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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14

일본 토끼들이 다녀갔다 전화가 온다. “아아 연말연시 잘 보내고~” “아아아 그게 중요한게 아니야” “그럼?” “그러니까 우리 님하들이 너네 님하들을 만나고 싶어한다고” “연말이라서 호주로 가는 것은 무리야” “그게 아니고 말이지… …..” 그러니까 무슨 이유에서인지 일본 토끼 두 부류가 하나는 일본에서 하나는 호주에서 모두 한국으로 연말에 날아오고 싶다는 그런 얘기였다. “목적은?” “그러니까 양사의 전략적인 제휴와 향후 사업방향에 대한 논의랄까” “결국 특별한 이유는 없다는 것이군” 요사이 이어지는 송년회에 체력이 바닥으로 떨어져서 토끼들을 맞이하고 싶은 생각은 별로 없었지만 전화건 녀석이 큰 눈을 껌뻑이면서 “아아 이거 참 어떻한다지” 하는 얼굴이 떠올라서 알겠다고 했다. 나중에 우리가 급할 때 써먹을 선행을 하나 쌓아둔.. 2023. 12. 21.
연말 풍경 이번 주말에 성탄절이 다가오고 양념들을 이미 “메리크리스마스여. 우린 낼부터 일 안함” “자자, 메일 보내도 소용없고여 내년에 봐염” 등등의 메일들을 보내왔다. 이런 분위기라면 후훗하는 그런 마음으로 내년도 계획이라든지 아님 연말에 먹고 즐길 계획이라는지 하는 것들을 떠올리면서 시간을 보내야 하겠지만 이 곳은 한국이다. 아아- 아침부터 심각한 얼굴의 님하들을 뵈었다. “그러니까 호주 토끼들이 다시 문제를 일으킨 건가?” “그렇져” “그 토끼녀석 당장 대령햇!!!” “그니까요 녀석은 말이죠 지금 이렇게 똥덩어리를 던져높고 자기는 휴가를 갔습니다” “뭐라고?” “크리스마스니까요” “그게 말이되?” “글세요. 내년이 토끼해라서 그럴 수도 있다는 생각이….” 그렇게 회의실을 나오는데 인도네시아 토끼들이 전화를 .. 2022. 12. 23.
무계획한 인간의 최후 나름 캘린더와 메모장, 그리고 To Do 툴들을 이용하여 이래저래 계획적인 인생을 꿈꾸지만 천성이 게으르고 성격덕분에 분위기에 휩쓸려서 결정을 하는 관계로 가끔 이런저런 일들이 물리는 상황을 겪곤 한다. 뭐, 어쩌지 인간은 본질적으로 변화하기 거의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알고 살아가니 큰 문제는 아닌데, 문득 다음 주 계획을 보니 앞으로는 뭔가 변화를 추구해야 하겠다는 마음이 든다. 그러니까, 암 생각없이 지난 주부터 금주까지 Yes Yes를 남발하다보니 다음 주 내내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하루도 빼지 않고 연말 술약속들이 이어져 있다. 건강을 생각해서 몇개 정도 취소를 할까 살펴봤지만 모두 님하들과 어쩔 수 없는 자리이거나, 빠지면 조직에 의해 복수를 강하거나, 내가 난리난리쳐서 만들어낸 자료들이다. 하아.. 2022. 12. 10.
연말 우울이라는 주제에 대해 왜 매년 연말이 되면 우울해지는가? 오늘 문득 이러한 질문이 머리에서 떠나지 않는다. 생각으로 해보면 지난 몇 년간 아니 어쩌면 그 이전부터 연말이 되면 우울해졌다. 이게 무슨 어린 시절에 강아지들과 놀이 시간이 부족해서 그런 것 마냥 전혀라고 좋을만큼 일년 내내 인식되지 않고 있다가 문득 이 시간 정도가 되면 (년도마저 차이가 있다) 우울함이 스르륵 밀고들어오는 것이다. 자, 생각을 해보면 나름 아주 성공적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그렇다고 실패는 아닌 그런 회사생활을 보냈고 (윗분들도 그렇게 생각해야 하는데 말이지 -_-a) 나름 맛집들이 몇개 정도 찾았고, 건강검진 결과도 이미 알고 있는 지병 이외에 새로운 문제는 없고 (아아- 건강을 생각하는 나이) 50% 정도 타의이기는 하지만 연말 계획도 잡혀있고.. 2022. 12. 10.
역시나 연말에는 아침부터 쓸데없는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니까 성탄절에서 연말로 이어지는 시기에 어떤 일을 할 것인가 특히나 요사이와 같은 팬데믹 시즌에 어떤 것으로 이 시간을 채울까 하는 뭐 그런 내용이었습니다. 전화가 옵니다 "아아 김부장. 이사는 잘했고?" "넹" "그게 말이야.... 부회장님께서....." 이야기인 즉슨 윗분의 특별한 지시로 1월3일에 양넘들과 주요한 회의가 있는데 그 전에 기술자료를 다운받아서 읽고, 프로젝트 분석하고, 리스크 찾아내고, 양넘들에게 던질 질문서 만들어야 하면서 이게 우선순위 1이라는 그런 것이었다. 전화를 끊고 왜 쓸데없는 걱정을 했던가 하는 마음으로 자료를 다운 받고나서, 팀원들을 불렀다. "알간? 이게 최고 우선순위라고." "엥?" "그리고... 이런 말을 하는 나도 싫.. 2021. 12. 21.
