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리틀사이공/음식

베트남 푸꿕섬의 국수 분꿔이(Bún Quậy)

by mmgoon 2024. 2. 16.

분꿔이(Bún Quậy)

 

 

 

베트남은 지역별로 대표하는 국수들이 있습니다.

네네, 퍼(Pho)는 하노이, 후띄우(Hu Tieu)는 사이공, 미꽝(Mi Quang)은 다낭 뭐 이런 식이죠.

 

요사이 우리나라 사람들이 여행을 많이 가는 베트남 남부의 섬인 푸꿕(Phú Quốc)에도 이 지역을 대표하는 국수가 있는데 바로 오늘 소개할 분꿔이(Bún Quậy)입니다.

푸꿕섬과 본토 남부 해안지역의 해산물 국수입니다.

 

참고로 해산물이 풍부한 푸꿔섬에는 분꿔이 이외에도 분켄(Bún Kèn)이라는 국수도 유명합니다. 

이 녀석은 다음 번에 다뤄보져.

 

분꿔이(Bún Quậy)의 기원을 살펴보면 중부 해안 지방인 빈딘(Bình Định)의 해산물 국수인 분똠(bún tôm, 새우국수)의 변형일 가능성이 가장 높습니다. 

그러니까 빈딘 지방 사람들이 푸꿕섬에 정착하고 시간이 지나면서 섬의 요리사들이 다양한 현지 재료를 이용해서 현지인의 입맛에 맞는 새로운 요리로 탄생한 것입니다.

 

 

 

분꿔이(Bún Quậy)라는 말은 젓는다는 뜻의 꿔이(Quậy)와 국수를 뜻하는 분(Bún)이 합쳐진 말로 ‘저어 먹는 국수’라는 뜻입니다.

이런 이름이 붙여진 이유는 국수에 소스인 늑짬(nước chấm)을 넣어서 휘저어 먹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요리 재료가 아닌 동작으로 이름이 붙여진 베트남 요리에는 반쎄오(Bánh Xèo, 반은 부치게 쎄오는 지글거리는 소리), 보룩락(Bò Lúc Lắc, 보는 소고기, 룩락은 웍을 덜그럭 거리는 소리) 등이 있지요.

 

 

 

분꿔이는 보기에 매우 아름다운 음식은 아니지만 신선하고 다양한 재료들이 들어가는 음식입니다.

쌀국수인 분(bún)과 맑고 달작지근한 국물이 기본입니다.

여기에 작은 통 오징어, 두꺼운 새우 페이스트, 어묵, 얇게 썬 소고기가 올라갑니다.

고명으로 쪽파, 후추 (푸꿕섬은 후추가 특산품이져)가 올라가고, 특별한 소스가 곁들여집니다. 

소스에는 베트남 피쉬소스인 느억맘에 소금, MSG, 고추, 깔라만시를 넣어서 만듭니다. 이 소스를 국물에 취향 것 넣어서 간을 맛춰 먹는 것이죠.

그리고 국수에 들어간 해산물과 고기 등을 이 소스에 찍어서 먹으면 됩니다.

 

가격은 물론 집집마다 다르겠지만 한 그릇에 35,000~65,000동 (1,200-3,300원) 정도 하는 저렴한 음식입니다.

 

푸꿕섬을 방문하는 분들은 한 번씩 드셔보세요.

참고로 베트남 여행에 쓸만한 표현 하나를 알려드리자면,

 

"Ở đây có món ăn đặc sản không? (어다이 꼬 몬안 닥산 콤?)" 

 

입니다. 뜻은 “이 지역 특산품이 뭔가요?” 라는 뜻이죠.

네네 푸꿕섬에서 이렇게 물어보면 분꿔이 잘하는 집을 알려줄 가능성이 높습니다.

 

아아 푸꿕섬 놀러가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