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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사이공데일리

베트남 포켓몬 일상

by mmgoon 2016. 9. 9.




언제나 항상 무언가 남들과 다른 일들을 벌이기 좋아하는 우리 아파트가 엘리베이터 앞에다가 공고를 하나 붙였놓았습니다.


그러니까 생각을 해 보면 그 동안


-  지구의 날이라고 남들 한 시간 불을 끄니까 우리는 3시간 불을 끄는 행사

-  광복절을 맞이했다고 우리 집 대문에다가 태극기를 붙여주기 (술 마시고 들어가다 애국심이 생겼죠)

-  바람 잘 분다고 연 날리기 행사 (사이공 강가에 외국사람들을 모아놓고 연을 날렸답니다)

-  친환경 야채를 구입이 아니고 직접 채취해서 구입하는 행사 (외국인들을 베트남 농장에 모아놓고 노동을...)


등등을 진행해왔던 우리 아파트인 관계로 


'또 뭐야?'


하는 마음으로 공고를 봤습니다.


짜잔, 우리 아파트 주민들을 위한 새로운 행사랍니다!!

그러니까 Tao Dan 공원으로 포켓몬을 잡으러 갑시다!!

아파트에서 버스를 대절할 예정이니까 가실 분들은 미리 관리실에 신청해주세여

물론 각자 스마트폰은 챙겨오셔야 하구여, 잡으신 포켓몬은 가지실 수 있어여


이 공고를 보자 아, 이것들이 또 새로운 아이디어를 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니까, 

또 외국인들을 모아서 (우리 아파트의 대부분은 베트남사람이 아닙니다) 작은 버스에 몰아 태운 다음 

(지난번 농장 갈 때에도 정말 작은 버스였답니다) 우르르 공원에다가 풀어놓고


"자 포켓몬을 지금부터 두 시간 동안 잡아주세욧!!"


하는 화면이 눈 앞에 펼쳐집니다.


또 하나, 뭐랄까 평소에 보기 힘든 장면을 본 베트남 사람들이 


'저것들은 뭐지?'


하는 눈초리로 외국인 무리들을 바라보는 장면도 떠오릅니다. 

네네 지난 번 연날리기 행사의 모습이었죠. (흑흑- 비디오로 촬영도 당했어여)


이번 공고를 보면서 뭐랄까 역시나 울 아파트는 한심하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왠지 토요일에 특별히 할 일이 없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아아-

이대로 우리 아파트의 마수에 또 빠져드는 건가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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