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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사이공데일리

라마단 카림 (Ramadan Kareem)

by mmgoon 2015. 6. 18.





아침에 메일을 확인하는데,


'자자, 라마단을 축하하기 위해서 이번에 라마단 맞이 세일을 합니다'


라는 광고 이메일이 하나 있다.


지난 6년간 중동에 있었던 결과다. 아직도 내 이메일 주소가 해방(?)되어 가끔 이런식으로 중동발 이메일을 받는 경우가 있다.


그리고 문득 생각을 해보니 중동은 막 라마단을 시작했다.


뭐랄까 평소에도 그다지 일을 열심히 하지 않던 인간들이 해가 떠 있는 동안 물도 못 마시는 상황을 맞이해서 일은 반만 하고, 짜증은 수배로 증가하고, 덕분에 교통사고도 늘어나고, 거지떼들이 출몰하고, 어떠한 정부의 승인도 나지 않고, 돈있는 인간들은 굶지 않아도 되는 유럽으로 날아가고, 낮에 굶은 덕분에 밤사이에 평소보다 더 많은 음식을 먹는 그런 한 달 동안


외국인들도 꼼짝없이 숨어서 물과 밥을 먹어야 하고, 담배피는 인간들은 숨어서 고삐리처럼 뻐끔거려야 하고, 음악도 못틀고, 본사에서는 일을 진행시키라고 난리를 쳐도 도무지 관리들은 만날 수 없고, 출퇴근시 도로에서 미친 넘들과 마주쳐야 함에도 불구하고, 평소와 다름없이 일을 하는 그런 한 달 동안





그런 한 달 동안의 기간들을 몇 번 식이나 지내놓고 지금 베트남에 와서 그 쪽을 바라보니 왠지 라마단이라는 기간은 조용한 금식월일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인간은 얼마나 한심한 존재인지 그리고 남의 것은 항상 좋아보이는 존재라는 것을 느낀다.


암튼,

무슬림 친구들과 중동에서 고생하는 친구들과 뭐 별 관계 없는 친그들 모두들 라마단 카림 (Ramadan Karee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