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는 이야기/사이공데일리

뭐랄까 쇼핑으로 즐거워진 주말이었다

by mmgoon 2015. 10. 27.





오늘 일정을 살펴보니 이따가 퇴근하고 양복 가봉을 하러가야 하네요.

이 일정을 읽으면서 지난 주말을 곰곰히 생각해보니 뭐랄까 이런저런 식으로 쇼핑을 많이 한 그런 주말이었던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일단 발단은 월급 날인 25일이 주일인 관계로 울 회사는 금요일에 월급을 송금해줬고, 

이 덕분에 뭐랄까 순간적으로 주머니가 가득찬 느낌이 들었다죠.

왠지 훈훈한 지갑을 느끼면서 금요일 저녁에 신나게 마셔댔고,

토요일 늦은 아침이 되서야 머엉-한 상태로 일어나게 되었습니다. 당연한가요.


속을 정리하려고 냉장고와 찬장을 열어봤더니 암 것도 없네요.

생각을 떠올려보니 뭐랄까 언젠가 읽은 기사였는데 주제가 '냉장고가 비기 전에 새 음식물을 구매하지 마라' 뭐 이런 것이어서 

(펄렁거리는 귀를 열심히 흔들면서) 냉장고에 있는 식재료들을 차례로 소비하기에 이르렀고, 

뭐랄까 이번 주말에 다다라서는 그 소기의 목적을 이루었으며,

그 결과로 집구석에 먹을만한 것이라고는 남지 않는 상황을 만들어낸 그런 상황을 맞닥드리게 된 것이져.


너무너무너무너무

귀찮았지만 대충 씻고, 옷을 입고 밖으로 나와 일단은 간단하게 옆집에서 퍼를 먹어서 속을 해결하고 나자 뭐랄까 이런저런 쇼핑할 거리들이 생각났습니다.


일단은 지난 번에 보아둔 양복점에 가서 

이제는 너무나 작아져 (물론 내가 살찐 결과지만) 입을 수 없는 소위 제대로된 양복을 대체하기 위해 양복 한 벌을 맞췄답니다.


그리고 거리를 다니다가 애플 제품을 판매하는데 들어갔더니 오오 내 아이패드 3세대용 애플정품 매직 커버를 아직도 팔고 있더군요. 

역시나 베트남!!! 이란 생각으로 구경을 하는데


"아아- 이거 사시게염?"

"이게 아이패드 3세대에 되나여?"

"아마도.."

"아마도 라녀? 제가 3세대가 있거든여"

"그나저나 손님 (잘 되었다 이 넘한테 재고를 넘기자) 이거 50% 세일을 한답니다"


이런 식으로 50% 세일 소식에 냉큼 넘어가서 매직커버를 하나 구입했다져.

이걸 판 처녀도 뭐랄까 큰 똥을 하나 치웠다는 기쁜 얼굴로 포장을 착착 해서 주었고...


시장엘 가서 고기와 일부 야채들과 두부와 생선등등을 마구 사들이고 

(뭐야? 왠지 이 냉장고를 비우는 삶의 지혜가 과소비를 유발한다는 느낌을 주는 것은?) 돌아섰더니 과일가게 아줌마가 실실 웃네요.


"뭐 있어염?"

"자자 지난 번에 사갔던 달랏 산 감이 또 나왔어"




문제의 그 달랏산 감




키위만큼 작습니다.





아줌마의 적극 권유로 감도 한 봉지 사서 같이 구매한 키위, 바나나, 베트남 오렌지 등과 함께 한 보따리 들고 집으로 왔습니다.


집으로 돌아와서 간만에 웨지 감자도 굽고, 스테이크도 해서 (고기!!!) 와인과 곁들여 저녁을 거나하게 먹어줬죠.

네네,

그 동안 냉장고를 소진하느라 먹고싶은 것도 맘대로 못 먹었다는 울분이 과식을 초래한 것이죠.


뭐랄까 간만에 즐거운 쇼핑으로 나름 스트레스 쌓이는 하루하루를 잘 버티고 있다는 얘깁니다.

음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