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빈둥9

별 이유없이 휴가를 낸 날 문득 바람이 시원해지는 것을 느끼고 오늘 휴가를 냈다. "어디 가?" "무슨 일이 있는가?" 등등의 질문들이 있었지만 정말로 오늘은 별다른 이유도 계획도 없이 낸 휴가였다. 아침에 일어나서 메일 체크와 답장을 하고 (남들은 오늘 일하니 어쩔 수 없다), 차를 몰고 정비소에서 간단한 검사를 마치고, 아점으로 추어탕을 하나 먹고, 집에 돌아와서 시원한 바람을 느끼면서 커피를 한 잔 하고 있다. 그러니까 지난 주에 1박4일의 호주 출장이 끝나자 마자 님하들에 대한 보고가 이어졌고, 심지어 호주에서도 보고를 했었다. 그저께는 지방에 하루 종일 그러니가 새벽부터 한 밤중까지 출장을 다녀왔다. 이런 와중에 출근을 하는데 문득 가을같은 하늘을 보았고 결국 어제 휴가를 내고 오늘 빈둥거리고 있다. 아직은 시간이 많이 .. 2022. 8. 26.
동네 익숙해지기 "뭐 2정거장 움직여놓고 동네 적응이냐?" 라고 물으실 수도 있습니다만, 이사 전에 생각했던 '뭐 다니던 음식점과 가게를 이용하자' 는 별로 통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니까 같은 거리에 번호만 바뀐 정도의 이사도 나름 새로운 적응의 시간이 필요했었던 것이죠. 이사온 이후부터 새로운 수퍼들, 중국집, 햄버거집, 피자 가게들이 선택되었고, 이전에 다니던 삼겹살집, 치맥집들이 새오운 곳으로 이동했습니다. 이제까지의 결론은.... 이 아파트 근처 빵집이 지난번보다 좋고, 냉상겹살을 즐기게 되었고, 가장 맛있는 치킨은 햄버거 가게에서 나오고, 치킨집은 치킨보다는 닭똥집 튀김이 맛있고 계산하고 나올 때 계란을 서비스로 주며, 수퍼가 훌륭해서 마트 가는 횟수가 줄었고, 피자는 새 아파트도 맘에 드는 곳이 없다는 것이죠... 2022. 3. 19.
투표의 시간 어제의 음주를 극복하고 아침에 일어났습니다. 회사 시스템에서 메일을 확인하고 (네네, 착한 김팀장이져) 커피를 한 잔 했습니다. 시계를 보니 아직 투표를 할 시간이 많이 남아있네요. 더더욱 빈둥거려봤습니다. 뭐 휴일의 전형적인 풍경이네요. 해장라면을 해먹고 티비를 보는데 투표장에 사람들이 많다는 소식이 들려옵니다. 으음... 일단 나가는 것을 포기하고 다시 유튜브를 보면서 시간을 보냈죠. 그리고, 왠지 적절한 시간이 된 것 같아서 (응?) 집을 나섰습니다. 그리고 투표장에 도착을 했더니.... 네 한산합니다. 그렇게 투표를 하고 집으로 오는 길에 빵집에 들려서 빵을 구입했죠. 집으로 돌아와서 다시 빈둥거리다가 포스팅을 씁니다. "도데체 오늘 한 게 뭐냐?" 라고 물어보신다면..... "국민의 의무를 다하.. 2022. 3. 9.
그리하여 더운 주말은 어제 와인을 한 잔 했음에도 (바로사 쉬라즈. 으음) 나름 아침에 일찍 눈이 떠졌습니다. 소파에 앉아있는데 자꾸 예전에 베트남에서 경험했던 닥터피쉬 생각이 나네요. 지방이었고, 그냥 대충 하천을 막아서 만든 곳이었는데 물론 작은 물고기들도 있었지만 (얘네들은 각질을 노렸죠), 나름 생선급의 녀석들도 있어서 (녀석들은 내 살을 노렸죠) 특별한 경험을 했습니다. 네네, 아팠어요 -_-;;; 이런 별로 중요하지 않은 예전 기억을 되살리다가 토스트를 먹어볼까 하고 냉동고를 뒤졌더니 식빵은 없고, 바게트만 몇 개 있네요. 바케트를 토스트기에 구워서 우물거리면서 커피를 마셨습니다. 밖에 햇볓을 봤더니 오늘 장난 아니게 더울 것 같습니다. 문득 점심으로 우육탕면이 그것도 바로 그 집에서 군만두와 먹고싶어졌습니다. 하.. 2021. 6. 12.
