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치민시가 아름다운 것은 길을 것다가 보면 뭐랄까 순간순간 이전의 시간으로 거슬러 올라간 것 같은 멋진 건물들을 만날 수 있기 때문이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비록 낡고 잘 관리가 되지 않은 것 같지만 호치민시가 다른 동남아 국가들과 다른 뭐랄까 야릇한 향수 같은 것을 주는 이유는 이런 건물들 때문인 것 같습니다.
요사이 베트남 경제가 발전을 하면서 이런 낡은 건물들이 하나 둘 씩 없어지고 있습니다.
뭐 당연히 도심 한 가운데 있으니 땅값도 오르고 이 곳을 소유한 사람들은 높은 건물을 지어서 돈을 벌고 싶겠지만 건방진 외국인의 눈에는 이런 일들이 일어나는 것이 가슴이 아프죠.
오늘 인터넷을 뒤적이는데 이런식으로 없어질 것 같은 건물 중에 멋진 건물들의 순위가 나와있네요.
그래서 소개합니다. 사진은 여기저기서 줏어왔습니다.
벤탄 (Bến Thành) 시장 주변의 가게 건물들
이 가게 건물들은 베트남 전통 스타일의 가옥과 유럽 식민지시절 장식이 적절하게 섞인 그런 형태의 건문들입니다.
원래 사이공은 이런 형태의 건물들이 많았는데 대부분이 파괴되고 현재 1군과 5군정도에 조금 남아있습니다.
벤탄시장 서쪽에 지금은 광고판에 많이 가려져 있지만 3층짜리 가게 건물들이 1군에 남아 있는 이 시기 건물의 대표적인 예입니다.
그렇지만 제대로 관리가 되지 않은 건물들로 벤탄시장에 지하철역이 생기면서 수년 내에 재개발이 될 것이라는 얘기가 돌고 있죠.
웬 후에 거리에 있는 몇몇 가게건물
현재 남아있는 가장 잘 보존된 2층의 가게들은 1군 응웬후에 거리 85-113번지에 있습니다.
현재 보존주의자들은 이 거리를 보행자의 거리로 만들면서 이 지역을 보존하고 가꿔기를 희망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지난 몇달동안 89-99번지의 가게들이 헐리는 것으로 봐서 별로 가망이 없어보이기는 합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딱스(Thuong Xa Tax)
2014년 초의 모습
이미 딱스는 더 이상 운영하지 않습니다. 이 자리에 43층의 고층 건물이 세워질 예정이기 때문입니다.
이 건물은 1924년에 세워진 Grand Magasins Charner 건물로 특유의 파사드가 아름답고, 모자이크로 장식된 로비의 계단이 멋진 곳이었죠.
올 해 초에 인민위원회에서 파사드와 계단을 원형 그대로 보존하고 건물을 짓겠다고 (사람들이 뭐라뭐라 하니 이에 대한 대응이었죠) 발표를 하기는 했지만
어짜피 다 뜯어서 새로 붙이는 형태일테니까 그냥 눈가리고 아웅정도일 것 같습니다.
게다가 신문기사들을 보면 이 빌딩 소유주인 SATRA는 이런 보존을 위한 전문가를 찾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하네요.
안녕 딱스-
함니거리 136번지 (136 Hàm Nghi)
건물에 베트남-호치민 만세라고 쓰여있네요
원래 이 건물은 100여년전에 사이공 철도 본사 건물이었죠. 네네. 예전에는 벤탄시장 앞으로 기차가 다녔습니다.
현재 킨도랜드라는 회사가 사무실과 서비스 아파트로 이 건물 자리에 새로운 건물을 짓겠다고 이미 승인을 받은 상태라고 합니다.
쩐흥다오 606번지 (606 Trần Hưng Đạo)
이 블로그에도 이미 소개했던 곳인데 (포스팅) 원래는 1932년에 지어진 국립 복권회사였습니다.
이후에 미군, 한국군의 본부로도 사용되었죠.
이 곳도 여지없이 새로운 건물을 짓기위한 계획이 세워졌다고 하네요.
동커이 164번지 (164 Đồng Khởi)
소위 이곳은 봇 카티낫(Bót Catinat) 건물이라고 불리는 곳입니다.
현재는 문화, 스포츠 및 관광국의 건물로 사용되는 곳이죠.
1917년에 건설된 이 거눌은 주로 경찰서 건물로 사용되었고, 수 많은 고문들이 자행되었던 곳이었답니다.
이전 카티낫(Catinat) 거리에 위치한 곳으로 소위 호치민의 노른자 땅에 위치한 이 건물도 곳 재개발이 된다는 소문이 무성하네요.
리투쫑 26번지 (26 Lý Tự Trọng)
동커이 거리와 리투쫑 거리가 만나는 곳에 위치한 아르데코 스타일의 건물이죠.
동네사람들은 예전 거리 이름을 따서 카티낫(Catinat) 빌딩이라고도 합니다.
당연히 노른자 땅이기에 재건축이 일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만 아직까지 이 건물에 사는 누구도 언제인지는 통보받지 않은 상태라고 합니다 .
1926-1927년에 인도차이나 도시토지 협회 건물로 지어졌고 이 후 고급 아파트로 사용됩니다.
이후 1930, 1940년대에는 미국 영사관을 포함한 수 많은 외국 회사와 단체들의 사무실이 되었고,
1941년에 최초로 미국인에 대한 공격이 일본경찰 주도의 차랑폭발로 일어난 곳입니다.
이 때 건물은 많은 피해를 보았다고 합니다.
이 사건이 있은 2주 후에 일본은 진주만을 폭격하고 인도차이나에 있는 모든 미국 대사들을 추방합니다.
동커이 151번지 (151 Đồng Khởi)
20세기 초에 1870년대에 지어진 Grand Hôtel de France 위치에 지어진 건물들입니다.
식민시절이 끝나갈 무렵에는 윗층은 아파트로 아래층은 가게로 사용되었죠.
언듯보면 지저분해 보이지만 외관과 계단을 보면 특이한 모자이크로 장식된 아름다운 건물입니다.
뭐 그렇지만 이 건물의 철거계획은 올 해 초 나 있는 상태입니다.
21세기 건물이 가득한 동커이 거리를 누가 걸어다니고 싶을까요.
리투쫑 59-61번지 (59-61 Lý Tự Trọng)
오래된 프랑스 정부 건물입니다.
이 건물은 호치민시 인민위원회에서 재개발 계획을 공모하기는 했는데 아직 결과가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뭔가 내부적인 문제인듣하고...
이 건물의 운명도 아직 표류중입니다.
바손 조선소 (Ba Son Shipyard)
사이공의 가장 오래되었고 중요한 해양관련 유적지 같은 곳이죠.
1993년에 문화정보부로부터 역사유적으로 지정받기도 한 곳입니다 .
1993년에 뉴욕의 사우스스트리트 항구처럼 개발하자는 계획이 잠깐 있었지만 현재는 우리나라 개발회사에 팔려서 아파트와 쇼핑몰이 지어질 예정이라고 합니다.
뭐 남에 나라 건물이 철거되고 다시 지어지고 하는 일에 감놔라 배놔라 할 입장은 아니지만 요사이 베트남의 도시개발을 보면 답답한 마음이 적지 않습니다.
소수의 사람들이 순간적으로 많은 돈을 벌어내기 위한 개발이 언제까지나 계속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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