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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틀사이공/호치민 이야기

물 폭탄을 맞은 호치민시

by mmgoon 2016. 9. 29.

퇴근하다 비를 만난 처자



솔직히 


"호치민에 비가 많이 왔어요"


는 큰 뉴스가 되지 않습니다.

그렇습니다.

이 곳은 열대우림기후이기 때문에 비가 오는 것은 절대로 뉴스거리가 되지 못합니다.


그런데,

지난 일요일부터 이번 주 화요일까지는 뭐랄까,


'아무리 이 곳이 열대우림 기후라고는 하지만 이렇게까지 심하게 비가 쏟아부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 만큼의 비가 내렸습니다.


마치 하늘에서 방울방울 비가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 물줄기가 쏟아져 내려오는 것 같은 비였다죠.





덕분에 우리 직원들을 포함해서 많은 사람들이 퇴근하는데 엄청난 고생을 했습니다.

길에는 빗물에 시동이 꺼진 자동차들과 오토바이들이 즐비했고, 이 덕분에 지옥과 같은 교통체증이 있었습니다.





베트남 신문과 인터넷도 폭우에 대한 사진들이 잔뜩 올라왔습니다.



비에 굴하지 않고 웃음을 날려주는 청년.



이런 이유로 지난 번에도 물난리를 겪은 탄손녓 공항도 비행기의 이착륙에 문제가 생겼고,

택시는 보이지도 않았으며,

우버 택시는 가격을 5-10배 정도의 가격을 불렀고요

등등 한 마디로 '장난이 아니였습니다'.


비를 쫄딱 맞아가면서 공식 저녁을 위해 찾은 한식당에서 사장님이


"야, 내가 16년동안 이 자리에서 장사했는데, 1층이 침수되기는 이번이 처음일세"


라는 말을 들었죠.


베트남 친구들 이야기가 그 동안 호치민시의 배수 시스템이 문제라고 말만 했지 뭐 하나 고쳐진 것이 없는데, 

이번에 아주 끝을 봤다고 하네요.


덕분에 아래와 같은 합성사진들이 돌아다니고 있습니다.





암튼, 우리집 베란다 수채구멍도 예의 분노의 역류를 보여줬고요.

어제는 조금 괜찮았는데 (그렇다고 비가 오지 않은 것은 아니고 평소처럼 왔다는 얘기죠) 오늘 창밖을 보니 수상한 구름들이 몰려오고 있습니다.


암튼 비가 내리는 호치민입니다.

하아-

있다가 집에 어떻게 가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