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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7

여름의 시작인가 더운 나라들을 전전하면서 살았던 적이 있는데, 어제 아침에 집을 나서는데 왠지 그 시절로 돌아간 듯한 느낌이랄까 그런 아침이었다. 그러니까 약간 시원한 아침의 기운을 느끼면서 근처 반미차오 집으로 아침을 억으러 갈 때 드는 그 느낌, 이 온도가 얼마가지 않고 곧 4월말에 찌는듯한 기온으로 올라갈 것이라는 그런 느낌 말이다. 예배를 마치고 사람들과 수다를 떨다가 이마트에 들려서 이거저거 식재료를이라가 보다 간식거리들을 사서 (진저에일을 밥반찬으로 먹을 수 없자나 -_-;;;) 집으로 돌아왔다. 낑낑거리면서 짐을 들고 아파트에 들어오자 헉- 아침에 떠났던 그 집이 아나었다. 묵직하고 열기를 가진 그런 공기가 이제는 더 이상 창문정도 열어서는 해결되지 않는다는 강한 의사를 보여주고 있었다. 결국, 한쪽에 장.. 2023. 6. 19.
여름에 다녀오기 토끼들과의 정기 회의가 잡힌 것은 거의 6개월 전의 이야기였고, 왠지 이렇게 쓰고 나면 이런저런 준비들이 많이 이루어졌을 것 같지만 정작 회사 일들에 휘둘리다 보니 (흑흑-) 출장이 내일로 다가와서야 정신을 차렸습니다. 비행기 시간 덕분에 교회에 다녀오자마자 출발을 해야해서 전날 짐을 챙겼습니다. 그러니까 울 나라는 겨울이지만 호주 토끼들은 여름을 즐기고 있기 때문에 한 동안 입지 않았던 옷가지들을 챙겨야 했죠. 공항에 도착해서 몇몇 메일들과 답변들을 보내고 비행기에 올랐습니다. 한국 팀장의 출장이란 말이죠 -_-;;; 비행기 안에서 회의 자료들을 읽다가 주는 음식들을 먹으니 싱가폴입니다. 공항에서 국수 한 그릇을 먹고 다시 비행기를 타고 팬케이크를 먹느니 호주입니다. 이렇게 쓰고 보니 출장 다녀오면 배.. 2023. 2. 23.
올 해에 첫 핌스(Pimm's) 더운 하루였습니다. 머리를 깍고 집으로 돌아왔을 때가 최고로 더운 느낌이었습니다. 결국 지난 포스팅에서 썼었던 핌스(Pimm's)를 해먹었습니다. 그러니까 이 음료는 일단 이걸로 만듭니다. 뭐 영국에 먹을만한 것이 없다지만 녀석은 하나 정도 집에다가 사둘만한죠. 일종에 알코올성 음료인데 저는 주로 아래와 같이 여름에 시원한 음료로 만들어서 먹습니다. 영국 살적에 동네 펍에서 이걸 팔기 시작하면 대충 여름이 온 것을 알 수 있었죠. 이발소에서 돌아오는 길에 사이다와 (1+1 하더군요), 오렌지 하나와 얼음을 사서 집으로 왔습니다. 그리고는 핌스 1에 사이다 3의 비율로 섞어주고 여기에 오렌지를 슬라이스해서 넣고, 일부는 짜서 쥬스를 넣고, 집에 있는 레몬과 라임 쥬스를 넣어줬습니다. 원래는 딸기, 오이 등.. 2021. 6. 13.
