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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S Town Daily260

쓸데없이 느끼는 늙어감 지난 포스팅에서 "속옷을 구입했다" 라는 말을 했습니다. 슬기롭지 않은 소비생활 정신을 차리고 보니 11일짜리 출장이 앞에 있습니다. 아아 얼마 전까지 아직 멀었다고 방치해두었더니 이렇게 다가왔군요 -_-;;; 문득 가지고 있는 여행용 가방들을 살펴보니 기내용과 초대형의 2 saigonweekend.tistory.com 뭐 이 나이에 속옷과 양말 정도 구입하는 것은 큰 문제가 아닙니다만, 뭐랄까 이번에도 녀석들을 구입하면서 시대가 변해감을 느꼈습니다. 흑흑- 늙어간다고나 할까요. 그러니까 제가 구입한 빤쮸는 삼각형이고, 하얀 양말은 목이 어느 정도 있는 것들입니다. 그러나 세상은 (적어도 우리동네 마트는) 트렁크 형과 목이 없는 하얀 양말이 대세였습니다. 하는 수 없이 열심히 매대를 뒤져서 겨우 원하는 .. 2023. 5. 13.
슬기롭지 않은 소비생활 정신을 차리고 보니 11일짜리 출장이 앞에 있습니다. 아아 얼마 전까지 아직 멀었다고 방치해두었더니 이렇게 다가왔군요 -_-;;; 문득 가지고 있는 여행용 가방들을 살펴보니 기내용과 초대형의 2가지뿐이네요. 큰 가방은 가져가기 싫고, 작은 가방에 11일치 옷이라든지 이러저런 준비물이라든지를 넣으려고 시도해봤으나…. 네 역시 불가능합니다. 결국, 인터넷을 뒤져서 중간 사이즈의 가방을 구매했습니다. 배달된 녀석을 봤더니 딱 중간 크기이군요. 음음. 가방으로 출장준비가 끝난 줄 알았더니 비자가 만료되었습니다. 이리저리 신청을 했더니 돈을 내라고 하네요. 결재를 했죠. 옷장을 봤더니 지난 번에 일부 추가로 구입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속옷과 양말이 모자릅니다. 하는 수 없이 차를 몰고 마트에 가서 녀석들을 구입했습.. 2023. 5. 11.
책을 하나 사다 아침에 이메일을 읽고 있는데 우리 업계 전공책들을 세일한다는 내용이 있습니다. “그러니까 50% 세일입니다요” “왠지 당신에게 지금 필요한 그런 책이듯 합니다요” “당신 팀에 도서구입비가 아직 여유롭답니다” 등등의 이야기를 해주는듯 해서 냉큼 한 권 질렀습니다. 워낙 책값이 비싼 이 출판사치고는 50% 세일을 하면 나름 괜찮은 가격이고 (아니 어떻게 반값인데 7만5천원이야. 암튼 이회사는 -_-;;;;) 내용도 죽기 전에 한 번은 읽어봐야 할 것 같은 것이라고 스스로 마음을 다스렸습니다. 출판사 녀석들에게 돈을 주자마자 바로 다운로드가 되는군요. 다운을 받아서 보니 무려 250페이지나 되는 책입니다. 공용폴더에 저장하고 팀원들에게 한 번씩 보라고 이메일을 돌렸습니다 (요약 정리 보고하라고 할까하다 참았다.. 2023. 5. 11.
부장님의 촉이랄까 아침에 정신을 차리고 보니 오늘 님하들이 안계시다는 것을 알아차렸습니다. 그러니까 샐러리맨들이 좋아라 하는 윗쪽이 없는 무두절인 것이죠. 냉큼 집어들었던 양복바지를 던져두고 청바지에 대충 윗도리 하나 줏어들었답니다. 오늘 같은 날은 뭐랄까 캐쥬얼한 옷차림으로 근무하고 칼퇴를 하거나 애들을 모아 무두절 기념 회식이라도 해야야하는 그런 것이죠. 이렇게 기분좋은 생각으로 룰루랄라 출근을 준비하고 있는데… 헉- 뭔가 쌔-한 그런 느낌이 듭니다. 평소에 육감이라든가 뭔가 신성한 존재라든가 하는 쪽에 전혀라고 해도 좋으리만큼 감이 없는 김부장에게 정말로 간만에 그 동안의 봉급쟁이 생활이 주는 그런 촉이 온 것이었습니다. 결국, 다시 청바지는 던져두고 와이셔츠에 양복바지에 적절한 자켓을 떨쳐입고 회사로 향했습니다. .. 2023. 4. 26.
