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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위13

일본 토끼들이 다녀갔다 전화가 온다. “아아 연말연시 잘 보내고~” “아아아 그게 중요한게 아니야” “그럼?” “그러니까 우리 님하들이 너네 님하들을 만나고 싶어한다고” “연말이라서 호주로 가는 것은 무리야” “그게 아니고 말이지… …..” 그러니까 무슨 이유에서인지 일본 토끼 두 부류가 하나는 일본에서 하나는 호주에서 모두 한국으로 연말에 날아오고 싶다는 그런 얘기였다. “목적은?” “그러니까 양사의 전략적인 제휴와 향후 사업방향에 대한 논의랄까” “결국 특별한 이유는 없다는 것이군” 요사이 이어지는 송년회에 체력이 바닥으로 떨어져서 토끼들을 맞이하고 싶은 생각은 별로 없었지만 전화건 녀석이 큰 눈을 껌뻑이면서 “아아 이거 참 어떻한다지” 하는 얼굴이 떠올라서 알겠다고 했다. 나중에 우리가 급할 때 써먹을 선행을 하나 쌓아둔.. 2023. 12. 21.
천천히 오는 겨울 일단 겨울의 시작은 냉면집으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다음 주 화요일까지만 할려구" "아아 그러시군요" 이런식으로 내년 2월까지 냉면집은 겨울에 돌입을 했죠. 슬슬 성탄장식을 할까 마음을 먹었지만 이를 뽑고 나서 몇 주 동안 금주를 당하고 살았더니 지난 주부터 술약속이 이어집니다. 게다가 날씨도 따뜻해서 도무지 겨울이라는 느낌이 들지 않았습니다. 그러다가 일주일 이어진 술자리에 완전 피고한 몸을 일으켰더니 밖에는 눈발이 날리고 창문에는 고드름이 있네요. 네네 올 해는 헉- 하는 분위기로 겨울이 왔습니다. 나가사키 짬뽕면을 끓여먹고 정신을 차리려 했으나 역시나 머엉한 하루를 보냈습니다. 옷을 껴입고 추운 거리에 나가서 드라이클리닝 맡긴 옷을 찾아오면서 저녁으로 먹을 찬거리들을 수퍼에서 구입했습니다. 저녁을 .. 2023. 12. 16.
팀송년회를 간다아~ 직업 특성상 그리고 업무가 진행되는 곳 특성상 대부분의 팀원들이 남성인 경우가 많은 편이다. 올 해 유일한 여성팀원 녀석이 출산휴가를 떠나고 나자 뭐랄까 여느 때 처럼 순수하게(?) 남자들로만 구성된 팀을 꾸리고 있다. 그러던 중 연말이 왔고 한 녀석이 “아아아, 팀장님 우리도 송년회 겸 팀 단합대회를 하고 싶다구여” “응? 일주일에 1회 이상 음주를 하는데 또?” “아아아아아 다른 팀들은 같이 영화를 본다든지, 공연을 구경한다든지, 와인 체험 등등의 행사를 통해서 팀원간에 우애도 다지고 한 해도 돌아보고 내년을 다짐하다니까요“ ”그런데?“ ”우리도 그런 행사를 하고 싶다구여“ 해서 녀석들에 송년회 겸 단합대회를 한 번 마련해보라고 시켰다. 그리고 오늘 ”짜잔, 팀원들의 뜻을 모아서 한 번 계획을 짜봤습.. 2023. 12. 4.
추운 연휴의 날 아침에 일어나자 오늘이 연휴의 마지막 날이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아아 노는 날은 왜 이리 시간이 빨리 가는 것일까요? 흑흑흑- 어제까지 대충 연휴에 해야할 인간적인 도리를 다 했기 때문에 오늘은 할 일이 없습니다. 게다가 아침에 차에 잠깐 내려갔다가 기온과 바람을 만나고는 바로 하루 종일 따뜻한 방에 머무르겠다는 그런 결심을 했다죠. 덕분에 추운 연휴의 마지막 날은 조용하게 빈둥거리면서 흐르고 있습니다. 연휴 첫날에 게으름을 물리치면서 만들어둔 만두들도 있고, 장을 봐둔 간식들도 아직 남아있고 하니 뭐 하루정도 꼼짝하지 않아도 큰 문제가 없을 것입니다. 티비로 제주도에 발이 묶인 수만명들의 안타까운 사연이라든지, 슬슬 정체가 시작되는 길들을 보면서 '아이구 저런' 이라든지 '아아 힘들겠네' 등등의 남의.. 2023. 1. 24.