여름의 시작은 짜다(Trà Đá)와 함께 토요일 아침이라서 예정대로 늦잠을 청하고 있었습니다.그러나 분명히 알람도 울리지 않았고 선풍기도 돌고 있음에도 더운 느낌이 몸을 감쌌습니다.게다가 아침이면 쏟아져 들어오는 햇볓이 눈을 자극하기도 했죠. 결국 예정보다 사뭇 이른 시간에 일어나버렸습니다.머엉한 느낌으로 이메일들을 체크하고 커피를 한 잔 하는데 덥습니다.네 여름이 벌써 다가온 것입니다. 뭔가하는 마음으로 간만에 집안을 정리하고 청소를 했습니다.집앞에 생긴 과일 가게에서 수박도 사와서 적당히 잘라서 냉장고에 넣어두었습니다.그 다음으로여름의 상징과 같은 비빔면을 해서 아첨을 하고 나서도 뭐랄까 왠지 여름에 대한 준비가 다 된 것 같지 않다는 생각이 듭니다. 너무나 간만에 서울에서 여름을 맞이한 이유인 것일까 하는 생각을 하면서 빈둥대고 있는데 (.. 2020. 6. 13.
요사이 이야기 여름인데도 전혀 마음이 쉬지를 못하는 요즈음입니다.이래 저래 출장도 많이 생겼고, 새로운 사람들을 만날 일들도 생긴 관계로 도무지 쉰다는 느낌없이 살아가고 있습니다.지금 이 글을 쓰면서도 '아 이 포스팅 올리고 이거하고 저걸 해야되' 등등의 생각이 머리를 떠나지 않네요. 원래 루틴하게 돌아가는 삶을 즐기는 타입인 저로서는 으음.... 나름 여려운 시기입니다.덕분에 어께와 목과 팔에는 근육통이 잔뜩 있게되었습니다 (베개를 바꿀까나) 그런 여름입니다. 덕분에 아직도 바닷가 근처에도 가보지 못한 상태로 지내고 있습니다.미친척 하고 휴가를 내서 붕타우 바닷가에 가서 맥주와 해산물을 먹으면서 빈둥거리고도 싶지만 현실을 그렇지 못합니다. 흑흑- 아침에 출근해서 '아 꼭 월요일 아침같군' 뭐 이런 생각을 했는데..... 2019. 8. 19.
호치민 요사이 날씨 어제 저녁에 채팅을 했다. "아아, 요사이 한국 넘 더워""그렇군""하기사 거기만 하겠냐만은. 그래도 나름 덥다고""여긴 그다지...""그래? 자식, 이제 아에 열대지방에 적응이 끝났고만""그럴지도 모르지만 사실이야""얼마전에 하노이 갔다 온 친구가 장난 아니라고 하더만" 뭐 이런 식으로 대화가 끝났다.남자들의 채팅이란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식의 진행이 많기 때문에 (적어도 우리 나인 그렇다. 그렇지?) 뭐 굳이 이야기를 하지 않았지만 내가 진정으로 하고 싶은 말은 '상대적이 아니라 절대적으로 요사이 호치민은 한국보다 시원하다' 였다. 사실 호치민이 가장 더운 달은 4-5월 그러니까 우기가 시작되기 바로 전이 극도로 덥다.요사이는 비가 자주 오기 때문에 아침 저녁으로 걸어다니면 시원한 바람을 느낄 .. 2016. 7. 28.
우기가 시작되었다. 슬슬 비가 내리기 시작하는 군요.이제 본격적인 우기가 시작되는 것은 시간문제인듯 싶습니다.어제 캐디가 "그렇죠. 호치민에는 가을이 없어요. 봄 여름 그리고 겨울만 있는 것이져" 했지만 실제로 아직 연륜이 짧아서 그런지 우기와 건기로만 겨우 기후를 나눈다.지금까지 극도로 더워지던 날씨가 비가 오기 시작하면서 슬슬 시원해지기만을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 베트남에 여름이 되면 윗 그림과 같은 여름 꽃인 화풍(Hoa Phuong)이 나타난다.높은 나무에서 피기 때문에 의외로 사진 찍기가 수월하지는 않지만 뭐 나름대로 이 꽃을 보면 '아 여름이 왔고나' 하는 그런 생각이 든다. 요사이 회사에서 나의 거취를 두고 이런 저런 얘기들이 분분한 듯 싶다.외국에도 오래 있었고, 이젠 슬슬 정리하고 한국으로 들어가야 하는 그.. 2007. 5.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