도비들이 보이지 않는다 회사에 출근하니 도비(라고 쓰고 우리 팀 직원들이라고 말한다)들이 보이지 않는다. “당신네 회사 자율좌석이라 어차피 도비들은 안보이자나” 라고 말할 수 있지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녀석들이 전혀 눈에 띄지 않는다. 생각을 해 보니…. 얼마 전에 “알간? 팀원들 교육이 있다고. 팀장 당신들이 일 많다는 핑계로 애들 교육 안보내면 나랑 웬수가 되는 거임” 이라는 말을 인사쪽 님하에게 들은 적이 있다. 그러니까 몇몇 도비들은 아마도 교육을 핑계로 연수원으로 도망을 간 것이다. 그리고 곰곰이 생각을 해보니 몇몇 도비들이 며칠 전에 “그러니까 민방위를 간다고요” “아직도 민방위라는 제도가 남아있어?” “아아 국가의 부름에 응답을 하는 것이 대한민국인의 도리라구요” 해서 결재를 해줬던 기억이 난다. 결국 팀원 연수에 .. 2023. 4. 22.
출장의 결정 아침부터 보고가 이어졌다. 마음 같아서는 금요일이니 만큼 편한 옷차림으로 룰루랄라 업무보다가 집으로 가고 싶었으나 꼭 금요일에 그것도 오전에 보고가 2건이나 줄을 지어 있었다. “아아 그러니까 호주 토끼들이 바보짓 하기 전에 우리가 먼저 선수를 치는 겁니다” “녀석들이 비록 숫자가 많다고 하지만 우리는 (정확히는 울 애들이) 야근을 하니 먼저 녀석들을 칠 수 있습니다요” 등등의 보고를 마치자 “이 건이면 호주에 출장을 가서 해결해야 하지 않을까?” “넹 그래서 A시에는 얘네들을 글고 P시에는 얘들을 보낼 생각이에염” 라고 준비된 대답을 하자 “넌 안가고?” “그게염…. (놀러가는 것도 아닌데) 넘 멀고여, 굳이 제가 않가도…. 요사이 건강이….” “아니 그래도 니가 일 다 벌여놓고 애들만 보낸다는 것이”.. 2023. 4. 16.
노동절의 참 의미 일단은 노동운동을 통해서 나같이 암 생각없는 노동자가 어느정도 버티고 살 수 있게 해주신 선배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보냅니다. 네, 물론 아래 내용은 이런 내용은 아니져 -_-;;; 메일이 하나 왔습니다 “자자, 뭐랄까 중요한 기술회의를 5월1일에 개최하렵니다!!!” 미친. 노동절날 회의 일정을 잡아? 하는 마음으로 찾아보니 호주 토끼들은 모두 노동절에 노는 것이 아니라 주마다 다르더군요. 물론 메일을 보낸 토끼네 주는 5월1일은 그냥 월요일이었습니다. 이메일을 썼습니다. “이거보라구. 노동자의 권리를 생각하는 울 나라는 말이야. 그 날이 노는 날이라구. 그러니까 화요일이나 수요일 정도에 하면 어때?” “그게여… 한국 파트너만 생각해줄 수 없다구여. 다른 파트너들도 고려를 해야…“ 결국 일본토끼에게 전화를.. 2023. 4. 13.
모닝빵 이야기 아침에 일어났습니다. 맑은 봄날의 토요일이 기다리고 있네요. 커피를 내리고 약간 출출한 것 같아서 모닝빵으로 주말의 아침을 열까했습니다. 그러나, 빵통에는 모닝빵 따윈 없었습니다. 그러니까 며칠 전에 '아 아침에 모닝빵을 먹으면 좋겠군' 하는 마음으로 분명히 모닝빵 한 봉지를 구입했기는 했지만 주중에 티비를 보면서 우물거리면서 간식으로 먹었으니 정작 모닝빵이 완벽하게 필요한 오늘 아침에 모닝빵은 자취를 감춘겁니다. 항상 이런 식이죠, 모닝빵을 구입하기는 하는데 항상 아침에 먹을만한 모닝빵은 항상 없는 겁니다. 하는 수 없이 바나나를 우물거리면서 만약에 모닝빵들이 이런 식으로 아침을 해결해주지 못한다면 차라리 이브닝빵이나 애프터눈빵을 새로 만들어서 아침을 담당하게 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_-.. 2023. 4. 8.
소소한 벚꽃놀이 금요일에 그리 음주를 많이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토요일에 몸 상태가 별로였습니다. 으음…. 늙은 것인가요. 결국 벚꽃이나 구경가려던 계획은 접고, 간만에 집안 청소라든지, 요리를 통해 남은 식료품 정리라든지, 책상 정리라든지 하는 소소한 일들을 하면서 보냈죠. ‘벚꽃이야 내가 봐주지 않아도 아름답게 피겠지’ 등등의 신포도 이론 같은 생각을 하면서 말이죠. 저녁으로 볶음 국수를 해먹고, 왠일인지 깊은 잠에 빠져들었습니다. 주일 아침에 일어나서 허위허위 차를 몰고 교회로 향했더니 종료주일입니다. 그렇다는 것은 다음주가 부활주일이라는 얘기인데… 으음 정작 저는 별 것 없네요. 예배를 마치고, 밖으로 나오자 벚꽃이 만개해 있습니다. 덕분에 벛꽃잎이 떨어지는 것을 바라보면서 점심을 먹을 수가 있었죠. 집안에 식.. 2023. 4.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