이사했습니다 뭐 대단한 일은 아니었습니다. 2-3년마다 한 번씩 다른 나라로 날아도 다녔는데, 두 정거장 정도의 거리를 이동하는 것은 이렇게 쓰고 싶었지만... 현실은 힘이 들었습니다. 어제 이사 준비하느라고 돌아다니면서 추위를 맛보았다고 생각했지만 오늘은 말이죠 더 추웠답니다. 아침에 평소보다 일찍 일어나서 인터넷선 끊고, 컴퓨터 챙기고, 중요한 물품들을 사사삭 포장해서 차에다 넣었더니 이삿짐 아저씨들이 들어옵니다. 너무 추운 날이라서 따뜻한 음료 사다드리고 이것저것 논의하고 바로 부동산을 갔죠. 전세잔금을 받아들고 (네 실제로는 휴대폰으로 전송되었죠) 다시 집으로 주인집 내외와 집으로 와서 이런저런 검사를 받았습니다. 이삿짐을 마지막으로 내려보내고, 한 번 집 안을 둘러본다음 차에 시동을 걸고 새 아파트로 왔죠... 2021. 12. 18.
추운 주말의 게요리 어제부터 일기예보대로 추워졌다. 추운데 주말이겠다 밖으로 나가는 것을 최소화한다는 게으른 나로서는 충분히 예상되는 계획을 세우고는 실천에 들어갔다. 그렇게 토요일 아침에 일어나서 메일을 정리하고, 잉글리쉬 머핀을 구워서 아점을 먹었다. 창문 밖에는 윙윙 온 세상이 냉각되는 소리가 들렸고, 책을 조금 보다가 동영상도 조금 보다가 하고 있었다. 그런데 아주 짧은 약속이 생겨버렸고, 결국 집을 나섰다. 약속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수퍼에 들려서 뭔가 따뜻한 국물 같은 재료를 찾고 있는데 게를 상자에 담아 세일을 한다. 조금 많은 듯 하지만 사들고 집으로 왔다. 의외로 녀석들은 살아 있었고, 낑낑거리면서 약간의 상처와 함께 소분되었다. 그리고 왠지 따뜻한 싱가폴을 그리면서 페퍼크랩을 해서 와인과 함께 먹었다. .. 2021. 10. 17.
추운 주말의 쌀국수 어제 회사에서 집으로 오는 길은 꽤나 추웠습니다. 버스를 기다리는 시간도 버스에서 내려 편이점에서 먹을 것을 사서 집에 오는 길도 말이죠. 그리고 아침에 일어나서 기가지니에게 온도를 묻자 말도 안되는 소리를 합니다. "아아 지금 영하 19도입니다. 열라 춥다고요" 창밖에는 해가 반짝하는데 아마도 온도는 그렇지 못한가 봅니다. 그러나 오늘 아침에 이발을 예약했기에 대충 씻고 두터운 옷을 입고 길을 나섰습니다. '어헉-' 기가지니가 거짓말을 한 것이 아니네요. 게다가 내가 다니는 미용실 실장님은 추위에 강하신지 제가 들어가자 그제서야 온풍기를 켜시네요. 사각사각 소리를 듣다가 머리 정리를 마치고 추운 거리로 나섰습니다. 얼마 전에 아는 분으로부터 쌀국수가 맛있다는 얘기를 들은 미분당이라는 곳으로 향했습니다... 2021. 1. 9.
추위와 눈을 경험하고 호치민 기사를 읽어보니 회사에서 집으로 가려고 나오니 눈이 흩날립니다.버스 정류장까지 가는 길에 더더욱 눈이 오더군요.그리고 기다리는 버스는 오지 않고 추위도 있고 해서 택시를 탔습니다.택시를 타고 막히고 느리게 달리면서 차창밖을 보니 계속 눈이 내립니다. 집에 와서 저녁을 먹고 티비를 보는데 회사에서 문자가 옵니다. "아아아 눈도 오고 춥고 코로나 바이러스까지 창궐하니 왠만하면 집에서 근무하란 말이야!!!" 어두운 창밖을 보니 눈에 추위에 뭐 그런 상황입니다. 그리고 베트남 호치민에 대한 기사가 하나 보입니다 (기사) 내용인즉슨 '호치민시는 추위를 준비하고 있다 - 20도 아래까지 기온이 내려간다''아침 나절에 강추위가 와서 8-9일에는 기온이 20도 아래가 됩니다''다행히 낮이 되면 다시 기온이 올라서 31-33도 정도로 .. 2021. 1. 6.
추운 금요일 오후 그러니까 지난 주에 님하가 "다음 주에 낸 휴가를 미뤄야해""왜여?""다음 주에 나랑 다른 부장들 다 출장을 떠나거든""그러신가여?""그러니까 너는 남아서 자리를 지키고 있으라고""넹" 해서 이번 주는 님하와 다른 부장들을 대신해서 집을 보고 아니 회사를 지키고 있습니다.물론 중간중간에 서프라이즈들도 있었고,기회를 틈타서 엉아들이 휴가신청 러쉬도 하셨지만큰 일 없이 사무실을 지켜낸 김부장입니다. 그리고 오늘 회사에 출근을 했더니 사무실이 썰렁합니다.그러니까 다른 팀들은 부장도 없겠다 님하도 없겠다 해서 모조리 휴가를 떠났는지 조용합니다.우리 팀은 '아아, 이 인간은 출장도 안가나' 하는 표정을 대충 다 나와 앉아있네요. 이런 이유에서인지 아니면 밖에 날씨 때문인지 사무실이 엄청나게 춥습니다.비록 이 건물.. 2018. 12.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