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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S Town Daily

간만에 만난 친구와 낙타 생각

by mmgoon 2021. 9. 6.

비록 방역 4단계이기는 했으나 친구를 한 명 만났습니다.

 

그러니까 회사에 같이 입사했던 친구인데, 녀석도 나와 같이 현장을 뛰는 기술자여서 얼마 전에 영국에서 귀국해서 바로 부산 임시 사무소에 근무하다가 2주 전에 울산으로 다시 발령받았고, 이제 겨우 서울에 올 시간이 나서 얼굴을 한 번 본 것이죠.

예전 베트남에서 새벽까지 술 마시고 난리를 치던 두 인간이 조용히 갈비살을 구워 먹으면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2차로는 놀랍게도 스타벅스에서 아이스아메리카노를 마셨죠.

 

물론 코로나 상황도 있었지만 정말 예전의 우리들이라면 상상도 할 수 없는 이야기였습니다.

그래도 간만에 만나서 맘편히 이야기를 하니 좋은 시간이었죠.

 

친구와 헤어지고 집에 오기 위해서 전철을 탔습니다.

시간을 보내느라고 휴대폰을 보는데 이런 내용이 있더군요.

 

인도의 요새들의 성문엔 공성에 쓰이는 인도코끼리 높이에 맞춰 구조물을 설치한다.

코끼리가 들이받아 죽거나 불구가 되도록 설계된 것.
그래서 공성을 벌이는 인도인들은 낙타를 먼저 돌진시켜서 낙타가 스파이크에 꽂혀 쿠션 역활을 한 후 코끼리를 성문에 투입했다.

 

뭐 대충 이렇게 생긴 녀석입니다

 

그러니까 인도에서는 성을 공격할 때 코끼리를 쓴다는 것.

그리고 아마도 귀한 자원인 코끼리를 아끼기 위해서 낙타들을 희생한다는 것.

이 정도를 새로 알았죠 (네네 배움을 끝이 없네요)

 

그리고 문득,

낙타 녀석들이 불쌍해졌습니다.

나름 중동쪽에 살았다면 전장의 대표로 신나게 날뛰었을 텐데, 인도에서는 스폰지 취급이나 받았네요.

 

그렇게 오랜만에 만난 친구와 낙타들이 엉기는 꿈을 꾸는 주말 저녁이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이메일을 휘리릭 봤음에도 아직 출근 시간이 아니네요.

재택 근무하면 근무시간이 무한대로 확장되는 느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