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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사이공데일리

요즈음 내 한국 휴대폰 현황

by mmgoon 2015. 6. 12.





지난 번에 한국에 들어가서 호기있게 한국 휴대폰을 하나 장만했다.

정확히는 놀고 있는 아이폰 5C에 SK Telecom 심카드 하나를 장착함으로써 드디어 내게도 한국 전화번호가 생긴 것이다. 

이 덕분에 한국에서 지내는 일주일 동안 연락처가 생겼으며, 뭔가 구입을 할 때 더 이상 어머니 전화번호를 빌리지 않아도 되는 그런 즐거움을 누렸다.

심지어 철석같이 


"아아, 미스터 킴. 걱정하지 마세요. 해외로밍 서비스에 완전히 가입되었다구염"


했던 베트남 휴대폰이 한국에 들어오니 무용지물이 되었기 때문에 참으로 요긴하게 사용했다.


그리고나서,

2년만의 한국 방문을 마치고 베트남에 돌아오자 다시 당연하게도 베트남 폰은 작동을 시작했고 (이 넘은 베트남에서만 작동하는듯) 나를 아는 대부분의 인간 즉 99.99%의 인간들은 베트남 폰 번호로 나를 알기 때문에 그리고 해외로밍 비용도 있고 해서 한국폰은 충전만 가끔하고 거의 조용히 보내고 있는 요즈음이다.


오늘 아침 회사에 와서 문득 서랍속에 넣어둔 한국폰을 꺼내봤다.


이것저것 알림들이 있고, 자기가 알아서 앱들도 업데이트 했고, 심지어 부재중 전화도 몇 통 있으며, 이런저런 문자들도 보인다.

그러니까 녀석은 마치 잠시 외국에 놀러온 한국사람의 한국폰처럼 일을 착착 해내고 있는 것이다. 으음...


휴대폰 2개의 삶을 보고 있으면 꼭 나 같다는 생각이들어 아침에 글을 끄적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