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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사이공데일리

역시나 생선은 어려워

by mmgoon 2015. 3. 20.

외국 생활을 하면서 이런 저런 적응을 하게된다. 

어떤 것들은 쉽게 적응이 되는 반면에 전혀 그렇지 못한 것들도 있게 마련이다.


경험상....

적응하기 어려운 것중에 하나가 바로 생선이다.

생선이라는 녀석은 일단 그 나라 표준어로 불리는 이름, 내가 사는 동네에서 불리는 이름, 영어 이름, 학명 등등이 

서로 다르기 땜문에 도무지 뭔지 알 수 없는 경우가 (적어도 내게는) 종종 생긴다.

특히나 영어 이름은.... 앵글로 색슨족들이 물고기를 잘 안먹어서 그런지 전/혀/ 도움이 되지 못한다.


그리고 설사 같은 이름의 녀석이라도 동네마다 다르게 생기거나 맛도 살짝 다른 경우가 종종있다.

오늘은 뭐 그런 얘기.


그러니까 집 근처에 새로 수퍼가 열었다고 해서 구경을 갔다.

나름 새로 만들어진 까닭에 깨끗하고 이런저런 물건도 잘 가춰져 있고, 

무엇보다 한국 라면이 한국 수퍼보다 저렴하여 완전 호감을 가지고 둘러보고 있는데 생선을 파는 곳이 있다.






생선을을 보고 있는데 위 사진처럼 필렛을 떠 노은 하얀 생선 살이 눈에 띈다.

설명을 읽어보니 녀석은 Cá ba sa (영어는... 없는 곳이다) 라고 불린다.


'오오 어짜피 흰 살 생선이니까 사다가 생선전이라도 만들어 먹어야지'


하는 마음으로 집으로 가져왔다.

집에와서 녀석의 정체를 밝히기 위해서 인터넷을 뒤져봤다.







뭐랄까....

녀석은 예상한 모습과 조금 다르게 생겼다. -_-a









우리나라에서 평소에 보던 녀석과는 상당히 다른 어종인데 잘 보면 입에는 수염도 나아 있었다.


다시 인터넷을 뒤져보니... 

녀석의 학명은 Pangasius bocourti.... 아아- 의미없다 -_-;;;


나름 예전에 고생물학과 해양 생태학을 들은 기억을 더듬어서 인터넷을 뒤져 알아낸 녀석의 정체는...


녀석은 메기의 일종으로 (뭐야 모양이 확- 다른데) 메콩강과 짜오 프라야강에서 산단다 (민물이었어 너?)

나름 수출용 물고기로 미국과 유럽에도 팔리는 모양이고 (왜 난 못봤지?)

미국에서는 basa fish로 영국에서는 basa catfish로 유럽에서는 panga로 불린단다.

... ... ...

... ... ...


어디에도 맛이나 조리법은 나오지 않는다. 

아아- 

이래서 현실에서 멀어진 과학따윈 -_-;;;;;



뭐, 녀석이 민물고기인 것을 알았고, 이름이 바사라는 것도 알답니다.

네네,

이제는 요리를 할 시점인 것이죠.


생선전을 만들어서 시식을 해봐야 겠습니다.

과연 녀석은 어떤 맛을 낼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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