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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4

간만에 만난 친구와 낙타 생각 비록 방역 4단계이기는 했으나 친구를 한 명 만났습니다. 그러니까 회사에 같이 입사했던 친구인데, 녀석도 나와 같이 현장을 뛰는 기술자여서 얼마 전에 영국에서 귀국해서 바로 부산 임시 사무소에 근무하다가 2주 전에 울산으로 다시 발령받았고, 이제 겨우 서울에 올 시간이 나서 얼굴을 한 번 본 것이죠. 예전 베트남에서 새벽까지 술 마시고 난리를 치던 두 인간이 조용히 갈비살을 구워 먹으면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2차로는 놀랍게도 스타벅스에서 아이스아메리카노를 마셨죠. 물론 코로나 상황도 있었지만 정말 예전의 우리들이라면 상상도 할 수 없는 이야기였습니다. 그래도 간만에 만나서 맘편히 이야기를 하니 좋은 시간이었죠. 친구와 헤어지고 집에 오기 위해서 전철을 탔습니다. 시간을 보내느라고 휴대폰을 보는데 이런 .. 2021. 9. 6.
그래서 이라크에서 뭘 가져왔나면 왠지 요사이는 출장으로도 외국에 다니지 못하고 노는 날도 대충 집에서 빈둥대니까 이래저러 이전에 다녔던 곳들을 생각하는 시간이 생깁니다. 어제도 저녁에 퇴근해서 피자와 와인을 홀짝거리고 있는데, 문득 이라크들 드나들던 시절이 생각납니다. 이래저래 이라크에서 6년간 일을 했었습니다. 자이툰 부대도 만나고, 순박한 쿠르드 사람들도 만나고, 산도 넘어다니고 등등 자 그리고 문득 든 생각이 '그렇게 이라크를 들락거렸는데, 그 곳에서 뭔가를 챙겨왔었나?' 하는 것이었죠. 곰곰히 생각을 해봐도 도무지 기억나는 것이 없었습니다. 그러다가 문득 앞을 바라보니 Barton & Guestier라고 쓰여있는 와인 오프너가 보입니다. 네네, 언듯 보기에도 뭔가 짝퉁의 모습인 이 오프너는 확실히 이라크에서 사용하다가 가지고 온.. 2021. 5. 19.
[로모그래피] 안녕 산본 앞선 포스팅에 섰다시피이제 산본에는 정말 당분간 갈 일이 없어진그런 관계가 되어 버렸다. 그런 의미에서 아주 오래전 산본에서 찍은로모그래피들을 올려본다. Lomo LC-A (아마도 1호기) 2021. 1. 26.
효자동 이발관 워크샵을 마치고 회사로 돌아왔더니 분위기가 장난이 아니다. 베트남과 한국의 월드컵 예선이 있는 것이다. "오오오오 김대리 빨간 옷 준비했어?" "아아 신난다 안정환 사진 찍어야쥐~" "베트남 베트남 베트남 ....." "알았져. 그니까 베트남을 응원해염~" "제귈 베트남 넘들 기본적으로 한 명 퇴장 시킬텐데...." (베트남 전략이다. 결국 두리가 당했다 -_-a) 이런 식으로 회사를 난장판으로 만들더니 4시30분쯤 되자 모두다 경기장으로 가버렸다. '이러다가 소장한테 깨지겠다' 하는 생각에 소장방을 봤더니.... 소장님도 이미 빨간 옷을 떨쳐 입고 경기장엘 갔다. 역시나 대~한~민~국~ 짝짝짝 짝짝 이다 아마도 발령 후 처음으로 5시 땡하고 사무실을 나섰다. 저저번주에 다이아몬드 플라자에서 깎은 머리가.. 2004. 9.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