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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사이공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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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일상 속으로 뭐 제목은 이렇게 붙였지만,실제로 시추선에 있다가 떠나는 날은 뭐랄까 제대하는 그런 느낌까지는 아니더라도 마음이 붕붕 뜬다. 아침에 일어나서 목요 재게를 하고 그동안 안 입었던 새 옷을 입고 장화랑 헬멧이랑 커버올이랑 다 가방에 쑤셔넣고 사무실에 올라갔다.현 시추선 대빵인 콜린이 다정스레 말을 건넨다. "Fuck! look at your self. go back and get your fuck'n cover all""Good morning~" "이래서 G&G (geologist & geophysicist)들은 안돼" 라는 말을 뒤로 하고 식당으로 내려왔다. driller들은 평생가도 geologist와 geophysicist를 구분하지 못한다. 식당에 오자 한쪽 벽에 '오늘 들어오는 넘들' 과 '오늘 나..
블로그라는 테제에 대하여 역시나 시추선에 일이란 바쁠땐 정신이 없는데 기다릴땐 마냥이군요.지금 소소한 문제가 생겨서 약 2시간이 남은 상황입니다.꼭 이럴땐 메신져 친구들은 없다죠.암튼 심심해서 뒤적이다가 노트북에서 찾아낸 글이 있어서 올립니다. =================================================== 어느날 인가 문득 많은 이들이 홈페이지에서 블로그로 옮겨 간 것을 알았다. '뭐 싸이월드인가도 하지 않으니 상관없어' 라고 생각을 했지만 '대세야' 이런 말도 들리고 해서 여기져기 들려봤더니 뭐 내눈에는 일종에 게시판이나 방명록 형식으로 미리 정해준 형태에 일기처럼 올리는 걸로 보인다. - 첫째는 나는 이런 정해진 폼이 싫다- 둘재는 매일이라니 이런 개념은 내겐 없다- 세째, 나는 글씨 세대라서 ..
바라지만 도무지 없는 것들 뭐 순전히 개인적인 바램들입니다요 1. 아주 재미있고도 중독적이면서도 단순반복적이지 않은 쉬운 non-network RPG 게임 2. Lomo를 계승할 수 있는 디지털 카메라 3. 등에 착 붙는 가방 (맘에드는 가방을 만나고프다) 4. 필요시 10분안에 만나고 필요없으면 10분안에 사라지는 친구 5. 내 머리를 잘 아는 이발사 6. 내 사이즈의 유니클로 청바지 (왜 항상 품절인지) 불만이 쌓이는 시간이다.
그리운 사이공 머나먼 송바강이 아니라... 머나먼 사이공이다. 왠지 막상 가면 할 일도 없지만서도 바다에 있고 피곤하고 짜증나니까 사이공이 그립니다. 저번에 지나가다 보니까 혈의 누 디비디도 나왔던데 이번에 배 내리면 사서 봐야지 하는 마음도 들고, 커피숍 여자에는 잘 있나 하는 쓸데없는 생각도 들고, 린은 잘 놀고 있나 하는 생각도 들고 등등.... 그나저나 송바강이라니.... 베트남 말로 송 이란 강을 말한다. 그러니까 '바'라는 이름의 강인 셈이니까 제대호 하자면 '머나먼 바강'이 된다. 으음 이러고 보니까 제목이... 방금 회의를 마치고 화장실 가고픈데 계속 일이 밀려들어서 못가는 그런 유치한 일요일 아침이다.
폭풍전 고요 간만에 헬기를 타고 시추선에 와서 앉아있으니가 피곤이 몰려온다. 뭐 어제 마신 맥주의 영향이 더 크겠지만서도 -_-;; 창문밖으로는 남지나해가 보이고, 에어컨소리와 기계돌아가는 소리도 들리고 가끔 스피커에서는 사람 찾는 소리가 들리는 그런 환경이다. 아침에 일어나서 붕타우 공항에 체크인을 하고 offshore pass 검사 받고 달랑 헬기만 운용하는 공항에서 safety instruction을 받고 짐을 붙이고 노트북을 들고 푸마 헬기에 올랐다. 도착해서 다시 safety instruction을 또 받고 방을 배정받고 노트북을 설치하고 내일부터 정신 없을 엔지니어들과 얘기나누고 점심먹고 커피 한 잔 타서 자리에 앉아서 이메일 검사하고.... 하지만 오늘은 할 일이 거의 없다. 운이 정말로 좋게도 내일부터..
