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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14

퇴화된 여행 능력으로 맞이하는 2019년 연휴라서 알람브라 궁전의 추억을 보고 있다가 문득 생각이 들었다.그러니까 내가 예전에 그라나다를 찾아가던 시절의 이야기다.그러니까 그 때는 아주 오랫만에 그라나다에 눈이 왔던 겨울로 나는 알메리아라는 곳에서 야외 지질조사 조교를 하고 있었다.조교를 하다가 어찌어찌 하루 비는 날이 생겨서 몇몇 친구들과 세비아와 그라나다를 당일치기로 다녀오기로 의기투합을 해서 알람브라를 찾았었다.눈이 내린 알람브라는 뭐랄까 이 세상의 느낌은 아니었지만 오늘 이 글을 쓰는 주제는 이 것이 아니다. 그러니까 당시 여행이 결정되자 나는 지질조사를 마치고 알메리아로 돌아오는 길에 동네 렌터카에 들려서 주인 아저씨와 손짓발짓을 해서 겨우겨우 작은 차 그러니까 르노 끌리오를 빌렸었다.다음 날 아침에 숙소 주인에게 빌린 한 장짜리 스페.. 2018. 12. 31.
2017 연말풍경 금요일은 누가 뭐라고 해도 지난 성탄절에 사용하려고 했었던 휴가였습니다.덕분에 원래 계획은 완전 늦잠으로 시작하려고 했습니다. 그러나,아이폰이 삥삥 울려대면서 "저기염. 결재가 3개 올라왔답니다. 그러니까여 반/드/시/ 올 해 안으로 처리를 해주셔야 해염" 라고 했기 때문에 아침에 일어나서 주섬주섬 옷을 차려입고 회사로 향했습니다. 회사에 도착을 하자 많은 직원들은 휴가라고 나오지 않았고, 나온 직원들도 삼삼오오 모여서 수다를 떨고 있더군요.안이랑 수다를 떨던 봄양이 나를 보고는 '앗, 저거 휴가 아니야? 도데체 어떤 인생이 쉴줄을 몰라' 하는 표정으로 인사을 합니다. 컴퓨터를 켜고 결재를 하고, 이메일을 몇 개 보내고, 어제 난 인사 내용을 확인했습니다.뭐랄까.... 이번 인사로 정작 본인은 움직이지 .. 2017. 12. 30.
문득 성탄절이 생각나고 밥먹고 돌아와 책상앞에 앉았는데 메일이 하나 와있다. '아아, 이번 주에 하려던 성탄트리 점등행사는 뭐랄까 이런저런 이유로 인해서 다음주 수요일로 연기되었답니다' 우리 아파트에서 주민들에게 보낸 단체메일이다.그러고 보니 어젠가 출근하는데 관리사무소에 짱이 "미스터킴도 점등행사 오실꺼져? 그것 때문에 노래 연습하느라고 넘 힘들어염. 글고 점등행사 할 때 수재의연금도 모을테니 부탁드려염" 이라고 말했던 것도 기억이 났다. 평소에 주민들이 이런저런 불만을 얘기해도 별로 반응이 없으며, 다른 아파트들은 일년에 한 번씩이라도 입주민을 위한 행사도 하고 그런다던데 그런 것 따윈 모르는 울 아파트가 전력으로 신경쓰는 행사는 설날 하는 라이언 댄스와 (이건 목숨을 거는 수준) 온 직원이 노래를 부르는 이 성탄트리 점등.. 2017. 11. 16.
연말 준비 몇 년 전부터 이런 생각이 들었다. "아아- 올 해는 연말 느낌을 가질 수 없게 정신없이 지나가네" 라는 표현으로 연말을 보낸 것이 거의 대부분의 인생이었다는 것이다. 이런 이유로 나름 연말이 되면 뭐랄까 이 세상 아무도 몰라주고 아무도 도와주지 않지만 나름대로 연말이라는 시간을 준비하고 즐기고 이런저런 일을 함으로써 한 해를 마무리지어가는 그런 식으로 인생의 방향을 끌고가려고 하고 있다. 연말 행사의 시작은 당연히 다음 해의 다이어리를 구입하는 것으로 시작한다.보통 10월말이나 11월중에 시작되는데 올 해는 어제 오후에 주문한 다이어리와 다이어리 속지가 도착을 했다.대부분은 무심하게 잘 넘어가지는데 몇몇 쓸데없이 깐깐한 부분이 있는데 그 중 하나가 이 다이어리다.워낙 악필인데 만년필까지 쓰기 때문에 그.. 2015. 11. 13.
연말 풍경 어제 드디어 주문한 2015년도 다이어리 속지가 도착했다. "자자, 여기 세금 내셔야 해염""왜?""그니까... 크리스마스 때문이랄까...""아아- 여기있어" 뭐 이런식으로 한국으로 주문한 책 몇 권과 다이어리 속지는 내 손으로 들어왔다. 내가 다이어리로 사용하는 오롬 시스템은...뭐랄까 단조롭다라고나 할까 아니면 꾸준하다고나 할까 그러니까 지난 수년간 디자인과 속지의 특성을 전혀 바꾸고 있지 않다. 덕분에 '아아- 이 인간들 왜 이렇게 바꾼거야?' 라든지'그럼 이걸 이렇게 사용해야 하는건가?' 등등의 고민을 할 필요가 없다.결국 내년에도 올 해 사용하던 리포시스템에 오롬 속지를 사용하는 것으로 결론을 짓고, 새로 온 속지에 내년도 일정이랄지 이름이랄지 하는 것들을 적었다. 그러고 있는데 ㅇ사 녀석이 들.. 2014. 12.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