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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사이공데일리

슬슬 기술에 밀리나

by mmgoon 2016. 3. 9.





개인적으로 휴대폰이 2개 있다.

하나는 메인폰인 베트남 휴대폰으로 아이폰5s이고,

다른 하나는 한국 휴대폰인 아이폰 5C이다.


평소에는 베트남 폰만 가지고 다니기 때문에 (아무도 전화해주지 않는 한국폰 따위 쳇-) 보통 한국폰은 집 책상서랍 안에 있다.

일주일에 한 두번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꺼내보지만,

테러 위험을 촉구(?)하는 영사관 문자와

쓸데없는 스팸문자와

요사이는 선거 관련한 문자들과

잘 못 보낸 문자들만이 가득하다.


실질적으로 한국폰의 용도는 이전 포스팅에도 언급했지만 '휴대폰 인증'을 위한 것이 대부분이고,

아주 가끔 한국 들어가서 사용하거나,

더더우 가끔 외국에 출장이나 놀러갈 때 로밍용으로 사용한다. (베트남 휴대폰은 로밍이 아주 어렵고 엄청나게 비싸다)


이런 와중에 오늘 혹시나 필요할 것 같아서 한국폰을 가져왔다.

그렇지만 결국 한국휴대폰으로 해결이 되지 않아서 방치하고 있는데,

갑자기 한국폰으로 (아마도 쓸데없는 전화로 추정되는) 전화가 왔다.


그/런/데/

이게 뭐야?

베트남 폰에도 같은 번호가 뜨면서 울리는 것이다.

그러니까 한국폰으로 온 전화를 베트남폰이 공명이랄지 뭐 이런 짓을 하는 것이다.


황당한 마음에 인터넷을 찾아봤더니


'같은 사람 이름으로 등록되어 있는 아이폰들 중에 하나로 전화가 오면, 이 녀석들이 같은 네트웍상에 있다면 둘 중 어느쪽에서도 전화 수신이 가능하다'


뭐 대충 이런 내용이었다.


도무지 왜 만들었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 내용이지만 (도데체 왜?)

일단 애플사의 기술력에 박수를 보내고,

뭐랄까 이런 일을 가지고 기술적으로 바라보지 못하고 감정적으로 '이게 뭐야. 무서워' 하는 식의 반응을 보인 자신이 한심해 보이기 시작했다.

한 때는 이것저것 얼리어답터 성향이 풍부하기도 했는데 말이지...


지금 나이를 보면 아직도 한참동안 새로운 기술들을 바라다보고 살아야 하는데 벌써부터 기술에 밀린다는 생각이 든다.

으음....

이젠 파스타는 작작 삶고 다시 이쪽 길로 들어서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