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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사이공데일리

호치민 요사이 날씨

by mmgoon 2016. 7. 28.




어제 저녁에 채팅을 했다.


"아아, 요사이 한국 넘 더워"

"그렇군"

"하기사 거기만 하겠냐만은. 그래도 나름 덥다고"

"여긴 그다지..."

"그래? 자식, 이제 아에 열대지방에 적응이 끝났고만"

"그럴지도 모르지만 사실이야"

"얼마전에 하노이 갔다 온 친구가 장난 아니라고 하더만"


뭐 이런 식으로 대화가 끝났다.

남자들의 채팅이란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식의 진행이 많기 때문에 (적어도 우리 나인 그렇다. 그렇지?) 뭐 굳이 이야기를 하지 않았지만 내가 진정으로 하고 싶은 말은


'상대적이 아니라 절대적으로 요사이 호치민은 한국보다 시원하다'


였다.


사실 호치민이 가장 더운 달은 4-5월 그러니까 우기가 시작되기 바로 전이 극도로 덥다.

요사이는 비가 자주 오기 때문에 아침 저녁으로 걸어다니면 시원한 바람을 느낄 수 있다. (물론 낮 시간은 덥지만)


하노이는 이야기가 다르다.

하노이는 호치민과 다른 기후대 (거긴 아열대, 여긴 열대)이기 때문에 지금이 가장 더운 시기 즉, 여름이다.

하노이와 호치민의 기온차는 요사이 10도 정도.

지독한 하노이 여름 때문에 하노이 사람들은 시원한 비아 허이 (하노이식 생맥주)를 마시고, 시원한 가을을 그리 기다린다.


암튼, 

지난 주에 서울에 잠깐 있었다.

밤이면 더워서 잠을 자기가 힘들었다. 

걸어다니면 뭐랄까 온도 자체는 그리 높지 않은데 습도 때문인지 체감온도는 훨씬 올라가는 것을 느꼈다.

실제로 기온도 요사이 호치민보다 높았고...


여기까지 쓰고 이 포스팅의 주제는....

호치민이 더욱 더 한국보다 시원한 이유는 바로 에어컨 때문이다.

한국은 뭐랄까 21세기가 되었음에도 선풍기를 기준으로 한 전기요금 정책이라든지, 기업 우선의 정책이라든지 등등으로 인해서 에어컨 하나 제대로 틀 수 없지만 (세금 폭탄이라고 들었다) 여기는 아에 처음부터 더운 나라이기 때문에 에어컨 인심이 한국보다는 후하다.


그러니까 기본적으로 기온이 낮고 여기에 에어컨 인심이 후하기 때문에 '아아- 열대지방에서 고생이군' 이라고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된다는 이야기.

이런 걱정은 봄에 해주십사는 이야기 입니다.


아- 점심에 퍼나 한 그릇 먹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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