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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사이공데일리

연휴의 중간입니다

by mmgoon 2016. 5. 2.


뭐랄까 이번 연휴는 마음의 여유가 없어서 사전에 준비가 하나도 없이 시작하기도 했지만 요사이 악몽을 동반한 취침생활을 할 정도로 이렇게 저렇게 지쳐버렸기 때문에 


'아, 이번 연휴는 그냥 완전히 빈둥대 주겠어'


라는 마음이 가득했었습니다.


이런 이유로 연휴가 시작되는 전 날인 금요일에


"알간? 오늘 대충 다 정리하고 연휴 내내 어떠한 일들도 발생하지 않았으면 해"


라든지


"암튼 현장 녀석들 오늘 안에 끝장을 못보면 나를 보게될 것이라고 해"


등등의 대사를 날렸더랬습니다.


다행이도 대충 일들이 해결되는 분위기어서 금요일 저녁에 가방을 싸고 맥 에어만 챙겨넣고는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대충 장도 봐났기 때문에 집에와서 불을 켜고 거실에 앉자 오롯이 4일의 연휴가 눈앞에 놓여있더군요.


일단 포크립을 주문해서 와인과 함께 먹어주면서 금요일 저녁을 보냈습니다.

네네, 연휴에는 살찌는 것 생각하는게 아니져. -_-;;;;


토요일 아침에 일어났습니다. 

그리고는 바로 점심을 먹어줬죠. 으음. 당근 늦잠을 자야 연휴 아니겠습니까.

그리고는 빈둥대다보니 저녁시간이군요. 아아 휴일의 시간은 이리 잘 가는지.

저녁은 뭔가 잘 해먹어야 겠다고 생각을 했었지만 결국 지난 번에 구입한 런던프라이드(영국식 에일)를 생각해내고는 바로 냉동고에 숨겨둔 영국식 소세지를 구워 감자와 베이크드빈과 함께 먹어줬죠.

네네, 연휴에는 건강식을 굳이 먹는 것이 아니져. -_-;;;;;;


일요일 아침에 일어나거 후다닥 준비를 하고 교회에 다녀왔습니다.

이미 많은 수의 사람들이 호치민을 빠져 놀러갔는지 거리는 한산했습니다.

문제는 택시들도 숫자가 급감해서 잡기가 어려웠다는 것이죠.

집에 돌아와서 바로 낮잠을 잤습니다. 뭐 솔직히 토요일에 골프를 안친 것 빼놓고는 연휴라는 생각이 아직 들지 않았다죠. 이런 이유로 낮잠으로 게으름을 떨어주면서 뭐랄까 연휴의 마음이 들기를 기다렸습니다.

저녁에 일어나서 와인을 홀짝거리면서 인터넷으로 온갖 종류의 예능 프로그램들을 보면서 일요일을 마칩니다.


아, 새벽부터 알람이 울립니다.

월요일인 것인데 알람을 꺼두는 것을 잊는 탓입니다.

뭐랄까 뼛속까지 샐러리맨이기 때문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시리야 알람 모두 꺼줘"

"넹"


역시나 월요일에 늦잠으로 일어나줬더니 드디어 연휴라는 생각이 드는 3일째 연휴입니다.

퍼 (Pho, 국물있는 쌀국수)를 먹으러 갈까 하다가 분짜(Bun Cha, 고기를 올려먹는 일종의 비빔국수)를 점심으로 먹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리고는 어제 먹은 밋 (Mit, jack fruit)의 씨를 심어줬습니다.





과연 잘 자라 줄까요?


농사일(?)을 마치고 1층 수퍼에서 구입한 비타500을 먹어줬죠.

아마도 한국에서 만든 것 같은데 베트남에 수입이 된다죠.






그리고 이렇게 포스팅을 쓰고 있습니다.

이 글의 주제는…


- 역시나 나는 빈둥대야 자아를 찾는 그런 인간형이다

- 연휴의 시간은 미친듯이 빨리 지나간다

- 내일도 논다는 생각이 왠지 기쁘다


뭐 이정도입니다.

한국도 이번 주에 연휴가 있다고 하던데 이 포스팅 보시는 모든 분들 즐거운 연휴되세요.

베트남은 미리 즐기고 수요일부터 근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