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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S Town Daily

12월 31일이 지나간다

by mmgoon 2020. 12. 31.




그러니까 날씨는 춥고, 코로나 바이러스 소식도 그대로 이고 등등

섣달그믐을 맞이한 게으른 나로서는 뭐랄까 충분한 핑계거리를 확보하고는 집에서 빈둥대고 있다.


티비에는 넷플릭스에서 스위트 홈이 흐르고 있다.

뭐랄까 바깥쪽 상황은 더럽고 이런 저런 이유로 갖혀서 지내는 상황이 우울한 동질감을 만들어서 재미를 더한다고나 할까 그런 느낌이다.


이런 느낌은 마치 예전에 이라크로 가기 위해서 비행기를 타고 기내 영화로 허트 록커(the hurt locker)를 보면서 느꼈던 공감과 비슷하다.


조금 전에 예전에 다니던 회사 동료와


"아아, 우울증 걸릴 것 같다"

"그러니까"


등등의 채팅을 새해 인사 대신 했었다.


이라크 전쟁이나 집에 갖히고 바깥쪽은 더욱 암울한 현실이라는 식의 상황이 이런식으로 공명이 되는 것은 그리 좋은 것 같지는 않은데

왠지  장려할 만한 그런 것은 아닌듯 한데 말이다.


언젠가는 이 시간도 그리워 할 날이 오겠지.

하면서 쿠울한 척을 해본다.

뭐 나이는 적당히 먹었고, 그래도 새로운 한 해가 얼마 남지도 않은 것 같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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