왠지 인터내셔널했던 연말연시 빈둥대다가 정신을 차리고 보니 벌써 연휴가 다 지나갔습니다. 아아- 샐러리맨에게 연휴는 어찌 이리 시간이 빨리 지나가는지요 -_-;;;; 내일 출근할 계획을 세우다가 문득 생각을 해보니 이번 연말연시는 어쩌다가 보니 인터내셔널 했다는 느낌입니다. 그러니까 30일에 건강검진을 받고 집으로 왔더니 왠일인지 엄청나게 졸려서 (게다가 아마도 엄청 추운 거리를 걸었기 때문에) 바로 소파에서 낮잠을 잤습니다. 일어나보니 이미 하늘은 어둑해졌는데 톡이 옵니다. "아아아- 보내준 선물 받았다구. 고마워" "아냐 별 것 아닌데. 집사람도 좋아하구?" "오오 울 마누라가 완전 좋아한다구" "잘되었네" 아는 러시아 친구에게 뭐랄까 이런저런 이유로 선물을 보냈었죠. 그게 이제 도착을 했나봅니다. "선물 너무 고마워서 나도 선.. 2021. 1. 3.
12월 31일이 지나간다 그러니까 날씨는 춥고, 코로나 바이러스 소식도 그대로 이고 등등섣달그믐을 맞이한 게으른 나로서는 뭐랄까 충분한 핑계거리를 확보하고는 집에서 빈둥대고 있다. 티비에는 넷플릭스에서 스위트 홈이 흐르고 있다.뭐랄까 바깥쪽 상황은 더럽고 이런 저런 이유로 갖혀서 지내는 상황이 우울한 동질감을 만들어서 재미를 더한다고나 할까 그런 느낌이다. 이런 느낌은 마치 예전에 이라크로 가기 위해서 비행기를 타고 기내 영화로 허트 록커(the hurt locker)를 보면서 느꼈던 공감과 비슷하다. 조금 전에 예전에 다니던 회사 동료와 "아아, 우울증 걸릴 것 같다""그러니까" 등등의 채팅을 새해 인사 대신 했었다. 이라크 전쟁이나 집에 갖히고 바깥쪽은 더욱 암울한 현실이라는 식의 상황이 이런식으로 공명이 되는 것은 그리 좋.. 2020. 12. 31.
연말 근무 풍경 아침에 일어나보니 해도 뜨지 않은 우중충한 하늘이 기다리고 있습니다.커피를 내리고 시스템에 접속해서 이메일들을 확인하고, 몇 개는 답장을 했지만 기본적으로 외국 친구들은 이미 성탄절과 연말로 이어지는 휴가들을 떠났으니 별 내용은 없습니다. 뭔가 내년도 준비를 해볼까 하고 이런저런 일을 하는데 결재들이 올라옵니다. "아아 부장님 이 건 바로 처리 부탁합니다""아아 그래. (미리 올릴 생각은 없었던 것이냐 -_-*)""글구여 새해 복 많이 받으세염""네. 감사감사" 그리고 채팅들이 이어집니다. "아아 부장님 휴가 아니셨군여. 잘되었어여""왜?""그러니까 일종에 전기계정을 오늘까지만 하고 닫을까하는데요""(낼부터 휴가인가?) 그러시져""넹. 새해 복 많이여" 상황판을 봤더니 대충 다 휴가이고 오늘 근무인원은 .. 2020. 12. 29.
새로운 집과 연말 얼마 전 포스팅에서 우울한 쪽방에 (이런 식으로 표현이 되는군) 쭈그리고 있다고 했었는데, 결론적으로 말씀을 드리자면 이제는 새로운 아파트로 이사를 했습니다.아직도 U Town 전세집은 새로운 세입자가 들어오지 않았으나, 겨어우 예산에 맞는 집이 나온 관계로 통장이란 통장 다 깨고, 신용카드 대출까지 보태서 전세자금을 마련했습니다. 네네,기존의 집에 비해서 왠지 단열도 잘 되지 아니하고, 수압도 약하고, 게다가 전에 살던 사람들이 고장난 것들을 하나도 고치지 않아서 이사들어오는 날 보일러를 교체하고, 지금까지 수도 없는 전등들을 새로 달고, 가스관도 바꾸고, 10년이 된 아파트에서 입주할 때 붙여둔 가이드와 비닐도 뜯고 등등을 해야했지만 (아아 부적도 8개나 뜯었다구요)어찌되었건 정상적인 생활이 가능한 .. 2019. 12. 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