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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생활4

베트남 살이 요사이 인사 이동이다 해서 어쩌면 슬슬 베트남 살이도 정리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고 지낸다. 뭐 베트남 생활도 4년이고 하니 샐러리맨 신세에 가라면 가는 것이고 하는 마음이 든다. 이런 와중(?)에 질문을 또 받았다. 그러니까 베트남 생활에 대한 질문이다. 인터넷에 보면 베트남에서 잘 살고 있는 내용들이 (아아- 내 블로그도 그렇군) 여기저기 있지만, 실제로 내 친구가 '야 나 베트남으로 이사 갈까나?' 하고 묻는다면 주저할 것 같다. 그래서 뭐랄까 약간은 씨니컬한 쪽으로 대답을 해봤다. 이런저런 비교와 판단이 필요할 것 같아서인 까닭의 포스팅이다. 뭐 실상은 언제나 그 어디 중간 정도. 자주 듣는 질문 내 생각 한국 생활이 너무 숨이 막힌다. 이곳 생활도 나름 숨막힌다. 일단 기본적으로 외국 생활이라.. 2018. 4. 12.
예전에 한국 살적에 외국에 사는 것이 이런저런 이유로 지칠 때가 있다.대부분 우울한 감정과 같이 오지만 뭐랄까 외국 살이 자체가 지쳤다는 확실한 증거는 '예전에 한국 살 적에' 라는 대사가 마음에서 떠오른다면 내 경우 지쳤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이게 일종의 자기 최면 및 보상 심리 및 방어기재의 작동 같이 뭐랄까 머리속에 계속 예전에 한국 살 때 장면들이 스틸 이미지 처럼 지나간다. 그러니까 봄비가 주척거리는 거리에서 프리지아를 쓸데없이 구입한다든지창 밖으로 내리는 장마비를 바라보면서 만화가게에서 책을 쌓아두고 라면을 먹는다든지종로 뒤쪽 경북집에서 모듬전과 막거리를 마신다든지불광동 시장통을 지나면서 만두와 순대를 사먹는다든지평촌역 앞 곱창집에서 뭐라고 중얼거리면서 직원들과 곱창을 굽는다는지산본의 뭐랄까 멋대가리 없는 가을을.. 2016. 7. 14.
호치민 생활 3년째 요사이 들어 부쩍 "베트남 사신지 얼마나 되셨나요?" 하는 질문을 많이 받는다.그러고 생각하니까 여기 생활도 이제 3년째가 되어 간다. 영국 기숙사에서 새벽에 전화로 이곳으로 발령받는다는 얘기를 전해들은게 3년이 넘었다.그 동안, 메이드도 바뀌었고, 운전사도 바뀌었고, 집도 바뀌었고, 옷들도 바뀌었고,무엇보다 생활습관이 바뀌었다.더운 나라에 살면서 또 약간은 케이오틱한 그런 나라에 살면서유럽에서 보여줬던 미리 생각하고 행동한다든가, 계획한다든가 하는 일들은 줄어들었고,임기응변에 점점 강해지고 열심히 한다기 보다는 잘 하고 등등이다. 3년간 베트남어도 늘었고,이곳에서의 인간관계도 생겼고,당당히 학생에서 김과장으로 복귀를 했다. 그리고 이제 얼마나 더 여기에 있을 것이냐고 물어본다면....솔직히 모르겠다. .. 2006. 10. 6.
주말이야기 2006.4.2. 교회에서 이런저런 일로 시간이 늦어졌고 게다가 이 핑계로 점심까지 얻어먹는 그런 일이 생겨버렸기 때문에 (물론 순전히 핑계지만) 오늘은 '관광객 흉내내는 날'로 정하고 길을 나섰다. 우선 동커이 거리 주변에서 차를 내리고는 탄아저씨를 보내고, 아침에 꾸려온 그러니까 평소 교민모드로는 결단코 들고 다니지 않는 그런 스타일의 관광객 가방을 메고 길을 걸었다. 뭐랄까 효과라는 것은 아주 만점이어서 평소에 베트남말로 뭐라뭐라 하던 인간들이 (흑흑- 점점 까매지고 있어요-) 영어나 일본어로 뭔가 팔아보겠다고 물어댄다.길거리 사진도 찍고 (평소에는 부끄러워서 잘 안찍지만 뭐 나는 관광객인 척 하는 중이니까...) 다니다가 결국 배낭여행객인 것처럼 하면서 배낭여행자들의 천국인 De Tham거리에 와서 맥주를 한 잔 .. 2006. 4.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