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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사이공데일리

호치민 생활 3년째

by mmgoon 2006. 10. 6.




요사이 들어 부쩍 


"베트남 사신지 얼마나 되셨나요?"


하는 질문을 많이 받는다.

그러고 생각하니까 여기 생활도 이제 3년째가 되어 간다.


영국 기숙사에서 새벽에 전화로 이곳으로 발령받는다는 얘기를 전해들은게 3년이 넘었다.

그 동안, 

메이드도 바뀌었고, 운전사도 바뀌었고, 집도 바뀌었고, 옷들도 바뀌었고,

무엇보다 생활습관이 바뀌었다.

더운 나라에 살면서 또 약간은 케이오틱한 그런 나라에 살면서

유럽에서 보여줬던 미리 생각하고 행동한다든가, 계획한다든가 하는 일들은 줄어들었고,

임기응변에 점점 강해지고 열심히 한다기 보다는 잘 하고 등등이다.


3년간 베트남어도 늘었고,

이곳에서의 인간관계도 생겼고,

당당히 학생에서 김과장으로 복귀를 했다.


그리고


이제 얼마나 더 여기에 있을 것이냐고 물어본다면....

솔직히 모르겠다.


그럼 어디로 또 가고 싶냐고 물어본다면...

그것도 솔직히 모르겠다.

한편으로는 외국생활 5년 정도면 한국에 돌아가는 것도 그럭저럭 괜찮을 것도 같고

저번에 가본 한국에서 하도 고생을 해서 그냥 살던대로 외국에서 외국인으로 지내는 것도 괜찮을 것도 같고


벌써 3년이 되었나 하는 생각이다. 

세월이라는 것은 참 빠르게 흐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