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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사이공데일리

주말의 통화

by mmgoon 2015. 3. 15.





저녁에 뭘 해먹을까 하고 티비를 보고 있는데 전화가 왔다.


"저 팀장님"

"엉? 왜? 현장에 일 있어?"

"아녀. 그게 아니고여. 뭐 여쭤볼게 있어서염"

"그래 뭔데?"

"그게여. 집사람이 한국에 가서 그러는데요 팀장님이 요리에 일가견이 있으시자나여"

"일가견은. 훗- 몇몇가지 요리는 자신이 있지"

"아아, 잘됬네요. 저기요 지금 밥을 하려고 하는데요, 이게 일종에 잡곡인데 밥솥에 잡곡밥 모드가 없네요. 이런 경우에는 뭘 어떻게 하죠?"


순간 멍-하다.

뭐랄까 잡곡 모드라니… 녀석은 도데체 무슨 기계를 말하는지. 

아무리 쳐다봐도 내 밥솥에는 '취사'와 '보온' 딸랑 2개의 버튼이 있는데…


"그냥 취사 누르면 되 (나를 믿어라 -_-;;;)"

"그런가요? 뭐 밥은 다 같은 밥이니까요 (이 인간 모르는구만 -_-*)"

"그렇지"


"근데요. 혹시 팀장님은 기름 뭐 쓰세요?"

"뭐랄까. 올리브유와 카놀라유를 쓰는데"

"아아… 그러니까 계란 후라이에는 콩기름을…"

"그래도 되는데 역시나 건강이랄까"

"그럼 혹시 수퍼가서 콩기름을 사려면 어떻게 해야하져?"

"뭐 걍 가서 젤 크고 싼걸 사면 될꺼야"

"그렇군여"


이렇게 뭐랄까 큰 정보가 되지 못한 전화를 끊고났더니 배가 고팠다.

그래서 밥이나 할 까하고 쌀통을 열어보니…

쌀이 떨어졌다.


하아-

귀찮은데 수퍼에 쌀이나 사러 가야겠다.


주제는…

저녁은 김치찌개라는 것… 으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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