, 오이 등..
그리하여 더운 주말은 어제 와인을 한 잔 했음에도 (바로사 쉬라즈. 으음) 나름 아침에 일찍 눈이 떠졌습니다. 소파에 앉아있는데 자꾸 예전에 베트남에서 경험했던 닥터피쉬 생각이 나네요. 지방이었고, 그냥 대충 하천을 막아서 만든 곳이었는데 물론 작은 물고기들도 있었지만 (얘네들은 각질을 노렸죠), 나름 생선급의 녀석들도 있어서 (녀석들은 내 살을 노렸죠) 특별한 경험을 했습니다. 네네, 아팠어요 -_-;;; 이런 별로 중요하지 않은 예전 기억을 되살리다가 토스트를 먹어볼까 하고 냉동고를 뒤졌더니 식빵은 없고, 바게트만 몇 개 있네요. 바케트를 토스트기에 구워서 우물거리면서 커피를 마셨습니다. 밖에 햇볓을 봤더니 오늘 장난 아니게 더울 것 같습니다. 문득 점심으로 우육탕면이 그것도 바로 그 집에서 군만두와 먹고싶어졌습니다. 하..
간만에 기차여행 생각을 해보면 예전에는 회사일이라고 여기저기 잘 돌아다니는 편이었는데, 코로나가 시작되고는 회사 밖으로 나간 적이 거의 없다. 대부분 화상회의로 처리를 하고, 심지어 자택에서도 일을 할 때가 있는 상황이다. 그러다가 오늘은 뭔가 고지식한 사람들이 주관하는 모임이 하나 생겼다. “아아 그러니까 코로나 상황이긴 하지만 무조건 얼굴을 보고 이야기를 해야겠다고” 뭐 이런 상황이 벌어졌고, 덕분에 아침에 회사와서 일들을 처리하고 점심을 님하와 먹고 바로 짐을 꾸려서 정말로 간만에 서울역에서 KTX를 탔다. 아직은 음식도 먹지 못하고, 왠지 사람들이 서로 멀리 떨어져 앉기를 바라는 그런 눈초리이고, 마스크를 쓰고 앉아서 가야하지만 뭐 간단에 KTX에 오르는 것은 나름 즐겁다. 그러니까 오늘은 뭔가 새로운 것이 많은..
요리하는 주말 그러니까 어제는 한 달에 한 번 정도하는 재택근무였다. 창밖으로 비바람이 치는 정면을 보면서 근무를 마치자마자 바로 퇴근이었다. 개인적으로는 익숙하지는 않지만 재택근무의 장점은 이런 것인가 보다. 약 한 시간정도 결론적으로 일찍 퇴근한 셈이 된 기회를 이용해서 가게에 가서 돼지고기를 사왔다. 슥슥 양념을 해서 뭐랄까 바싹 불고기 느낌으로 구워서 상추에 싸서 먹었다. 간만에 간이 잘 밴 관계로 화요 칵테일과 신나게 먹었다. 그리고 오늘 아침에 일어나서 토스트를 먹고 빈둥대다가 겨어우 몸을 일으켜서 마트엘 갔다. 이거저거 떨어진 물건들을 구입하는데 이스트가 눈에 띈다. 결국, 최근에 먹은 난(naan) 빵들을 떠올리면서 이스트를 손에 들었다. 솔직히 두바이 살면서 수 많은 난을 먹다가 한국에 돌아와서 난을 ..
밥 대용품을 찾은 것 같다 보통 저녁에는 밥을 먹는 편입니다. 왠지 밥으로 저녁을 먹지 않으면 나중에 저녁 늦게 다른 것들을 주섬거리면서 먹는 결과가 오기 때문에 저녁은 한식으로 먹는 것을 즐겨합니다. (아아 나이가 있나? -_-a) 물론, 스테이크나 뭐 이런 괜찮은 것을 사주시면 밥은 깔끔하게 포기할 준비는 늘 되어있습니다만. 그러니까 아침은 대충 출근해서 커피 마시고, 점심은 회사에서 주는 버거나 파스타를 주로 먹고 하니 저녁은 밥으로 먹는 편입니다. 이런 이유에서인지 요사이 살도 붙는 것 같고 등등 뭔가 탄수화물을 줄여야 할 것 같은 생각이 자주 들었죠. 그래서 몇 가지 탄수화물이 적어지는 식단으로 바꾸었지만.... 네네 깨끗히 실패를 해왔습니다. 그러나가 주변 지인의 소개로 새로운 조합을 시도했는데 나름 잘 작동을 하는 것..
베트남 도마뱀 이름을 잘 못 알았던가? 이 블로그에도 게꼬(Gecko) 그러니까 집에 사는 도마뱀과 연관된 포스팅들이 몇 개나 있듯이 베트남에서 사는 동안 도마뱀 녀석들과 이런저런 관계를 맺으면서 살았더랬습니다. 그리고 아무런 생각없이 녀석의 베트남 이름을 딱께(tắc kè)라고 알고 있었죠. 심지어 청소하러온 아줌마들에게 "저쪽에 딱께가 죽어있으니 치워주세요" 라고 했을 때에도 아줌마들이 다 알아듣고 치워주셨지요. 그런데 오늘 어찌어찌하다가 도마뱀 이야기가 나와서 "아아 그 딱께가 말이야...." "미스터킴 그건 딱게가 아니고 탁숭 (thạch sùng)이라고요" 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인터넷을 찾아봤더니 딱께 녀석은 뭔가 큰 녀석인 것 같고 집에서 많이 보던 녀석은 버젓이 탁숭이라고 불리는 것입니다. 으음... 아무리 봐도 탁숭 녀석이 제..
