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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사이공데일리

다시 돌아온 사이공

by mmgoon 2016. 2. 12.




뭐랄까 베트남에 장장 9일의 설날 연휴가 시작되는데, 나를 제외한 다른 부장들은


"아아, 뭐 저는 호치민을 지키면서 혹시나 모를 일들에 대비하겠습니다"


라는 식의 배신성 발언들을 내세웠다져. -_-*


그러나 평생 이런 것들 신경이라고 쓰지는 않고 살아온 김부장은 당당하게


"그러신가여? 저는 홍콩 다녀옵니다. 글고 돈 아낀다고 로밍 안되게 만드신 관계로 연락은 이메일로 하세염"


라고 말하면서 슥슥 짐을 싸서 연휴 첫 날 바로 홍콩으로 날아갔습니다.


뭐랄까 그 동안 경험했던 홍콩은 쇼핑몰과 인간들이 넘쳐나는 그런 곳이었었는데, 이번 구정 기간의 홍콩은 텅텅 비어서 간만에 도심을 시원한 기온에 신나게 걸어다닐 수 있는 그런 곳이었습니다.

4박5일동안 걸어다닌 거리가.... 네네, 상당하군요.

홍콩의 대부분과 마카오의 많은 부분들을 걸어다녔습니다.


'시원한 기후에서 걸어다니기'


이것이 얼마나 좋은 일인지 이번 여행에서 깨닳았습니다.


이렇게 아침에 일어나서 배낭을 메고 호텔을 나아가 온 종일 걸어다니다가 문 열린 곳에서 밥을 먹고 다시 걸어다니다가 저녁이 되면 맥주 캔을 사서 호텔에 돌아와 마시다가 잠이 드는 그런 일과 덕분에 간만에 정신이 많이 안정적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돌아와서 미친듯이 자다가 (아아- 운동부족) 어제 오후에 일어났더니 아직도 베트남은 설날 연휴라서 수퍼도 닫고, 배달도 되지 않는 그런 상황이었죠. 

냉장고를 뒤져서 김치찌개를 만들어 먹고 여행짐들을 정리하고, 빨래를 하고, 비용도 계산해보고 (어허헉-), 사진도 정리하고 등등의 시간을 보냈더니 또 밤이라서 잠이 들었습니다 (아아아- 운동부족)


그리고 일어났더니 오늘 아침입니다.

연휴라는 것이 너무 좋은데 벌써 금요일이군요. 네네- 한국은 연휴가 끝났더군요. 죄송합니다.


이제 슬슬 다시 사이공 라이프로 돌아와야 하겠습니다. 

네네, 따뜻한 이곳에 다시 적응을 해야죠.

당분간은 이번 여행을 통해 얻은 마음으로 왠지 잘 살아갈 것 같은 느낌입니다.