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호주 박물관을 나와서 바로 옆에 있는 남호주 미술관 (Art Gallery of South Australia, AGSA)을 찾아갔습니다.
역시나 박물관과 마찬가지로 사암으로 만들어진 멋진 건물입니다.
우리나라는 사암으로 만들어진 건물이 없지만 사암은 나름 훌륭한 건축재료로 마치 나무처럼 오래되면서 색이 변하는 멋스러움이 있습니다.
역시나 이 곳도 무료로 방문할 수 있습니다 (네네 오늘은 저렴한 그런 여행입니다)
이 곳에는 이 지역 미술가들과 수집한 작품들이 같이 전시되어 있는데, 뭔가 호주적인 느낌을 주려는 인상이 강합니다.
그림들과 함께 조각이나 설치작품도 있습니다.
서로 다른 시대나 양식별로 방을 구성해두었습니다. 네네 비전문가인 관계로 -_-;;;;
이렇게 상설전시와 함께 특별전들도 같이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우선 호주 원주민 작가인 빈센트 나마티라(Vicent Namatira)라는 작가의 작품들이 전시중입니다.
뭐랄까 투박하고 직설적인 화풍으로 호주에 사는 몰락한 원주민이 보는 호주를 그렸습니다.
호주에 사는 백인들이 원주민들에게 했었던 일들이 미안한 것인지, 아니면 역사가 짧은 한 나라가 다른 나라와 구분되고 싶은 목적인지 이쪽에서 뿌리를 찾는 느낌을 주네요.
두번째로 본 전시는 Tarnathi라는 전시였습니다.
이 말은 카우루나(Kaurna)족의 말로 '일어나 앞으로 나가 나타내라' 라는 뜻이랍니다.
역시나 호주 원주민들의 기법들을 현대적으로 재해석 한 전시였습니다.
유럽에서 온 이민자들이 전통적인 유럽회화 양식으로 작품을 그리고, 여기에 호주적인 요소들이 첨가되면서 변화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고, 원주민들의 문화에 눈을 돌린 결과의 작품들도 같이 볼 수 있었습니다.
미술관은 조용했고, 어쩌면 박물관 보다 이런저런 생각을 (영감까지는 아니고요 -_-;;) 더 할 수 있었다죠.
으음... 아들레이드 주말에 방문함직 한 그런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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