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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틀사이공/음식

반 미 차 까 (Bánh mì chả cá) - 어묵이 들어간 반미

by mmgoon 2020. 5. 31.

여행이라는 것을 하지 못한 기간이 꽤 되었습니다.

연말에 직장을 옮겼고, 연초에는 새 직장에 적응을 하다가 어찌어찌 시간이 지났고, 

요사이는 코로나 바이러스로 가려고 해도 갈 수 없는 상황이 계속됩니다.

네네, 국내 여행은 하면 할 수 있지만 저는 회사에 방침을 잘 따르는 착한(?) 직원이니까요 -_-;;;


덕분에 요사이에 종종


'아아, 그냥 호치민 거리나 쏘다니면서....'


로 시작하는 생각을 가끔 합니다.

마치 늙은 부장이 "나 때는 말이야' 로 말을 시작하는 것과 마찬가리로요.


뭐 대단한 일을 하거나 하는 것은 아니고 그냥 거리를 다니면서 커피도 홀짝이고, 쌀국수도 먹고, 반미도 우물거리고 하는 그런 것이 그립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 베트남식 샌드위치인 반미(Bánh mì) 한 종류를 소개합니다.


예전에 반미의 종류에 대한 포스팅을 올렸었는데 지금 읽어보니 이 녀석이 빠져있네요.

아마도 그닥 대표적인 반미가 아니고 뭐랄까.... 비인기 종목이랄까요. 

암튼 호치민시에 대한 생각을 하다가 생각난 반미차까 (Bánh mì chả cá)를 소개합니다.




이름 그대로 반미차까는 반미라는 베트남식 바게트빵에다가 차까(chả cá) 그러니까 베트남식 어묵을 넣은 것을 말합니다.

네네 차까/짜까(chả cá) 라는 단어가 하노이에서는 하노이식 가물치 요리를 말하지만 일반적으로 (이래서 베트남어는 어려워) 베트남식 어묵을 말합니다.

이를 생각해보면 녀석은 아마도 호치민 혹은 남쪽 스타일인듯 합니다.





어묵 튀김 자체가 베트남 길거리 간식중에 하나이기 때문에 이걸 응용해서 빵에 넣은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참고로 베트남 어묵은 그냥 먹기보다는 한 번 더 튀겨 먹습니다.


만드는 법도 간단합니다.

우선 오뎅을 적당히 썰어서 튀기고 (혹은 굽는 곳도 있다고 합니다)

빵에다가 당근과 무를 새콤 달콤 하게 절인것, 고수 등의 향채소와 어묵을 넣고 기호에 따라 매콤한 고추 등을 넣고 소스를 뿌리면 됩니다.

소스는 간단한게 뚜옹 옷(tương ớt, 베트남식 칠리소스, 서양식으로 하면 스리라차 소스죠)에서부터 그 집의 특제 소스까지 있습니다.

네네, 길거리에서는 뚜옹 옷을 주로 줍니다.





맛은.... 뭐 괜찮습니다.

네네, 여러분이 상상하시는 그 맛 정도 됩니다.

아마도 이런 이유에서 엄청난 인기를 끌거나 하는 녀석이 아닐 수 있습니다.

그리고 주변 인간들의 정보에 의하면 주로 아침에 많이 먹는다고 하네요. 으음...





시내를 다니시다가 보면 대충 이런 느낌의 길거리 음식점을 볼 수 있는데 차까(chả cá)라는 글도 있고 반미 빵도 있으면 대충 그 집입니다.


대층 이 느낌의 빵이죠




반미차까는 일부 증언에 따르면 호치민식과 냐짱(Nha Trang) 스타일이 다르다고 하네요.

나름 바닷가 도시이니 만큼 어묵에 대한 프라이드가 다른 것일까요. 으음...

그리고 이 녀석의 고급버젼인 연어로 만든 반미차까호이(bánh mì chả cá hồi)도 있답니다. 까 호이가 베트남 말로 연어져. 


반 미 차 까 호이(bánh mì chả cá hồi)



글세요. 뭐랄까 다른 맛이 날 것 같지만 개인적으로 먹어본 적이 없어서 ..... 

그냥 이런 것도 있네. 뭐 이 정도로 알고 있습니다.


네네, 아침 하기도 싫은데 길거리에 앉아서 아침에 시원한 바람을 느끼면서 진한 커피와 반미를 우울거리고 싶은 그런 주일 아침입니다.

즐거운 하루 되세요.



p.s.

예전에 저 호치민에 살적에는 집 근처에 이걸 팔던 집이 있어서 1군이기도 하고 소개를 할까 했었는데,

요사이 망했다는 소식이 들러오네요. 으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