부상의 주말 요사이 왠일인지 이틀 연속 음주의 기회가 잦은 것 같다. 이번 주도 목금 연일 마셔댔고, 집에 도착해서 뻗어버렸다. 역시나 나이를 속이지 못하는 관계로 꿈속을 허우적거리면서 끙끙거리면서 자고 있었다. 그러다가 새벽에 어헉- 오른쪽 장딴지에 쥐가 왔다. 자다가 벌떡 일어날 만큼 다리쪽에 고통이 밀려오면서 근육이 말려오자 겨우 정신력으로 일어나서 고통을 참으면서 낑낑거리고 쥐를 잡았다. (이게 맞는 표현인가 -_-a) 겨우 다시 잠에 들었다가 아침에 일어났지만 아직도 근육통이 계속되고 있었다. 약간의 숙취에 근육통이 겹쳐서 우울한 마음이 몰려왔다. 결국 집에서 남아있는 라면들과 햇반을 응용해서 끼니를 때우는 그런 주말을 보냈다. 뭐 그 와중에도 몇몇 택배를 받았고, 재활용 쓰레기를 내놨고, 블로그 포스팅도 .. 2021. 3. 6.
비오는 날 종일 집에 있기 아침에 일어났을 때 오늘 정말로 아무 계획도 없고, 몸도 별로이고, 아무 할 필요가 있는 일도 없다는 것을 알아냈다. 뭐 이런 상황은 이 블로그에 만연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밖에는 비가 오고 있고 그건 전형적으로 한국식의 줄줄 내리는 비였다. 블로그가 시작한 곳에서도 종일 비가 오락가락하는 날이 아주 가끔 있기는 했지만 이런 식은 아니었고 뭔가 해야할 것 같은 마음조차 들지않는 그런 시간들이 지나가고 있다. 언젠가 다운 받아둔 티비 씨리즈를 정주행하고 있고, 오후 4시가 지난 지금까지 머리는 회전율이 50% 이하인 것 같다. 뭐 이런 시간을 보낸다고 급격히 반사회적이 되거나 삶을 바라보는 시각이 바뀌거나 새로운 직업을 찾거나 하지 않을 것이다. 그런 다행한 마음이 드는 이 시간을 보내는 것이 내게 준 것과.. 2021. 3. 1.
시간이 비었다는 주제에 대하여 지금은 그러니까 약 2시간 정도 빈 시간이 발생한 상태이다.으음 일반적으로 이 일은 주말에는 잘 일어나지 않는데 어찌어찌하다 보니 그런 2시간 정도의 시간이 발생을 해버린 것이다.이 곳에서 집까지의 거리나 이동의 수고스러움을 고려한다면 난생 처음 찾아온, 정보도 없고 특별하지도 않은 이 거리에서 어찌어찌 2시간 정도의 시간을 보내야 하는 그런 상황이다. 서울의 한쪽에 자리잡은 이 곳은 도무지 아무리 주변을 둘려봐도 특별한 곳이나, 구경할 곳이나, 뭔가 빈둥거릴 것을 찾을 수 없는 그런 곳인듯 싶다.물론 나중에 이 동네 출신을 만나서 "아아, 그 곳에 오셨으면 이것 저것 등등 하셨어야죠" 정도의 이야기를 들을 수도 있겠지만 뭐 난 이 약속과 저 약속 사이에 떨어져 버린 소극적인 방랑자이기에 미친듯이 무엇인.. 2020. 11. 21.
흐린 주일 날 아침에 일어나보니 하늘이 흐립니다.교회에 다녀와서 추수감사주일이라서 얻은 떡을 우물거리면서 넷플릭스를 보고 있습니다.어딘가 나가볼까 생각을 했지만 왠지 날씨에 이기지 못하고 집안에서 낮인데도 불을 켜고 머엉하니 티비를 보고 있습니다.뭐랄까 어느 정도 나이를 먹고 있으면 이런 상황은 쿠울하게 지나갈 것도 같은데 실상은 그리 정신적으로 자라지 못한 그런 상황입니다. 흐린 날에 대한 느낌이 한국은 확실히 베트남과 다르네요.뭐랄까 우리나라가 천 배 정도 더 우울합니다.물론 영국의 우울함에는 당할 수 없지만서도요. 그러니까 영국과 베트남 중간 정도의 우울한 상황에 앉아있는 것이군요. 뭔가 벌어질 일이 많은 관계로 이 번 주말은 이렇게 빈둥대도 좋다는 아이디어로 이리저리 마음을 달래는 중입니다. 2019. 11. 17.
너무 눈부시고 더운 주말 금요일에는 몸담고 있는 조직의 신년회 (아니 이제 신년회?)여서 찾아갔더니 아랫 것들이 몇 명 보이지 않았다.덕분에 형님들 앞에서 재롱을 떨면서 마셔댔더니 겨우겨우 집에 걸어올 수 있었다. 늦잠을 자고 일어난 토요일 아침 거실에는 빛이 한 가득이다.겨우겨우 정신을 차리고 커피를 한 잔 하고 (아아- 해장국이 먹고프다) 에어컨을 돌리면서 정신을 추스렸다.몸 상태도 영- 아니고 등등해서 라면을 끓여먹고 집안 일을 시작했다. 빨래를 돌리고몇몇개의 고지서들을 처리하고쌓아두었던 물건들을 정리하고이것저것 치우고 등등 그리고 다 된 빨래를 널어서 베란다에 내어놓는데 훅- 하는 열기가 눈부신 햇살과 함께 다가온다.구름 한 점 없이 맑은 하늘이다. 기온은 이미 34도에 다다르고. 몸상태와 기후 핑계를 대고 하루 종일 집.. 2018. 3.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