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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S Town Daily

이 세상에 전문가들이 많다는 이야기

by mmgoon 2021. 9. 16.

 

 

요사이 분위기상 그리고 회사에서 밀려서 CCUS 관련 일을 하고 있습니다.
물론 그냥 하는 것은 아니고 평생 해왔던 일들을 조금 다른 마음으로 먹으면 되는 그렇게 관련된 전공이라서 나름 열심히 공부를 하면서 쫓아가고 있는 상황입니다.
뭐 회사에서 원하면 직원은 하는 것이져 -_-;;;;

그런데 요사이 이 분야가 사회적으로 인기가 많은가 봅니다.
어제 누군가가 

"아아 유튜브에서 봤는데 그렇다면서요?"
"그럴리가요 (웃음) 만일 그렇다면 큰일 납니다"

라는 식으로 부드럽게 넘기려고 했는데,

"아니라구. 그 사람 이 분야 전부가라니까"

라고 하면서 유튜브 링크 하나를 내밉니다.


그리고 궁금하기에 그 비디오를 보는데, 울컥하고 화가 치밀러 오릅니다.
으음. 

이건 얇팍하게 아는 것이 아니라 완전히 모르거나 알아보려고 논문이나 관련 서적을 찾아본 적이 없는 그런 사람이 자신의 목적에 맞춰서 거짓말을 하는 수준입니다.
나름 제 생각으로는 사회적으로 이름있는 (저도 아는) 단체가 모신 전문가라고 하는데 말이죠.

저는 이과대학을 나왔습니다.
그래서 과학자라면 어떤 내용을 어떻게 접근하고, 현재 최선을 다해 이해하고 있는 사실이 틀릴 수 있다는 것을 고려해야하고, 더더욱 자신이 가진 이론을 위해 논리적이고 합리적인 추론을 끊임없이 해야 한다고 배웠습니다.
아마도 그런 이유로 아마도 과학자인 것 같지 않은, 아니면 이공대 출신이나 전혀 배운 것을 버려버린 그런 인물이 핏대를 높혀가면서, 자신에 가득찬듯한 연기로, 논리적이지도 근거도 없이 본인이 하고픈 말만 반복하고 감정에 호소하는 내용을 듣는 것은 정말 별로인 경험이었죠.

앞으로 이쪽 일을 하면서 이런 전문가님들을 얼마나 더 만나게 될까요?
개인적인 작은 바람은 이런 사람들에게 들어보면 대단해보이지 않고, 그렇게 멋지지 않으며, 앞으로 많은 것들이 이루어져야 하는 내용을 설명하는 재수없는 사건을 만나지 않는 것입니다. 
네, 새로운 분야에 대한 지식을 회사일을 병행하면서, 굳어져 가는 머리를 느끼면서 얻어내고, 그걸 바탕으로 상황들을 결정해야 하는 것도 그리고 주변 님하들이 잘못 알고 있는 것도 조분조분 수정해드려야 하는 것도 그리 쉬운 일만은 아니니까요.

뭐 이제 나이도 있고 새로 공부하기는 싫지만 돈은 벌어야 하니까 여기저기서 줏어들은 내용을 미사여구로 짜집기하는 것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두번째 이혼이라든지, 속썩이는 자식이라는지 뭐 그런 통속적인 이유일 수 있기도 할 것 같고요.

그나저나 왜 사회단체들은 전문가로 제대로된 과학자나 기술자들을 고용하지 않을까요?
우리가 하는 이야기들이 그리도 재미가 없는 걸까요?
나중에 은퇴하고 나면 평생 그리 무시하거나 싫어했던 소위 문과적인 대상 인식방법에 대해서 배워보고 싶기도 합니다.
에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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