그래서 이라크에서 뭘 가져왔나면 왠지 요사이는 출장으로도 외국에 다니지 못하고 노는 날도 대충 집에서 빈둥대니까 이래저러 이전에 다녔던 곳들을 생각하는 시간이 생깁니다. 어제도 저녁에 퇴근해서 피자와 와인을 홀짝거리고 있는데, 문득 이라크들 드나들던 시절이 생각납니다. 이래저래 이라크에서 6년간 일을 했었습니다. 자이툰 부대도 만나고, 순박한 쿠르드 사람들도 만나고, 산도 넘어다니고 등등 자 그리고 문득 든 생각이 '그렇게 이라크를 들락거렸는데, 그 곳에서 뭔가를 챙겨왔었나?' 하는 것이었죠. 곰곰히 생각을 해봐도 도무지 기억나는 것이 없었습니다. 그러다가 문득 앞을 바라보니 Barton & Guestier라고 쓰여있는 와인 오프너가 보입니다. 네네, 언듯 보기에도 뭔가 짝퉁의 모습인 이 오프너는 확실히 이라크에서 사용하다가 가지고 온..
꽃은 어려워.... 가끔 꽃을 사서 집에다가 꽂아놓습니다. 뭐랄가 의외로 집이 멋있어 보이는 효과가 있고, 너무 우울한 마음이 올라오다가 적당히 해결이 되는 그런 느낌이 있습니다. 네네 사람이 보여지는 이미지와는 다른 삶을 살 수 있다는 것이죠. 이런 이유로 얼마 전에 인터넷으로 장미를 구매했죠. 베트남을 떠날 적에 교회 권사님이 선물로 주신 나름 크리스탈 꽃병에다 나름 노력을 기울여서 꽂아주었더니 뭐 이쁘네요. 그리고 어제 물을 갈아주다가 꽃봉오리 하나가 똑 떨어져 버렸습니다. 아아- 그냥 버릴까 하다가 왠지 불쌍해서 꽃병 옆에 두었죠. 그리고 주말이 지나고, 오늘 출근했다가 집으로 돌아왔는데..... 메, 위에서 보는 것과 같이 부러진 녀석이 멀쩡합니다. 심지어 제 눈에는 물을 마시고 있는 녀석의 친구들과 시든 정도가 ..
불가능은 없다 흑흑흑 어제는 그러니까 일종에 불금이었죠. 퇴근 하는 내내 '피자나 치킨을 시켜먹어야지'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결국 치킨으로 결정을 하고 앱으로 주문을 했죠. 치킨집도 저의 급한 (?) 마음을 아는지 총알같은 배달을 해줬습니다. 금요일 저녁에 매콤한 치킨에 맥주에.... 이런 시간을 위해 일주일간 회사일을 하는 것이죠. 문제는... 치킨집 사장님이 금요일이라 바빠서 그러셨는지 평소보다 약간 매운 소스를 많이 넣으셨다는 것이었습니다. 결국, 평소보다 빨리 맥주를 들이켰고, 이 결과로 불금인데도 불구하고 일찍 잠자리로 향했습니다. 그리고.... 아침에 일어나서 어슬렁 거실로 나와 커피를 내리면서 시계를 봤더니 '응?' 새벽 6시반입니다. 그러니가 미친 토요일 새벽에 일어나는 불가능이라고 생각했던 일이 자연스럽게 일..
분단국가의 설움 회사에서 일을 하는데 메일이 옵니다. 그것도 미친듯이 수십개의 영어로 된 메일들이 쌓여가더군요. 읽어보니.... 얼마 전에 울 회사가 호주에 등록한 법인 관련해서 '등록이 되었고 여기 등록증' 뭐 이런 내용입니다. 이게 뭐랄까 복잡한 호주법령에 의거해서 여러건으로 등록을 했는데, 한 번에 모아서 보내주지 않고 건별로 2개씩의 이메일을 쏟아보낸 것입니다. 아무튼, 첨부 파일들을 살펴보는데 뭔가 이상한 느낌입니다. '으응?' Korea, Republic of 라고 쓰여있지 않고 Korea, Democratic People's Republic 인 것입니다. 아아, 우리 호주 토끼녀석들이 앞에 Korea만 보고 이런 식으로 처리를 한 것입니다. -_-;;;; 결국, 호주에다가 열라 항의 메일을 보냈고, 당황한 ..
낮 술과 함께 한 노동절 어제 아침에 일어나 보니 약간 흐린 하늘이 맞이해줍니다. 커피를 내리고 토스트를 굽고 딸기잼과 카야잼을 발라서 우물거리고 있으니 노동절 아침입니다. 토요일이기도 하고 코로나이기도 하고 해서 뭐 노동절이야 포근한 근로자의 날이 되는 것 같았지요. 움직이기 편한 옷을 입고 가방에 우산을 하나 챙겨서 집을 나섰습니다. 불광천을 따라 걸으면서 머엉한 봄을 느끼고 한강에 도착해서 음료수를 하나 마시는데 비가 한 방울 떨어집니다. 다시 집으로 향했고 중간 정도에 비가 나름 세졌습니다. 결국 지하철을 타고 연신내에 내려서 쌀국수를 먹을까했는데 브레이크 타임입니다. 느릿하게 집으로 걸어오는데 언젠가부터 한 번 가보려고 했던 전집이 눈에 띕니다. 결국 내리는 비를 바라보면서 전과 막걸리를 낮부터 마셨습니다. 집으로 와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