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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틀사이공/음식

[베트남 음식] 곤충을 이용한 베트남 음식들

by mmgoon 2020. 9. 7.

베트남에는 이런저런 곤충들을 이용한 음식들이 있습니다.

벌, 메뚜기, 코코넛 벌레 등등 관광객들이 가는 음식점에서도 볼 수 있죠.

 

뭐 보기에 좋지 않지만 막상 먹어보면 그적저럭 (술과 함께라면) 먹을만 합니다.

생각해보면 우리도 번데기라든지 메뚜기 등등은 먹는군요.

네네, 각 지역의 음식 취향은 리스펙트 해줘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어제 음주로 속도 별로인데 한 번 소개해봅니다. 응?

 

 

 

쏘이 쭝 키엔 (Xôi trứng kiến)

 

이 음식은 그러니까 개미의 알이 들어간 찹쌀밥 (쏘이, Xôi)입니다.

쏘이는 여러 종류가 있는데 이 중 곤충을 이용한 녀석이죠.

 

 

 

아무 개미알이나 사용하는 것이 아니고 검은 뿔 개미라는 종류의 알만을 사용한다고 합니다.

이 알은 단백질이 풍부하고 스트레스를 낮추고 활력을 준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덕분에 가격이 1킬로그램에 70만-100만동 (35000-50,000원) 정도로 높은 재료입니다.

박칸(Bắc Kạn)산이 제일 좋다고 하네요.

 

 

 

이 개미알에 다진 버섯, 다진 고기, 목이버섯 등을 넣어 볶아낸 다음 이 것을 찹쌀밥으로 쌉니다. 

특별한 향이 난다고 합니다. 네네 저는 먹어보지 못했습니다.

 

다만 통풍이 있는 사람들이 먹으면 악화가 된다고 하니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목쩌우 스타일 곤충 튀김 (꼰 쭝 찌엔 목 쩌우, Côn trùng chiên Mộc Châu)

 

베트남 북부 수도 하노이에서 서쪽에 위치한 손라(Sơn La)성의 목쩌우(Mộc Châu)는 유명한 관광지입니다.

이 곳은 물소, 송아지 고기가 원래 유명한데 이외에도 다양한 곤충 튀김도 대표적인 음식이라고 합니다.

메뚜기, 어린 매미를 비롯한 여러가지 곤충 튀김이 있답니다.

 

 

 

 

대부분 곤충은 튀김의 형태로 요리가 되며 각 종류는 특유의 맛이 난다고 합니다.

보통 죽순, 느억맘(nước mắm, 베트남식 액젓) 등이 곁들여지는데, 이 지역 사람들은 이 위에 잘게 썬 레몬잎을 얹어서 먹는다고 합니다.

기본적으로 겉은 바삭하고 안은 촉촉한 (아아- -_-;;;) 맛이라고 하네요.

 

 

 

 

액젓에 적신 코코넛 벌레 (두옹 유아 암 느억 맘, Đuông dừa ngâm nước mắm)

 

이 음식은 베트남 초기에 선배님께서 (일은 안배워주고) 베트남 음식 배워준다고 사준 음식입니다.

그 이후로..... 네네 좋아하는 곤충음식에 반열에 올라있습니다.

 

 

 

코코넛 벌레는 코코넛 속에 사는 녀석으로 일종에 해충입니다. 코코넛 농부들이 싫어하죠.

그렇지만 맛은 좋은 녀석입니다.

당연히 이 녀석은 코코넛 나무가 많은 베트남 남서부 메콩강 유역에서 많이 먹는 음식입니다.

 

보통 살아있는 녀석들은 느억맘(베트남 액젓)에 담갔다가 먹는데, 보기에 좀 그렇지만 막상 먹으면 아주 부드럽고 크림치즈맛이 납니다.

어떻게 살아있는 녀석을 먹을 수 있냐고 하실 수 있지만 뭐 산낙지 보다는 수월합니다. -_-;;;

 

 

 

이렇게 날로 먹는 방법 (이게 가장 맛있습니다) 이외에 구워서 먹기도 합니다.

빈딘 (Bình Định) 지방에서는 튀겨먹기도 한다는군요.

 

 

 

 

까 꾸옹 (Cà cuống)

 

이 곤충은 (아마도 물장군이나 뭐 그런 비슷한 녀석인 것 같습니다) 향기가 매우 좋아서 요리로 먹거나 기름에 넣어 향유로 만들어 먹는다고 합니다

이제는 많이 없어져서 가격이 비싸다고 합니다. 

 

 

 

하노이 사람들은 반 꾸온 (bánh cuốn)을 먹을 때 이 까 꾸옹 기름을 뿌려서 먹기도 한답니다.

 

반꾸온 입니다.

 

까꾸옹으로 만든 오일

 

 

하노이 또 히엔 탄 (Tô Hiến Thành) 거리에서 아직도 까꾸옹을 판다고 합니다. 

한 마리에 6만동 (3000원) 정도로 가격이 있네요.

 

하지만 하노이 사람들은 까꾸옹을 제대로 먹는 방법은 까꿍 오일을 뿌려서 향기를 돋우는 것이라고 한다고 합니다.

 

 

 

 

무오이 키엔 방 (Muối kiến vàng)

 

이 특별한 소금은 위쪽에 소개했던 베트남 북부 목쩌우의 북쪽 푸옌(Phú Yên) 지방에서 매우 유명한 음식입니다.

숲에 사는 키엔 방이라는 종류의 개미로 만든다고 합니다.

사람들은 숲에가서 이 녀석들이 사는 나무 가지를 잘라 재빨리 주머니에 넣는 식으로 채집을 한다네요.

 

 

 

이렇게 잡은 개미들을 씻고 불순물들을 제거한 다음 구워서 소금, 고춧가루 등과 함께 빻아서 만든다고 합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소금은 구운 말린 소고기 등의 음식에 뿌려서 맛을 돋운다고 합니다.

 

 

 

 

중부 지방인 지아 라이(Gia Lai)에서도 이 소금을 즐겨 먹는다고 합니다.

 

이런 식으로 특산물로 판매되는군요

 

 

 

뭐 이렇군요. 흠흠.

창밖에는 태풍에 비에 코로나에 점점 나갈 가능성이 없어지는 현실입니다.

이제 슬슬 놀러가고 싶은 그런 마음인데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