작은 영향들 살면서 어떤 사람에게 큰 영향을 받아서 인생의 방향을 약 140도 가량 변경했다던가 그런 일은 없다. 혹은 여자를 잘 못 만나서 인생의 향로가 약 30도 정도 네가티브해졌다던가 하는 일도 없었다. 하지만 어떤 사람들이 사는 모습이 쿠울하다고 느껴져서 작은 영향을 받는 일을 많았던 것같다. 물론 내게 그 영향을 준 사람이 보고나서 '아니야 이건 절대로 내 것이 아니야' 라고 말을 할 수 있을 정도의 작은 것일수도 있지만 나는 분명이 영향을 받는다. 오늘도 영향을 하나 받았다 것 이게 결론이다.
대망의 춘계체육대회 흑- 우리 회사는 그러니까 엄청 구형의 시스템을 유지하고 있는 그런 곳이다. 덕분에 아직도 춘계 추계 체육대회를 거창하게 열고 을지훈련 등과 같은 훈련에 적극참여하며 에너지 절약 캠페인을 위한 가두홍보도 하고 그런다. -_-a 이런 맥락으로 올해도 어김없이 춘계체육대회를 연다. 우리는 해외지사인 관계로 일인당 얼마만큼의 지원금이 나오고 알아서 행사진행하고 그 결과를 보고하라는 식으로 지시가 내려왔다. 이런 경우 한국사람들은 대부분 골프를 치러가고, 베트남 애들이랑 나는 (이렇게 써놓고 보니까 왕따같다) 어디론가 돈을 모아서 놀러간다. 그런가 보다 하고 있는데 옥이가 왔다. “이번엔 푸꿕섬으로 갈거에염”“허억- 푸꿕? 바닷가?”“당근 바닷가죠. 같이 갈거죠?”“그럼그럼 헤엄도 치나?”“당근이져. 푸꿕가서 헤엄안..
안틱 열풍 이건 내가 생각해도 분명히 영국생활의 영향임이 분명하다. 뭐냐면.... 언젠가부터 안틱한 물건들이 맘에 들기 시작했다. 내 기억이 맞다면 한국에서 살적에는 단순하고 모던한 그런 스타일을 좋아했던것 같은데 꽃문양, 티폿과 함께 이 '안틱(antique)'하다는 개념이 생겨버리고 나서 예전같으면 무시했던 디자인들을 좋아하기 시작했다는 거다. 게다가 지금 살고 있는 베트남은 예전에 프랑스 식민지였고, 지금도 수 많은 가구점들이 이 식민시절의 디자인으로 안틱한 제품들은 게다가 싼 가격으로 만들어 대고 있다. 저번주 일요일에 회사에 나와서 뭔가 중요한 일을 하려고 했으나 다시 다른 중대한 일이 터지는 바람에 그 뭔가 중요한 일이 연기되서 어디선가 5시간을 보내고 다시 사무실로 와야 했다. 그래서 저번에 친구녀석이..
night thought 아직도 4일이군요. 네네 약간 지겹게 지나가는 달이에요. 5월도 비슷하게 지나갈 것 같아서 그렇지만 그래도 5월은 발음상 더 좋을듯하군요 아이고 여긴 넘 더워요
그래도 휴일 요사이는 일주일에 7일을 일하고 그나마 밤중에라도 전화오거나 새벽에 오는 본사전화에 잠을 깬다. 뭐 잠을 자도 자꾸 꿈을 꾸니까 별로 잔것 같지도 않고... 하루에 평균 전화 40통 그것도 주로 국제전화나 인공위성 전화 - 도데체 이번달 휴대폰 전화비가 얼마가 나올 것인가. 사진기 녀석들은 얼마전에 구입한 사진기 전용장 (프랑스 식민지시절 안티크풍으로 린이 좋아한다)에서 먼지만 쌓이고 있고, 몸은 피곤하고 도망갈수도 없고 매일 같은 사람들만 보고.... 그래도 휴일이지 않은가.
팔밑에서 땀이흐른다 몇시간째 팔 밑에 책상과 닿은 부분에서 땀이 줄줄흐른다. 난 마치 첫사랑 여자애가 삐져서 돌아간날 전화통 앞에선 사람처럼 편하지 않다. 어제 폭약 실어 보냈고 애들 다 헬기태워서 미팅해서 올려보냈고 실시간 통신망 확보했다 어디 간거냐 나의 자신감은. 어디 간거냐 나의 확신은. 덥다 더워 여러가지로
분신 오늘 열라 보고서를 쓰고 있는데 님께서 부르셔서 "너 왜 배에 안올라가?" 하셨다. 그리고 약 30분후에 오라고 하시더니 "너 왜 하노이에 설명하러 안갔어?" 하셨다. 님이 바라시는 내 모습은 그러니까 분신#1은 여기서 다음주 월요일이 기한인 보고서를 쓰고, 분신#2는 배에 올라가서 현장 지휘하고, 분신#3는 하노이가서 정부녀석들한테 프리젠테이셨하는 것인데... 불행히도 나는 학교때 공부를 늘 열심히 하지 않아서 분신은 차마 익히지 못했다. 그런 일상이 흘러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