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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사이공데일리

2017 연말풍경

by mmgoon 2017. 12. 30.

금요일은 누가 뭐라고 해도 지난 성탄절에 사용하려고 했었던 휴가였습니다.

덕분에 원래 계획은 완전 늦잠으로 시작하려고 했습니다.


그러나,

아이폰이 삥삥 울려대면서 


"저기염. 결재가 3개 올라왔답니다. 그러니까여 반/드/시/ 올 해 안으로 처리를 해주셔야 해염"


라고 했기 때문에 아침에 일어나서 주섬주섬 옷을 차려입고 회사로 향했습니다.


회사에 도착을 하자 많은 직원들은 휴가라고 나오지 않았고, 나온 직원들도 삼삼오오 모여서 수다를 떨고 있더군요.

안이랑 수다를 떨던 봄양이 나를 보고는


'앗, 저거 휴가 아니야? 도데체 어떤 인생이 쉴줄을 몰라'


하는 표정으로 인사을 합니다.


컴퓨터를 켜고 결재를 하고, 이메일을 몇 개 보내고, 어제 난 인사 내용을 확인했습니다.

뭐랄까.... 이번 인사로 정작 본인은 움직이지 않지만 완전히 비속어로 하자면 물을 먹은 느낌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알려하지 마세여 흑흑-

앞으로의 베트남 생활이 좀 더 이러저런 의미로 다이나믹 (윗사람과 일이 동시에 늘어나는)한 생활이 될 것 같네요.


그리고 들고 간 영국식 크리스마스 특별음식인 민스 파이(mince pie, 건포도 등 말린 과일들을 갈아넣어 속을 채운 간식용 영국식 파이)를 출근한 직원들과 나눠먹었습니다.

녀석들 영국의 맛에 감동하는 눈치였습니다. -_-a


대충 일을 정리하고 집으로 돌아와 점심을 해먹었습니다.

왠지 억울한 마음이 들어서 일단 낮잠을 자고 일어나자 저녁이었습니다.

저녁은 연말인데 화려한 느낌으로 먹어주자는 마음이 들어서 족발을 간만에 시켜서 막걸리와 함께 즐겨줬습니다.



오늘 아침에 일어나 밀렸던 빨래들을 돌리고,

냉장고 상황을 확인하고,

연말 맞이 이발을 하고,

수퍼에 들렸다가 점심은 수퍼 인근에 홍콩식 볶음국수로 해결하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빨래를 널고,

사온 식재료를 정리하고 있으니 이제 2017년이 하루 반 정도 남았네요.

올 해는 이런 식으로 저무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